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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지대 - 바그다드에 내린 하얀 기적
캐롤린 마스던 지음, 김옥진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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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백색 지대] 바그다드에 내린 하얀 기적
지은이:
저자 캐롤린 마스던은 1950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아동 문학을 공부했고, 작가가 되기 전에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2002년 태국계인 자신의 자녀가 학교에서 놀림 받는 것을 보고 쓴 『금실로 짠 드레스』로 미국독립출판협회 다문화 소설 부문 금메달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 『스타필즈』『날 데려가요』『부처의 다이아몬드』 등이 있다
역자 김옥진은 서울대학교 생물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살아 있는 지구』『행성 이야기』『사이언스 IQ』『오늘을 만든 모든 것들』『타임라이프 세계사』『기사도의 시대』『타고난 거짓말쟁이들』『샘 로이드 수학 퍼즐』『제인 구달, 침팬지와 함께한 50년』 등이 있다.
출처: 교보문고
http://book.naver.com/product/go.nhn?bid=10771662&cpName=kyobo&url=http%3A%2F%2Fwww.kyobobook.co.kr%2Fcooper%2Fredirect_over.jsp%3FLINK%3DNVB%26next_url%3Dhttp%3A%2F%2Fwww.kyobobook.co.kr%2Fproduct%2FdetailViewKor.laf%3FmallGb%3DKOR%26ejkGb%3DKOR%26linkClass%3D%26barcode%3D9788962477429
내용:
누리라는 이라크의 소년이 그의 사랑하는 외삼촌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의 사랑하는 막내 외삼촌은 지난주 수니파 순교자가 시장을 공격해서 서른네 명의 사람이 죽었을 때 희생당한 사람입니다. 누리는 외삼촌의 장례식에서 외삼촌이 유품으로 남긴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때까지 누리는 수니파에 대해 나쁜 감정이 없었고 큰아버지가 수니파 사람과 결혼하여 낳은 동갑내기 사촌인 소년 탈리스에 대해 마음속에 그늘이 드리워 지는 것을 느낍니다.
매주 안식일이면 온 친척들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데 탈리브는 아버지 나자르 없이 어머니 파티마와 함께 친척들의 모임에 참석합니다. 탈리스의 엄마 파티마는 여기 이 친척들의 모임에서 유일한 수니파 출신이었고, 탈리비는 유일한 혼혈아 였습니다. 모임의 불편한 분위기에 탈리브는 어머니 파티마의 손을 잡고 친척들의 모임에서 둘은 빠져 나와 버립니다.
얼마뒤 결국 누리의 잘못된 행동으로 탈리브네 가족은 아버지 나자르가 책장사를 하는 무타나비 거리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무타나비 거리는 바그다드의 중심가에 길게 뻗어 있는 책방 골목인데 수백개의 서점이 줄지어 서있는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매우 오래된 책방 거리입니다. 무타나비의 슬로건은 '세상의 모든 책이 당신을 기다린다.' 라고 합니다. 이 무타나비 거리는 이라크 인들 뿐만 아니라 아랍 세계의 많은 지성인들과 예술가들이 찾아오는 거리라고 합니다. 무타나비의 책방들 사이에는 많은 카페와 갤러리가 있고 전쟁전에는 흥미진진한 옛날 이야기들이 낭송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곳 무타나비 거리에서 우리나라 신라에 대한 기록이 있는 책이 스무 권 이상 발견되었다고 할 정도이니 무타나비 거리의 분위기가 상상이 안가네요. 하여튼 진정한 국제도시라고 할 무타나비 거리에서는 누가 수니파인지 시아파인지 상관하지 않았고 함께 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7년 3월5일 서른여덟 명의 사람이 죽는 폭탄 테러가 있었다고 합니다. 탈리브네 가족도 이 폭탄 테러로 아버지의 책방이 파괴되지만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꿋꿋이 버팁니다. 그 이후에도 많은 슬픔이 있었고 탈리브네 가족도, 누리네 가족도 계속되는 수니파와 시아파 서로간의 복수에 고생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2008년 1월 바그다드에 눈이 내립니다. 바그다드는 더이상 그린 존, 레드 존이 아니라 모두 화이트 존이 되어 서로에 대한 미움을 내려 놓고 눈이 내리는 동안 만큼은 짧은 휴전이 이루어집니다.
p25
"수니파는 처음엔 우리를 배신하고 후세인 편을 들더니 , 다시 또 배신하고 점령군 편에 달라붙었군."
"일자리와 뇌물을 주는 대신 안바르에 있는 수니파 소굴을 미국인들이 싹 쓸어 버려야 할 텐데..."
"쉿."
무르타다 삼촌이 탈리브의 엄마를 힐끗 쳐다보며 말을 막았다. 안바르 주는 큰어머니의 수니파 가족들이 사는 고향이었다.
하지만 누리는 그 이야기가 큰어머니에게 들리길 바랐따. 어떤 수니파가 시장에서 폭탄을 터뜨렸고 거기서 하킴 외삼촌이 죽었다. 탈리브와 큰어머니 같은 수니파 사람이 말이다. 누리는 그들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 조국의 단합과 운명을 외국의 군대에 맡기면 비극과 전쟁과 살육만이 있다는 건 우리의 가까운 역사가 증명해주지요.
p33
"내가 말해 보겠소. 당신은 내 아내야. 사람들이 당신에게 그러면 안되지."
"증오가 사방으로 번지더니 친척들한테까지 전염됐어요."
말을 잇던 엄마의 얼굴에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미안해요. 파티마."
아빠가 자신의 야윈 뺨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동족간의 증오와 아귀다툼은 어쩌면 위정자가 바라는 바일지도 모릅니다. 종교가 없는 저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을 수도 있지만 종교때문에 증오와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광기입니다.
p105
"모두들 절망적이군."
탈리브가 작은 등유 난로에 주전자를 올려놓을 때 알샤트리가 말했다.
"우리 이라크 사람들은 사람다움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어.
"탈리브는 작은 난로 불꽃을 바라봤다. 사촌 누리를 미워함으로써 탈리브 자신도 사람다움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탈리브는 돌멩이가 그의 창문을 깨고 날아들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알샤트리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이후 분노가 점점 커져서 감히 그것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증오는 정말 무섭지요.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스가 헥토르의 시체를 잔인하게 말로 끌게 할 수 있었던 것도 복수심에 눈이 멀어 증오만이 남은 결과라 생각합니다.
P140
아빠는 일어서서 테이프와 작고 부드러운 솔을 챙기고, 의자를 작업대로 끌며 말했다.
"전쟁 중이라 쿠키도 없도 바클라바도 없구나. 하지만 틀림없이 책이 우리의 달콤한 사탕이 되어 줄 거자."
탈리브가 첫 번째로 가져온 책을 아빠가 확 펼치자 작은 먼지 구름이 방 안에 퍼졌다.
탈리브가 재채기를 했다.
두 사람이 작은 책 더미를 헤치며 어떤 것은 깨끗이 닦고 또 어떤 것은 수선을 하는 사이 손가락은 점점 까매졌다. 탈리브는 그 그을음이 무타나비 거리의 슬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망가진 것을 어떻게 수선할 수 있을까? 아빠는 왜 이런 걸 하자고 했을까?
-평화의 거리였던 무타나비 거리에 폭탄테러가 발생해서 아빠의 책방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빠와 탈리브는 책을 수선하면서 심적 안정감을 찾습니다. 저도 아빠의 말에 동의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황이라면 책은 우리에게 날개를 달아 줄겁니다.
P205
새로운 페이지에서는 전쟁이 끝나 있었다. 거기에서는 폭탄이 떨어지지 않았다. 총도 발사되지 않았다. 녹색 지대도 적색 지대도 없었다. 거기에는 화이트 존, 즉 백색 지대만 있었다.
-옛날 노래가사가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
세상사람들이 모두가 천사라면,
날개가 달려있겠지
푸른 하늘 위로 새처럼 난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세상사람들이 모두가 천사라면,
비행기도 필요없는데,
우리오빠처럼 뚱뚱한 사람들은 ,
어떻게 날아다닐까
천사의 마음 갖고 싶어
그렇게 될수 있다면,
천사의 노래 부르면서,
끝없는 사랑 간직하리.
감상:
2003년 제2차 걸프전으로 독재자 후세인은 이라크인들에의해 처형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걸로 평화가 찾아 오지는 않습니다. 수니파 였던 사담 후세인은 통치기간중 시아파교도들을 억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라크내의 다수 세력인 시아파를 집권 파트너로 삼았지요.
무함마드의 혈육만을 칼리프로 인정하는 시아파는 이라크에서는 다수파이지만 전체 이슬람에서는 소수파에 속합니다. 누구든지 칼리프가 될 수 있다는 수니파는 이라크에서는 소수파이지만 전체 이슬람에서는 다수파에 속합니다.
이라크에서의 수니파는 오랫동안 정권을 쥔 세력이었습니다. 시아파는 다수임에고 탄압을 당해야 했고요. 후세인이 제거된 상황이 오자 점령군은 통치 파트너로 시아파를 정했습니다.
이런데도 분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건 굉장히 비논리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