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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경제학 - 메마른 경제학의 공식을 허무는 감성탑재 실전지식
윤기향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평점 :
제목 : [ 시가 있는 경제학 ] 메마른 경제학의 공식을 허무는 감성탑재 실전지식
지은이:
저자 윤기향은 플로리다애틀랜틱 대학 경제학 교수.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학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며 해외 학계에서 주요 이론가로 주목받는 경제학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은행 조사제1부, 자금부, 기획부 등에서 근무했다. 1985년 노던일리노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1988년부터 1992년까지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학(파이낸스) 박사과정을 마쳤다. 미네소타 대학(모리스 캠퍼스)에서 조교수, 부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플로리다애틀랜틱 대학(FAU)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미네소타 대학과 FAU에서 종신교수직을 수여받았으며 FAU경영대학 석좌교수InternetCoast Adams Professor of Economics를 역임했다. 2001년 FAU경영대학에서 ‘올해의 교수상Distinguished Teacher of the Year’을 수상했다. 《American Economic Review》 《International Economic Review》 《Review of Economics and Statistics》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권위 있는 경제학 학술지에 영향력 있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가 쓴 논문들은 피인용 횟수가 300여 회에 달하는 등 해외 학계에서 숱하게 회자되며 경제이론가로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현대거시경제론》(공저), 《증권의 논리, 투자의 예술》을 집필했으며, 한국은행, 부산대학교, 한국경제연구원, 산업경제연구원 등에서 여러 건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들 기관들로부터 연구지원을 받아 《우리나라 제조업의 지역생산성에 관한 연구와 정책방향》 《한국증권시장에 합리적 거품이 존재하는가》 등을 출간했다.
출처: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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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P25
그러나 남부지역을 일컫는 선벨트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숨 가쁘게 오르기 시작했다. 탐욕에 눈먼 은행들은 대출적격 수준보다 신용점수가 낮거나 소득이 낮은 사람들에게 거의 100%까지 주택융자를 해주는 것을 마자하지 않았다. 이것이 서브프라임(적격미달)대출이었다.
-요즘 우리나라 은행에서는 소득을 따져서 집담보대출을 해준다고 하더군요. 지금이라도 잘 한 결정입니다.
P30
특히 미국의회는 은행,보험 및 투자를 서로 분리시키기 위해 대공황이 한장이던 1933년에 제정된 글래스 -스티걸법을 1999년에 폐기했다. 그 결과 증권 및 보험회사들은 은행을 매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은행도 보험 및 증권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금융규제법이 철폐되자 은행,증권,투자 등을 종합한 백화점식 공룡 금융기관들이 탄생하게 되었고 금융기관들은 무한 경쟁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은행은 그래도 예금자 보호를 위해서 강력히 규제되었지만 투자은행은 투자자가 자기 위험 아래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의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2008년의 글로벌 경제위기로 탐욕과 결합된 시장자본주의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삼성 생명, 삼성 카드,삼성전자.... 삼성에 너무 특혜가 많다는게 느껴집니다.
P51-52
새총리로 선출된 아베는 먼저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그의 경제정책은 흔히'아베노믹스'로 불리는데 , 무제한의 양적 완화, 적극적인 재정지출, 경제구조 개혁이라는 세 개의 화살을 무기로 한다. 아베는 이 세가지 조치를 따로 따로 실시하면 효과가 없음을 인지하고 세 개의 화살을 거의 동시에 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것이 아베 총리의 '세개의 화살'론이다.
- 전에 텔레비젼 다큐 프로그램에서 아베 노믹스로 고통받는 일본의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제국주의 일본은 싫지만 같은 인간으로써 일본인들이 고통을 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P89
자본주의를 꽃피운 미국마저 중국으로부터 돈을 빌리지 않으면 경제를 지탱할 수 없는 재정절벽 앞에 서 있다. 중국은 또 21세기 신실크로드로 불리는 일대일로라는 경제벨트를 구축했다. 일대는 중국에서부터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뻗는 육상 실크로드이고, 일로는 동남아를 경유해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해양교역로를 말한다.
-아시는 분이 아프리카 쪽에서 그 세를 무섭게 뻗어 나가는 중국을 직접 보고 이야기를 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P100
한국의 재벌기업들은 시장지배력에 있어 시장에서 가격설정자 위치에 있다. 삼성,현대,엘지,에스케이 4대 재벌그룹의 연 매출액이 한국 GDP의 60%에 이르는데, 이는 재벌기업들이 독과점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충분한 토양이 마련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이렇듯 사회적,역사적 관행에 의해 보이지 않는 악수의 악력이 강하게 작용하면 가격의 조정이 신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선진화될수록 시장매커니즘의 기능이 보다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경제가 후진적일수록 정부개입의 약효가 보다 강하게 나타난다.
-걱정입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경제가 후진적이면 우리 아이들이 고통을 받을텐데 말입니다.
P110
1776년은 정치사적으로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해이자 경제사적으로도 한 획을 그은 해였다. 정치사적으로는 미국(동부13개 주)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함으로써 지구상에 미국이라는 신생 국가가 탄생한 해였다. 경제사적으로는 스미스가 근대경제학의 기초를 놓고 시장경제 자본주의의 초석을 닦은 [국부론]을 출간한 해였으며 이는 고전학파 경제학의 탄생을 알리는 시발점이었다. 고전학파 경제학은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시작하여 1930년대 케인스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약16년 동안 구미의 경제사조를 풍미했던 경제이론을 지칭한다.
-1776년은 미국 달러에도 세겨져 있지요. 국조인 독수리는 13개의 화살을 쥐고 있고요. 달러에 그런 의미가 있다고 하더군요.
P145
경제사적으로 1929년 가을날에 일어난 경제적 재앙은 새로운 변혁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었다. 대공황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면서 등장한 케인스 경제학은 고전학파로 상징되는 앙시앵 레짐, 즉 구체제에 대한 거부였으며 경제사조의 새로운 융기였다.
-저는 고전학파나 신자유주의보다 케인스 학파 쪽이 좋습니다.
P150-151
키팅 선생으로 분한 배우 로빈 윌리암스는 이렇게 말한다. "의학,법률,비즈니스, 공학 같은 건 고귀한 탐구이며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해.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우리가 살아 있는 목적인 거야." 그리고 그는 윌트 휘트먼의 시[오 나여! 오 생명이여!]를 학생들에게 들려준다.
오 나여! 오 생명이여! 이 반복되는 질문들에 대해서
믿음 없는 자들의 끝없는 행렬들에 대ㅅ해서
어리석은 자들로 가득 찬 도시들에 대해서
나 자신을 영원히 질책하는 나 자신에 대해서
(나보다 어리석고 믿음 없는 자는 누구인가?)
공허하게 빛을 갈망하는 눈들에 대해서
품위 없는 것들에 대해서
언제나 다시 시작되는 버둥질에 대해서
모든 것들의 보잘것없는 결말들에 대해서
내 주위에서 보는 터벅 터벅 걷는 추한 군중들에 대해서
나의 나머지 삶을 뒤엉키게 만들어놓는
공허하고 쓸모없는 남은 세월에 대해서
오 나여! 슬프고 반복되는 이 질문
이런 것들 가운데 좋은 것은 어떤 것인가?
오 나여 , 오 생명이여!
"대답은 이것이다. 네가 여기에 있다는 것. 생명이 존재하고 주체적 자아가 존재한다는 것. 감동적인 연극은 계속되고 너도 한 편의 시를 쓸 수 있다는 것."
그러고 나서 키팅 선생은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라고 말한다.
-삶과 죽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라틴어 격언중에 카르페디엠은 로마의 대시인 호라티우스는 '오늘을 잡아라. 내일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기대만을 걸면서'라는 시구절에서 남겼다고 합니다. 카르페 디엠은 지금 사는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하더군요.
p224
특히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부풀려진 숫자에 매료되어 왜곡된 현상을 사실인 양 자랑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주식시장의 규모가 과거 50년 동안 2만 배가 커졌다는 언론 보도 역시 그러한 예이다. 이는 명목가치를 기준으로 해서 산정된 것인데 독자들은 언론 보도만 믿고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명목가치와 실질가치를 명확히 구별하지 못하면 우리는 숫자의 마술에 속임을 당하는 꼴이 된다. 진실이 왜곡되고 사실이 가려지는 잘못된 정보를 얻게 된다는 점에서 그 해독은 크다.
- 자살율과 노인빈곤율이 OECD국가중 최악이라는데 이것도 잘못나온 결과면 얼마나 좋을까요?
p262
그러면 왜 재산은 불평등하게 분배되었는가? 극단적 평등주의자들은 '훔친 결과'라고 대답한다. 미국의 시인이요. 퓰리쳐상을 세번이나 수상한 칼 샌드버그는 그의 시 [민중 , 오 예]에서 이러한 생각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이 땅에서 나가주시오."
"무슨 이유로?"
"그 땅은 내 것이기 때문이오."
"당신은 어디서 그것을 얻었소?"
"나의 아버지로부터요."
"당신의 아버지는 어디서 그것을 얻었소?"
"그의 아버지로부터요."
"그는 어디서 그것을 얻었소?"
"그는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싸웠소."
"그렇다면, 나도 이 땅을 갖기 위해 당신과 싸우겠소."
-소득불평등이 처음부터 부정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불평등한 재산 분배에서 기인한 만큼, 소득 불평등을 고치기 위해서는 그 근본 원인인 재산의 불평등한 분배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이 시구절을 보고 이 책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전 이런 시가 있다는 걸 이제사 알았네요.
p280
'불환빈 환불균'은 논어 [계씨편]에 나오는 말로서 '백성은 가난함을 근심하는 것이 아니라 고르지 않음을 근심한다."즉 "백성은 가난한 것에 분노하기 보다는 불공평한 것에 분노한다."는 뜻이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우리나라는 삼성,현대,엘지,에스케이 4대 재벌그룹의 연 매출액이 한국 GDP의 60%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분노조절장애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거군요.
p357
한국의 실업률은 구미 선진국들의 실업률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의 낮은 실업률을 보고 한국의 고용 상황이 매유 양호하다고 결론지으면, 멋모르고 박수치는 꼴이 된다. 한국은 실업률도 낮지만 고용률(취업률)또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 실업률이 낮은데 고용률도 낮다는 것은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속시원하게 설명을 해주시는군요.
p397
은을 화폐로 사용하려는 안은 1896년 미 대통령선거의 최대 이슈가 되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윌리엄 맥킨리는 금본위제도를 고수하는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그는 미 동부의 보수 세력과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였다. 반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윌리엄 브라이넌은 금은복본위제제도를 지지했다. 그는 남부 및 서부의 농부들을 비롯한 서민층의 이익을 옹호하는 후보였다. 그는 "당신은 사람들을 금십자가 에 못박아서는 안 된다."는 유명한 연설을 남겼다.
이 논쟁은 미 중서부 출신의 언론인이었던 프랭크 바움이 1896년 선거 후에 쓴 소설[오즈의 마법사]에서 다시 한 번 생생히 재현된다. 소설은 도로시라는 소녀가 겪은 신기한 체험 속에 상징적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도로시(전통적 미국의 가치의 대변자)는 고향인 캔자스에서 회오리바람을 타고 날아올랐다가 어느 이상한 땅에 착륙한다. 도로시는 그곳에서 허수아비(농부), 양철나무꾼(산업노동자), 그리고 사자(브라이언)와 친구가 된다. 네 주인공은 도로시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울 수 있는 마법사(맥킨리)를 찾아 노란 벽돌로 된 위험한 길(금본위제도)를 따라 떠난다. 마침내 그들은 오즈(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도락하는데 그곳 사람들은 초록색 안경(달러)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마법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는 양 허세를 부리지만 그것은 결국 사기임이 드러난다. 도로시의 문제는 그녀가 신은 은색신발(은본위제도)의 신비한 힘을 깨달았을 때 풀리게 된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은 디플레이션을 환영하고 인플레이션을 싫어하겠지요. 공화당 후보 맥킨리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게 넌센스입니다, 채권자보다는 채무자가 다수일텐데 말입니다.
감상:
칼 샌드버그의 시 [민중 , 오 예]는 처음 접한 시인데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미 중서부 출신의 언론인이었던 프랭크 바움이 1896년 선거 후에 쓴 소설[오즈의 마법사]는 애완견 토토 구하려다 토네이도 때문에 사막을 건너 오즈에 오자마자 못된 마녀를 처치하는 도로시. 주인공 도로시는 전통적 미국 가치의 대변자 답게 이야기 내내 무한 긍정의 에너지로 주변 사람들을 힘내게 하지요. 도로시 일행은 수많은 모험을 통해 모두 자신의 소원을 이룹니다. 심장을 얻는 양철 나무꾼, 두뇌를 얻는 허수아비, 용기를 얻는 겁쟁이 사자, 오즈마저 다시 서커스를 하려고 고향으로 떠납니다. 도로시만 집으로 못가는 줄 알았지만 은구두의 마술로 집으로 가게 됩니다.심지어 양철나무꾼,허수아비,사자 모두 왕이 되고요. [오즈의 마법사]에 들어있는 상징적 의미는 처음 알았는데 그런 상징성이 부여되어있다니 그러면 허수아비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현명하게 대처한게 납득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