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me 일 센티 플러스 미 - 매일 더 나은 1cm의 나를 찾는 크리에이티브한 여정 1cm 시리즈
김은주 지음,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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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개국 100만 독자
● 1cm 시리즈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1cm+ 확장판에 37가지 새로운 이야기 추가


1cm+를 처음 읽었을 때를 기억한다. 그전에 에세이에서 보지 못했던 이쁨을 장착한 신선함이었다. 그냥 예쁨으로 끝났으면 여러 권의 1cm 시리즈를 읽지 않았을 것이다. 짧지만 명쾌, 유쾌한 글에 또 한 번 반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만난 <1cm+me>는 온 마음을 설렘으로 물들이기에 충분했다.

나는 왜 이토록 1cm 시리즈에 빠질까? 그건 '공감'때문이다. 평소에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작가가 하나씩 꺼내어 풀어 놓은 걸 읽으면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안심이 되기도 한다. 고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한 발짝 더 내디딜 용기를 준다. 글을 읽으면서 나를 이해받고 위로를 얻고 나 자신으로 마주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내가 나를 더 다정하게 바라보고 더 소중하게 대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 좋다.

혹시 지금 나에 대한 확신에 흔들리거나 내가 나 때문에 힘들어한다면, 이 책을 다정하게 권해주고 싶다. 분명히 다른 사람이 나를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선보다 내가 나를 보는 그 시선이 더 긍정적이고 좋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줄 것이다.

커스텀 스티커로 이니셜과 스티커를 붙혀 '나만의책'으로 만드니 더 특별해졌다. 함께 온 '여행 가이드북'은 컬러링, 필사, 꾸미기를 할 수 있다. 하나씩 채우며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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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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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적인 판단력과 합리적인 사고로 인지되는 세계만이 현실이라면, 비합리적인 관념으로만 감지되는 세계는 없는 것인가? 마쓰다는 그곳이야말로 영혼의 거처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즉 인간의 혼이란 마치 한 편의 이야기나 음악, 흑은 살아 있는 인간의 의식처럼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관념 속에서만 발현되는 무언가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듯 영혼과 교감할 수 있지 않을까?(121쪽)

여성 잡지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마쓰다는 1월 호에 실릴 특집으로 심령 기사를 준비하고 있다. 독자들의 제보 중에서 시모키타자와 3호 열차 건널목에서 촬영된 흐릿한 여성 사진을 선택한다. 취재 중 그곳에서 1년 전 살인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여성이 사진 속에 찍힌 동일 인물임을 확인 후 조사를 시작한다.

날짜 : 1993년 12월 6일
시간 : 오전 1시 3분
장소 : 도쿄 시모키타자와 3호 건널목
신원 : 불명
사건 : 말단 야쿠자가 호스티스 여성을 살해함

사람이 죽었지만 이름도 주소도 가족도 친구도 알 수 없는 신원 불명의 시체만 남았다. 여자를 추적하면서 유흥가의 조직폭력배와 부패 정치인과 얽힌 실타래를 하나씩 풀면서 사건은 독자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심령사진 속 여자의 신상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무섭기보다는 슬펐다. 한 여자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잔인했는지를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너무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겪으면서 웃는 법을 알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과장된 거짓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던 여자가 너무 가여웠다.

소설 마지막에 마쓰다가 죽은 여자가 칼에 찔리고서도 3호 건널목 앞까지 피를 흘리며 갔던 이유를 알았을 때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녀의 간절함이 그녀를 그곳으로 가게 만들었구나. 나도 마쓰다처럼 그 바람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빌었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마쓰다는 기자의 냉철함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위로가 되었다. 억울하게 죽은 여자의 한도 조금은 풀어졌으리라. 세상에 억울한 죽음은 없었으면 좋겠다. 소설에만 존재하는 이야기이길...


● 저 비탈길을 매일 오가며 계속 일했을 그 어머니는 아이들에 게 종이접기를 가르쳐 주면서 어렸을 적 딸과 함께했던 추억 속에 잠겨 있었으리라. 그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홀로 시름하는 현재와 그리운 과거 사이에서 늙어 가는 것 말고 무얼 더 할 수 있을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뒤 인간은 무얼 의지하여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지금도 마쓰다는 알지 못했다.(321쪽)


● 이제 건널목은 오로지 조용해졌다.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마쓰다는 또다시 홀로 이 세계에 남겨졌다(3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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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하는 마음 - 분재 초심자를 위한 식물 생활 안내서
강경자.최문정 지음 / 지콜론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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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명의 분재인, 스승과 제자가 함께 지은 책이다. 스승과 제자의 분재 이야기라니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재의 뜻, 역사, 키우는 방법, 관리법, 심플한 일러스트 그림, 분재 사진 등 기초부터 하나씩 알려준다. 식물 초보에게도 쉽게 설명해 줘서 좋았다. 분재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스르르 허물어줬다.

4장 '분재하는 마음'은 스승과 제자의 에세이를 담았다. 위쪽 맞춤 글은 제자 최문정 님이, 아래쪽 맞춤 글은 스승 강경자 님의 글이다. 읽으면서 따뜻함에 물들었다. 스승과 제자가 식물을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 모습이 참 아름답게 빛이 났다.

#분재초심자를위한식물생활안내서

● 저는 선생님과 잎을 정리하는 오후가 참 좋아요.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이 시간이 특별히 다정하게 느껴져요. 선생님은 그럴 때마다 그리움이 찾아드는 시간이라고 하셨죠.(248쪽)

스승과 함께 식물의 잎을 정리하는 오후가 좋다는 제자. 그 특별한 다정함이 그리움이 찾아드는 시간이라니...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두 사람을 상상하니 나의 마음에 다정함이 밀려들어 그리움으로 떠다녔다.

분재에 관한 책을 읽고 머리에는 지식과 정보를 얻었고 마음에는 다정한 따뜻함을 얻었다. 앞으로도 두 사람이 오래도록 함께 좋아하는 분재를 가꾸며 하루하루가 변함없이 빛나길 바란다.



● 식물은 머리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키우는 것이지요. 사람의 표정을 보고 마음을 읽듯이, 잎의 표정을 보고 뿌리의 상태를 가늠합니다. 끊임없이 보살피며 가꾸고 기다리며 절제된 사랑을 익히는 것이 분재의 자세입니다.(229쪽)


● 날마다 성숙되어가는 나무의 멋을 바라봅니다. 닮고 싶은 간절한 바람, 값으로 평가되기보다 그 가치에 의미를 담고 싶어요. 모든 이에게 인정받기보다 나의 부족함을 진정으로 이해해 주는 나무 한 그루만으로 충분합니다. 누구든 젊음의 한가운데에 있기를 원하나 분재는 나이가 들수록 성숙의 가치가 생깁니다. 세월을 거부할 수 없기에 분재를 닮아 품위 있게 나이 들고 싶은 마음입니다.(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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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3.7 - Vol.109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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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는 월간 문화 전문지다. 7월 호에서는 '갤러리, 인터뷰, 테마 드라마 바캉스, 문학, 영화, 리뷰'등 다양한 소재로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그중에서 가장 관심을 두고 재미있게 본 것은 <테마 드라마 바캉스>였다. '안나, 슈룹, 우리들의 블루스, 파친코, 시맨틱 에러, 지금 우리 학교는, 성난 사람들, 구미호뎐 1938, 박하경 여행기'를 소개하고 있다.

드라마를 선택하는 것도 일인데 이렇게 좋은 드라마를 골라주니 이것 또한 편하다. 무더운 여름 드라마로 바캉스를 대신해 보는 것도 나름 휴가를 즐기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드라마와 함께 웃고 울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내면의 에너지도 채울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 된다.

<쿨투라>는 한 권으로 여러 장르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바쁜 생활속에 전시회, 영화관, 독서 등 많은 것을 다 누릴 수 없겠지만 한달에 한 번 <쿨투라>로 갤러리 전시회도 가고 영화도 보고 문학도 읽으면 참 좋겠다.

다음 8월 테마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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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리틱 스톤, 빛으로 그린 바위
조신형 지음 / 사이트앤페이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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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은 이토록 간절한 누군가의 기억과 염원을 태초의 바위처럼 세우고, 시간이 멈춘 듯 담는 일이다. 이 책도 그 건축의 일부이다.

저자가 내린 건축의 정의를 몇 번을 읽었다. 누군가의 간절한 기억과 염원을 순간의 시간을 건축에 담아는 내는 일이라, 얼마나 멋진 일인가! 감탄하게 된다.

이 책은 건축가 저자가 3평 남짓의 '모놀리틱 스톤' 에 작은 1인 예배당을 짓고 그 과정을 기록으로 담았다. 건축주가 생전에 매일 두 손 모아 기도하셨던 어머니를 기억하고자, 또 자신의 일상적 신앙을 실천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외관이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여 오히려 그 점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어머니를 그리는 아들의 마음이 전해져서 그 의미가 더 깊어진다.

건축의 소재, 구성, 빛의 방향과 움직임, 위치까지 하나의 건축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건축가의 고민과 철학과 사유를 담은 진솔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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