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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화가 이중섭 - 미술계를 뒤흔든 희대의 위작 스캔들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7월
평점 :
제목 : 가짜화가 이중섭
지은이:
저자 이재운은 1958년 9월 27일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3학년 때 쓴 장편소설 《아드반》을 문장사에서 출간하고, 4학년 때 쓴 《목불을 태워 사리나 얻어볼까》를 출간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1년 11월에 첫 출간한 《소설 토정비결》은 3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토정 이지함 선생의 운명론적인 민족성과 예언적 인생관, 그리고 한국인만의 독특한 해학성을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양한 방면으로 창작 활동을 펼쳐 수많은 저작물을 발표했다. 성격분석프로그램 바이오코드를 개발했으며, 관련 연구서로 《바이오코드 개론》, 《바이오코드 응용》, 《1% 인연의 힘》, 《브레인워킹》 등이 있다.
《황금부적》, 《상왕(商王) 여불위》, 《천년영웅 칭기즈 칸》, 《당취(黨聚)》, 《하늘북소리》, 《청사홍사》, 《바우덕이》, 《갑부》, 《징비록》, 《정도전》, 《사도세자》 등의 소설을 출간했으며, 1994년부터 우리말 어휘 연구를 시작하여 우리말 시리즈인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1000가지》,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어원 500가지》,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 한자어 1000가지》,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숙어 1000가지》 등을 펴냈다.
출처: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0786361&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56392585
내용:
야쿠자에게 이중섭의 그림을 파는 마창룡이 바지사장으로 있는 술집 달맞이꽃에서 춘화 쇼를 그리며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먹고사는 이허중은 정신병원에서 두달여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은 이중섭을 정말 존경하는 화가입니다. 스스로는 자신을 화공이라 이야기하며 스승의 발자취를 따라 부산항에 내려가 부두에서 막일을 하던 중 이중섭의 그림을 더 구하기 위해서 그를 찾아온 마창룡의 눈에 띄어서 그가 차려주는 지하 화실에서 이중섭의 위작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던중 4.19와 5.16을 겪으며 깡패라고 체포되어 감옥에 가기도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마창룡은 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하고 그의 위작으로 전시회가 열리는 걸 본 이허중은 스승을 욕보이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폭로하지만 그마저 돈의 힘에 눌려 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p12
1958년 1월 말, 일본 도쿄 도심에서 항구 쪽으로 비켜난 허름한 호텔. 도쿄 공습 때 무지막지한 네이팜탄 공격에도 살아남은 작은 호텔이다. 인근에는 복구되지 않은 빌딩 잔해가 음산한 분위기를 지킨다. 유기견이 어슬렁거리고 키 큰 쑥대가 하얗게 말라 있다. 도쿄는 아직도 패전의 그림자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핵폭탄 두 발 앞에 완전히 무너진 지 14년, 또다시 사람이 살아간다. 그뿐만 아니라 욕망이 먼저 일어난다.
-이야기이 시작 부분인데 음산한 분위기입니다.
p25
뜻밖에 낙선한 이기붕은 관권 선거를 제대로 치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무장관 김형근을 사임시키고, 치안국장 김장흥을 끌어내려 강원도지사로 좌천시켰다. 그러면서 경무대 경찰서장 김국진을 갈아치우고 , 그 자리에 새파란 일본군 하사 출신 곽영주를 앉힌 것이다. 그러니 새 내무장과, 새 치안국장, 새 경무대 경찰서장은 어떡하든 다음 선거에서 이승만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것은 물론 이기붕을 반드시 부통령에 당선시켜야 하는 절대 특명을 받은 셈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맞으면 안되는데.... 걱정입니다.
p62-63
이승만의 해방정부도 친일파들이 도로 잡았다지만 이때만 해도 은근히 일본에 대한 원한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일제 때 거들먹거리던 친일파들이 죄다 잡혀가 벌 받을 줄 알았는데, 막상 반민특위가 박살나고 그들이 도리어 떵떵거리는 세상이 되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럴 수는 없다. 이런 불평불만이 은근히 돌아다녔다. 이놈들은, 일제 떄는 일본놈 밑에서나 우쭐거렸지, 지금은 일본놈들이 앉아 있던 그 높은 자리를 친일파들이 다 차지하고 나서 더 골을 내고 더 위세를 부린다. 일본놈 악행보다 일본놈 종질하던 친일파의 패악이 더 심하다고들 한다.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들에게 가하는 고문은 친일파 조선인 경찰들이 주로 했다고 하더군요. 노덕술이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 노덕술(盧德述, 松浦鴻(마쓰우라 히로), 1899년 6월 1일 ~ 1968년 4월 1일)은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의 경찰로, 본적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궁정동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고등계 형사 겸 친일 경찰이었으며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부터 친일파 경찰에서 수도경찰청 간부로 활약하여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반공 투사"라고 극찬을 받기도 하였다.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체포된 바가 있었으나 반민특위 해체로 풀려나 경찰직 복귀 이후에도 대한민국 경찰직에서 고위간부로 지내는 등의 호사를 누렸다."
출처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B%85%B8%EB%8D%95%EC%88%A0
이런 정신이 살아 있으니 국민들보고 개돼지라하고 수천억대 세금을 낭비하는 방산비리가 버젓히 자행되는 것 같습니다.
p87
일제는 조선의 백성이나 탄압할 뿐 왕족과 지주와 부자는 건드리지도 않았다. 친일이라도 하면 황은을 베풀어 조선 백성들을 대신 후려 먹을 수 있도록 완장을 채워주었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에 보면 친일파 매국노들이 그렇게 독하게 조선의 백성들을 괴롭힌 것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p125
이허중은 그림에 빠져 있느라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대학생들이 이승만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데모를 했다는 말은 얼핏 들었다. 사람도 죽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허중은 자신하고는 관계가 없는 일이어서 관심도 두지 않고 오직 그림만 열심히 그렸다. 이기붕이 누군지, 장면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무슨 상관이랴.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승만 대통령이 도망가셨다니, 오늘에서야 처음 듣는 말이지만 뭔가 찝찝하고 심상찮다.
"죽은 놈 도리꺠질하겠다는 거애. 이승만 각하가 거둬 쓰던 친일파 검사, 판사, 경찰, 공무원, 군인을 싹 잡아들여 어떻게 민심을 잡아보겠다는 건데, 전에도 반민특위가 박살났는데 어느 놈이 감히 친일파를 잡아들이겠어? 설사 그런다고 한들 친일파 장군들이 총칼을 들고 있는데 아무려면 가만있겠어? 지금 별 단 장군들, 죄다 친일파야. 장면 같은거야 총알 한 방이면 끝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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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 현무암 지음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P121
물론 박정희는 "모든 조건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저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스스로 "멸사봉공 박정희"라고 반지에 혈서를 써서 동봉한 '열렬한 군관지원 편지'를 만주국 치안부 군정사 징모과로 보냈던 것이다. 거기서 "일본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만한 정신과 기백으로 멸사봉공의 굳은 결심"을 피력하고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충성을 다할 각오"를 표명했다.
당국은 "반도의 젊은 훈도로부터" 받은편지에 "감격"하기로 했지만 , 이 두번째 청원을 "정중히 사절했다"고 [만주신문](1939년3월31일자)은 <혈서 **군관지원- 반도의 젊은 훈도로부터>라는 제목을 붙여 전하고 있다.
강상중은 재일교포 2세이며, 대한민국 국적자 출신으로는 최초의 도쿄대 교수를 지낸 국제정치학자입니다
P234
"난 내고향 평원에서도, 그다음 고향 원산에서도 황소를 보고 그림도 그려봤다. 피난 내려와서도 그렸지. 어딜 가든 어려서 본 그 황소가 자꾸 생각이 나는 거야. 어쩌면 내가 식민지 백성이라는 걸 안 뒤로 황소가 내 눈으로 들어온 것 같아. 평생 죽어라 일만 하다가 가죽까지 벗겨져 죽는 황소. 힘은 넘치는데, 기상은 하늘을 찌르는데 코를 뚫고 멍에를 진 그 무거운 운명이 바로 나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운명에 끌려가는 황소. 남김없이 다 뺴앗기고도 목숨까지 내놓아야 하는 황소. 나는 정말 황소를 보면 미칠 것만 같아."
-평소에도 이중섭을 좋아해서 이중섭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중섭 지음,양억관 옮김 [이중섭 편지]는 이중섭의 편지들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거기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p27-29
모든 사람에게는 다들 똑같은 고통이 있는 거외다.
이 대향이 몇 번이나 사흘에 한 번은 편지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왜 이런저런 이유만 늘어놓으시오. 우표 값이 없다고 하는데.... 3일에 한 번 편지를 보내는데 우표 살 돈이 없다는 게 말이 되오? 확실히 말해주시를 바라오. 대향이 반년 동안 3일에 한 번 편지를 달라고 했는데, 도대체 몇 번이나 내 말대로 했다고 생각하시오. 1년이나 얼굴도 못 보고 멀리 다른 나라에 떨어져 사는 사람이 그렇게 편지를 달라고 부탁하는데도 들어주지 않는 여자를.... 어떻게 나더라 믿으라는 말이오. 대향이 바라는 대로 하기 싫다면 그만두세요.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난 정말 불쾌하오.
남덕 씨만 생활이 어렵다고 생각하는가요? 모든 사람에게는 다들 똑같은 고통이 있는 거외다.
5월12일자 편지를 읽은 뒤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엄광용 저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이라는 책에는 이런 구절도 있더군요.
p74
"그림을 그리고 있네. 우리 아들이 하늘나라에 가면 얼마나 심심하겠나? 그래서 동무하고 놀라고 꼬마들을 그리고 있는 것이지."
구상은 문득 이중섭이 그리고 있는 그림에 눈길을 주었다. 그림은 여러 장이었다. 그는 그 가운데 한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그럼, 이건 뭔가?"
"응. 그거? 천도복숭아야. 우리 아들이 하늘나라에 가서 따 먹으라고 그린 거지. 헤헤"
감상:
홀로 쓸쓸히 적십자병원 병상에서 죽은지 사흘 만에 발견된 이중섭은 화장터로 보내져 재가 되어서야 사무치게 그리던 아내 이남덕에게로 갈 수 있었다니... 안타깝습니다.
이중섭의 인생이야기와 그의 그림을 함께 보니 진흙탕속의 연꽃이 연상됩니다. 그리고 본 소설의 처음 시작 부분의 욕망의 음산함이 이중섭의 생애 내내 이중섭을 괴롭혔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