브라이트 샤인
제시카 정 지음, 강나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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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로 전 세계 최정상에 오르지만, 자신을 진짜 얼굴을 찾아서 떠난다.

 

박수 칠 때 떠나라. 제시카 정의 두 번째 소설<브라이트>은 거침없이 아이돌 그룹의 소소한 일상에서 화려한 무대와 팬 서비스…. 어느덧 스타로서의 페르소나(가면)를….

9인조 걸 그룹 걸스 포레버의 맴버로서 황금기를 맞이한 레이첼. 그의 앞에 펼쳐질 굴곡들... 

 

 

 

 

정상이란 곧 내리막길을 앞두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 이미 내리막길에 섰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얼마나 롱런하는가, 역시 정상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긴장이 요구되기도 한다. 아차 하는 순간, 내리막길을…. 심리적 압박, 

 

이미 공인이 된 레이첼 앞에 펼쳐진 길은 레드카펫만이 아니다. 업계와 특정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기간이 14년)이 장기계약이라는 구조(연습생이라는 불평등한 혹은 구조적으로 일방적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합법적인 족쇄를 차게 되는데, 이를 부당하다고 제소한 인기가수 그룹, 결국 업계의 노예계약이 문제가 됐다. 제시카는 이런 구조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 소설은 제시카의 데뷔소설 <샤인>의 속편이라 할까, 걸그룹에서 제외되면 끝이라는 절망과 불안, 이를 지키기 위해서 사생활마저 희생해야 한다, 오직 팬에게 좋은 이미지, 아니 팬이 바라는 이상적인 레이첼로의 삶을 강요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연히 만난 알렉스, 인연을 찾자면 뉴욕에 있는 같은 초등학교 출신이라는 것밖에 이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이겠지만….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걸, 레이첼은 여러 사건을 통해 느끼게 되고, 음악과 패션이라는 모든 꿈을 펼쳐나가려는 도약대에…. 맴버들의 레이첼에 대한 시기와 질투, 이 역시 경쟁 사회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잠재적 리스크이기도 하다. 

 

알렉스와의 관계가 언론에 공개되고, 선택의 갈림길에 선 레이첼 오히려 이런 사건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알렉스와 함께 레이첼은 그의 꿈을 펼쳐 나가려 한다. 드디어 도약대에 올라섰다. 미래를 향해 힘차게 뛰어오를 준비…. 솔로 가수로서 출발, 패션, 기획….

 

 

 

 

레이첼은 꽤 건강하다. 그가 진짜 원하는, 찾으려 했던 진짜 얼굴을 찾아가는 과정이 힘차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오르거나 내려갈 때 항상심, 희망을 잃지 않고, 또 다른 길을 끊임 없이 모색하려는 이들에게 이 소설은 응원가처럼…. 조선의 태종 이방원이 수성의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로(이는 첫째 무인기질의 양녕으로는 수성하기에는 역부족임을 간파, 셋째 충녕으로 왕위를 잇게 한 연유도 역시 왕조, 왕권을 지키기 위함이었을터 어차피 서서히 내리막을 걷게 될 조선의 미래를 알고 있기에), 어떤 일이든 정상에 오르는 일보다는 지키는 게 더 어렵다. 그래서 내리막길이 될 수 있으면 완만하게 서서히….

 

레이첼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가운데 보이는 것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제시카 정의 건강한 성장소설, 쭉쭉 뻗어가는 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면서...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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