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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영화로 배우다 - 십대가 꼭 지녀야 할 12가지 인성 ㅣ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11
라제기.백승찬.이형석 지음, 남동윤 그림 / 꿈결 / 2016년 6월
평점 :
제목 : 인성, 영화로 배우다
지은이:
저자 라제기는 1970년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방송학 석사 학위를, 영국 서섹스대학교에서 영화학 석사 학위를 각각 받았습니다. 1999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편집부와 문화부, 사회부, 국제부에서 근무했습니다. 영화 담당 기자로 10년 넘게 일해 왔고 현재 《한국일보》 엔터테인먼트 팀장입니다. 2008년부터 영화 칼럼 ‘라제기의 시네마니아’를 연재하고 있으며 《할리우드 전복자들: 게임의 룰을 바꾸다》를 번역했습니다. 고전영화 보기를 즐기며 영화로 사회와 역사를 읽은 뒤 이를 글로 옮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자 백승찬은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철학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상이론과 전문사 과정을 공부했습니다. 2003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문화부, 사회부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담당한 분야는 영화와 출판인데, 현재도 두 분야에 큰 애정을 품고 있습니다. 함께 지은 책으로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대한민국, 소통이 희망이다》가 있고, 함께 번역한 책으로 《아틀란티스, 혹은 아메리카》가 있습니다. 나의 삶을 아끼고, 우리의 사회와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자 이형석은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1999년부터 일간지 기자로 영화, 공연,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와 스포츠, 정보통신(ICT)산업 등을 취재했습니다. 《헤럴드경제》에서 영화 담당 기자로 10여 년간 일했고, 영화평론가로도 글을 써 왔습니다. 현재 《헤럴드경제》 정치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B급 문화, 대한민국을 습격하다》가 있고, 공저로 《독재자의 자식들》 《이런 나라 물려줘서 정말 미안해》 《대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등을 펴냈습니다. 정치, 문화, 경제, 사회를 아우르는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좋은 글과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남동윤은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하고 일러스트와 만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졸 전성시대》를 비롯해 여러 책에 만화와 그림을 그렸고, 명랑 만화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을 쓰고 그렸습니다. 전국 도서관과 학교에서 ‘남동윤 삼촌의 만화 교실’로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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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 책은 영화 한편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한 한 가지의 인성 키워드를 이야기합니다. 재미있는 영화 내용을 함께 이야기해주시니 자칫 따분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봤던 [인사이드 아웃] 을 통해서는 자기 조절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전에 아이들과 함께 보던 것이 생각나서 반가왔습니다. [컬러플]이라는 만화 영화는 내용이 궁금해지더군요.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서둘러 우리 곁을 떠나 버린 로빈 윌리암스의 절절한 표정이 생각나는 [굿 윌 헌팅], 종교 선전물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일부러 회피했던 이태석 신부 이야기 [울지 마 톤즈], 인권 영화인지도 모르고 봤다가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던[글러브],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던 [무산일기]라는 영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현재의 자본주의 문제점에 대해 풍자한 [설국열차] 이야기가 나옵니다.
p18-19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소유나 존재냐]라는 책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소유를 통해 만족감을 느낍니다.소유하고 있기에 잠시 동안 행복을 누리는 겁니다. 그러나 소유에만 집착하다 보면 그것에 대한 욕망은 더 커지기 마련립니다. 무언가 소유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삶을 살게 되는 거지요. 프롬은 소유하는 삶보다 존재하는 삶을 권합니다. 물질적인 가치에 압도되지 않고 자신의 본질을 잊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저 지금 살아 있는 그대로를 느껴 보라고 합니다. 소유하지 않으니 잃어버릴 것도 없고, 더 큰 소유를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소비보다 자신의 진정한 삶에 집중하라는 거지요.소유에 대한 강박과 분실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니 어떤 대상이든 온전한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프롬은 말합니다.
-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은 슬픈 이야기지만 소유보다는 존재의 의미를 알고 있는 , 알아버릴 수 밖에 없었던 아름이와 아름이가족의 이약기입니다. 죽음 앞에서는 사람은 솔직해지고 현명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은 기술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서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갖어야 인간 본성에 걸맞는 것이라 하면서 인간 내면의 온작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습니다. 에리히 프롬이 아래와 같이 독자에게 하는 말을 보면 인간에 대한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 느껴집니다.
"사랑의 기술에 대한 편이한 지침서를 기대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실망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와 반대로 사랑은 스스로 도달한 성숙도와 관계없이 누구라도 쉽게 탐닉할 수 있는 감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 이 책은 가장 능동적으로 자신의 전인격을 계발하여 생산적인 성향을 취득하지 않는 한 아무리 사랑하고자 애써도 모든 시도는 실패로 끝나기 마련이라는 것,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능력이 없는 한 참된 겸허,용기,신념, 훈련이 없는한 개인적인 사랑의 만족은 얻어질 수 없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깨우쳐 주고자 한다."
p35
"사람은 한 가지가 아닌 여러 색을 띠고 있어. 그래서 인생은 컬러플한 거야."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바로 이것 아닐까요?
살다 보면 맑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깔처럼 행복이 가득한 순간이 있기도 하고, 어둡고 우중충한 색이 삶을 채색하는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마코토의 불행한 모습, 그리고 마코토가 친구와 가족을 통해 불우한 환경을 이겨 내는 모습은 형형색색으로 살아야 하는 인생의 본질을 잘 표현해냅니다. 결국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영화는 말합니다.행복 없는 불행은 없고, 불행 없는 행복은 없는데 나만 불행 하다고 섣부르게 잘못된 결단을 실행해서 되겠냐고 말하는 거죠.
-우리나라의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 우울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모두 관심을 더 갖어야 겠습니다.
p49
이 신부는 성경 문구를 떠올리며 톤즈를 봉사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한 답변을 대신합니다.
"가장 보잘것없는 이에게 해 준 것이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진정한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울지마 톤즈]에 대해 이야기 해주시는 부분입니다. 몇년전 우리나라를 방문하신 교황님이 생각났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아이들과 유족들에게 조롱과 야유를 퍼부으며 가만히 좀 있으라고 하는 사람들도 생각이 났습니다. 몇번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언성을 높여 대화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적잖은 사람들이 타인의 불행에 대해 최소한의 조의도 표하지 않는 것을 봤습니다. 진정한 나눔은 고사하고라도 타인의 슬픔을 대함에 있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잃으면 안됩니다. 아이들이 다 보고 있습니다.
p68
영화는 감정의 고른 성장과 적절한 분포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편식이 몸에 좋지 않듯, 감정도 골고루 자극을 받으며 자라야 마음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는 거지요. 분노가 마음을 지배해서도 안 되지만 기쁨만 있는 삶도 행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넌지시 말합니다.
- 이 만화 영화는 아이들과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를 보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 좋은 내용을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만든 참 좋은 영화였습니다.
p78
방관자들은 침묵하고 외면합니다. 사회가 커지고, 조직이 거대해질수록 방관자들은 더욱 많아집니다. 그래서 생각지도 못하게 나쁜 일이 커져 누군가는 희생을 당하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단지 특별한 누군가가 용기를 내는 것만으로 충분할까요? 왜 많은 이들은 방관자가 되고 마는 걸까요?
- 우리 대다수는 , 저를 포함해서 악행을 저지르기를 주저합니다. 하지만 악행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차 대전때 나치의 악행에 대한 다수가 침묵한 것만 봐도 말입니다.
이에 대해 이 책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유대계 독일인이었던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아이히만]에서 촛점을 비인간적인 제도속에서 개인이 하고 있는 역할에 대한 반성의 촉구에 두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살펴보지 못하고 그저 주어진 일에 충실하기만 하는 것은 평범한 삶에서 범할수 있는 악의 통로가 된다고 말입니다. 아이히만은 스스로 그 질문을 포기하면서 기능적으로만 삶에 응대한 것이기에 수많은 사람을 학살한 것이지요. 그 반대의 예는 영화[굿바이 만델라]에 나오는 제임스라는 만델라의감옥 시절의 간수 이야기입니다.
방관에 대해 알고 있는 이야기 중에 제일 명백하게 이해시켜주는 이야기가 있어서 아래에 소개합니다.
[ 그들이 처음 왔을 때 (First they came) ]
마르틴 니묄러 (독일 신학자 1892 – 1984 )
맨 처음 나치 정부는 공산주의자들을 잡아갔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 다음, 정부는 사회 민주주의자를 잡아갔다.
그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 민주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 다음, 정부는 노동조합원을 잡아갔다.
그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그리고 정부는 유태인들을 잡아갔다.
그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므로,
마침내 정부는 나에게 찾아왔다.
하지만 나를 위해 항변해줄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다
p84-85
독일의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는 진정한 의사소통이란 상호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동이나 소통방식을 세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먼저 어떤 이익을 이루고자 하는 행위입니다. 상대방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서 자신에게 이로운 결과를 얻고자 하는 소통방식이지요. 예를 들면 자동차 영업 사원이 상품을 팔기 위해 소비자을 설득하는 행동입니다. 또는 정치가가 권력을 얻기 위해 유권자와 소통하는 일이지요.
두 번째는 사회가 정한 규범에 따른 행동입니다. 자식과 부모, 학생,교사,회사원,공직자,기업가 등 자신의 역할이나 지위에 대해 사회가 요구하는 행동이나 소통을 이르죠.
세 번째는 연극배우처럼 자신을 꾸며서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게 하는 행위나 소통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함으로써 다른 사람이 자신을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하거나, '친절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갖게 하는 것 같은 행동이나 소통을 의미하지요.
그런데 하버마스는 이익이나 규범, 인상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 행위는 진정한 의사소통이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게 진정한 소통이라는 거지요.
- 하버마스의 책을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p103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유대인을 학살했던 독일 나치 정권의 관료이자 전범이었던 요제프 괴벨스는 "거짓말은 처음엔 부정되고, 그다음엔 의심받지만, 되풀이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나치는 거짓말의 힘을 통치에 악용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요즘 SNS에서 마녀사냥을 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저도 전에 어떤 동시에 대한 감상을 썼다가 수많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악담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 과연 꼼꼼히 시집을 읽었는지 천천히 시를 느껴는 봤는지 의심이 드는 사람들이 남들의 비평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근래에는 연예인의 추문으로 덮여버리는 세월호,방산비리, 법조비리, 국민적 합의가 없는 민영화 추진건들을 봅니다. 거짓말도 그럴듯하게 해야지 너무 무성의하게 하면 화가 납니다.
p162
맥과이어가 마침내 굳게 닫혔던 헌팅의 마음 문을 여는 장면은 [굿 윌 헌팅]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거짓말을 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상담 시간 내내 외면하던 헌팅에게 맥과이어는 정색하고 다가섭니다. 그의 얼굴을 붙잡고 자신과 눈을 맞춘 채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 전에 이 부분을 보면서 울컥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한번 그 느낌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p206
동물 보호 단체들은 고기를 먹더라도, 그 고기를 얻는 과정에서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부분에 대해 동감합니다.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데 동물 보호라니 배부른 소리하고 있다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동물들이 엄연히 생명이 있고 고통을 느낀다는건 누구든지 알수 있습니다.
어떤 사회의 도덕성과 건강함을 알려면 그 사회의 약자에 대해 어떤 대우가 있는지를 보면 알 수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약자들이라고 무조건 보호하는 것은 역차별이 아니냐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마르틴 니묄러 (독일 신학자 1892 – 1984 )의 [ 그들이 처음 왔을 때 (First they came) ]를 천천이 읽어보면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에 정당성이 있다는걸 수긍하게 됩니다. 인간과 동물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건 억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기를 먹더라도, 그 고기를 얻는 과정에서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감상:
이 책은 십대에게 올바른 삶의 덕목을 흥미를 잃지 않게 영화를 통해 재미있게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이야기 중에 나오는 책들은 어른인 저도 어려운 책이 있지만 저자들은 그마저도 쉽게 풀어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저자들이 어른으로써 아버지로써 아이들에게 애정을 갖고 계시는 것이 느껴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