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 찾기 - 세상 모든 먼산이들을 위한
오조 지음 / 마리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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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산아! 먼산아!
더 넓은 세상이 보고 싶지 않아?
세상 밖으로 지금 떠나자!"(18쪽)

먼산이는 자신의 작은방에서 나와 세상 밖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낯설고 어색하고 겁이 났지만 새로운 자신의 방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먼산이는 알의 방을 시작으로 산더미인 방, 쇠사슬의 방, 개미의 방... 가면의 방, 트로피의 방 등 총 14개의 방을 지나온다. 처음에는 방문을 여는 것도 힘들고 무서웠지만 용기 있게 마주한다.

쇠사슬 방을 나오고 먼산이가 자신이 작고 연약한 존재가 아니라 강한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한다. 어려운 일을 스스로 해결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긴 먼산이.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줘서 좋았다.

개미의 방에서 먼산이는 방은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개미집이 여러 개라는 것에 놀란다. 다름을 알고 부정하거나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에 대해 배우는 먼산이도 좋았다.

먼산이를 통해 우리는 알 게 된다. 어둠 속에 있을 때에는 곧 밝음이 찾아올 거라는 믿음을, 나를 앞지르는 사람들에게 초조함을 느낄 때에도 자기 속도를 유지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때로는 가면을 쓰게 되더라도 자신을 잃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을.

먼산이가 자신만의 방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 각 챕터마다 우리의 모습이 보여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방을 원한다. 그곳에서는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생 그 방에서만 살 수 없다. 여러 다양한 방에서 경험을 쌓고 시간을 이겨내며 용도에 맞는 방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먼산이를 통해 배우게 된다.

새로운 것에 대한 낯섦과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나 청소년들에게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을 권한다. 먼산이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 그럴 때는 자신을 조금 더 너그럽게 안아 주세요.(51쪽)


● 좋아 보이는 모든 것에 욕심 낼 필요 없어요. 모두 좋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안 좋은 것도 있거든요. 무엇이 좋은 것인지는 겉으로 알 수 없어요. 달콤한 칭찬은 자신감을 안겨 주지만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을 때가 많죠. 누군가의 쓰디쓴 충고가 나중에는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약이 되기도 하고요.(70쪽)


● 목표는 자신만의 속도를 만들어 줘요.(112쪽)


● 이 창문 너머에는 또 어떤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고요하던 내 마음에 울림을 일으킬 바람은 무엇일까요?
그 설렘과 기대로 나의 방 찾기를 계속할 거예요.
비록 실패하고 좌절할 때도 있겠지만.
두근두근, 또다시 창문을 열어 봅니다.
살짝, 그리고 활짝(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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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를 산책하는 중입니다 - 헤매던 생각이 모여 내 삶에 스며드는 시간
댄싱스네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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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하루를산책하는중입니다
● 댄싱스네일
● 웅진지식하우스
●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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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를 산책하는 중'이라는 표현이 좋았다. 회피가 아니라 자세히 보려고 하는 그 마음은 존재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때로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나를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의 하루에는 어떤 산책들이 있을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 때로는 그저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87쪽)
: 어릴 때에는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빨리 결론에 도달하려고 했다. 이제는 나이를 먹으니 시간만큼 우리에게 큰 혜자는 없는 것 같다.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라는 저자에 말에 동감한다. 어느 드라마에서도 그러더라. 제일 무정하고 제일 다정한 것도 시간이라고. 그래서 시간이 다 해결해 주고 치유해 준다고. 때로는 시간에 맡겨보는 것도 필요하다.

● 숲에서는 숲을 볼 수 없다.(153쪽)
: 숲을 보려면 한 걸음 혹은 좀 더 떨어진 자리에서 봐야 한다. 온갖 이유를 가져다 숲에서 숲을 보려는 그 조급함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지 알게 한다.

● '그땐 그랬지' 하며 사진 속 지난 시간을
곰곰 돌아보고 있자면
전보다 나아진 부분이 반드시 하나씩은 나온다.(227쪽)
: 사진은 또 다른 기록이다. 어떤 형태의 기록이든 남겨두면 내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좋다. 기록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에세이를 즐겨 읽고, 좋아하는 이유는 공감이다. 내게 공감이라는 것은 좀 더 다양한 것을 넓고 깊게 이해하려는 마음이다. 공감으로 나와 다른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이해가 되면 결국은 힐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그 시간으로 내일을 살 수 있는 힘이 된다. 이 책은 2배의 힐링을 준다. 공감 글과 사랑스러운 그림이 삭막한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서 시원하게 정화시켜 준다. 어떤 글에는 미소를, 어떤 글에는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을, 어떤 글에는 눈물 핑돌게도 한다. 하지만 결국은 그 모든 것들로 인해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각에 긍정과 사랑과 따뜻함을 줄 수 있는 나를 만나게 해 준다.

살면서 기준점은 항상 '나'여야 한다. 다른 사람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 지금 우리가 자신에게 들려줘야 할 이야기와 따뜻한 그림이 가득한 이 책을 당신에게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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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등이 피었습니다 - 제45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샘터어린이문고 74
강난희.제스 혜영.오서하 지음, 전미영 그림 / 샘터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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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3년 45회 샘터 동화상을 수상한 3개의 작품을 담았다, 대상 『특등이 피었습니다』와 우수상 『리광명을 만나다』와 『연두색 마음』이다. 3편 모두 마음 따뜻한 동화였다.

활짝 핀 하얀색 작약 밭에 손자를 업은 할아버지가 보인다. 손자의 표정에 미소가 한가득이다. 노란 표지 바탕에 초록 제목이 두 사람처럼 조화롭고 예쁘다.

<특등이 피었습니다.>
툭 튀어나온 등을 가진 할아버지와 손자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사랑하는 가족이라 상처받을까 봐 더 조심하며, 혹은 쑥스러워서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용기 내어하게 되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생각하는 마음은 결국 하나로 연결되는, 두 사람만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독자를 따뜻하게 만든다.

● "할아버지는 '툭등'이 아니라 '특등'이에요. 제게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사랑의 등'이에요."(15쪽)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등 때문에 '툭등'라고 불렀지만 손자는 '특등'이라고 말한다. 어른보다도 더 생각이 깊고 예쁘다. 모음 'ㅜ'가 'ㅡ'로 바꿨을 뿐인데 전혀 다른 뜻의 단어가 되어 미소 짓게 했다. 오래오래 할아버지가 준이 곁에 함께 하길 바라본다.


<리광명을 만나다.>
읽으면서 초록이 덕분에 빵 터졌다. 쌀쌀맞고 시크해 보이지만 마음에는 정이 많은 아이다. 몽골 출신 안과 의사 아빠는 10년째 북한에서 무료 봉사를 하고 있다. 초록이도 방학을 맞이해서 아빠를 따라 북한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또래 남자아이 광명이를 만난다. 광명이를 통해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오고 깨닫게 되는 초록이를 만나게 돼서 흐뭇했다.

● "구름은 바람 따라 움직이는 거디. 그림도 마찬가지고. 마음 따라 기케 붓이 움직이는 거다."(63쪽)


<연두색 마음.>
홀로 사는 할머니에게 배달되어 온 로봇 연두와의 이야기. 연두는 할머니를 통해서 인간의 감정을 하나씩 배워간다. 사람들에게 연두를 손자라고 소개하며 사랑을 주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에게 좋은 이웃 친구 할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된다. 더 이상 자신은 필요 없을 거라는 슬픈 생각에 연두는 다시 공장으로 돌아갈 마음을 먹는다. 나무상자 안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연두를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결국 할머니는 연두를 찾아내는 장면에서는 코끝 찡했지만 정말 기뻤다.

사람과 로봇이 가족이 될 수 있을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될까? 할머니와 연두를 보면서 가족의 형태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누구든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게 해준다. 아이들이 동화를 통해서 가족 구성원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

● 나는 웃음을 통해 전해지는 할머니의 행복한 마음을 입력하고 배웠다. 행복을 배우면 나도 행복해졌다. 새로운 마음을 배울 때마다 내 마음이 점점 자라는 것 같았다.(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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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기억의 도시 -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공간과 장소 그리고 삶
이용민 지음 / 샘터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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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여행하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것이다. 멋지고 아름답다는 감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품고 있는 건축, 역사, 배경, 문화, 사람과 삶의 다양한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긴다. 그 도시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무엇에 대해 하나씩 알고 싶다.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뉴욕, 기억의 도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본문에 들어가기 전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뉴욕의 하늘을 올려다보며 저자가 찍은 사진 한 장이 인상적이었다. 직사각형의 프레임 중앙에 푸른 하늘이 자리잡고 있고 한쪽에는 뉴욕 빌딩들이, 가장자리에는 풍성한 나뭇잎이 보인다. 건축과 숲이 한 곳에 머물 수 있다는 그 조화로움이 좋았다. 건축과 자연의 공존이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에 감동하게 된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뉴욕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로부터 출발한다. '도시 뉴욕의 형성과 건축'에 대한 이야기로 뉴욕을 알아가게 된다. 2장에서는 '뉴욕의 도시 라이프와 문화'의 테마로 예술의 도시, 뉴욕을 만날 수 있다. 3장에서는 '뉴욕의 패션과 쇼핑, 그리고 아파트'를 통해서 뉴요커들의 패션과 주거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뉴욕 건축에 대한 일반적이고 단순한 정보를 담은 책이 아니다. 건축을 통해 뉴욕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구성되었는지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풀어 놓았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깊이 있게 뉴욕을 만날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영화나 영상을 통해 뉴욕의 화려한 외형만 보고 느꼈다면 저자를 통해서 뉴욕의 건축이 단순한 건물의 의미를 넘어 도시에 필요한 공간의 존재로 하나의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되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했다. 그래서 뉴욕에 매료됐다.

세계의 도시를 모두 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내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더 나아가 뉴욕에서 끝나지 말고 다른 도시들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뉴욕에는 여러 길이 있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길이라는 것은 우리가 물리적으로 어디를 가야 할지 말해주는 방향성을 뜻하기도 한다. 같은 목적지를 가더라도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경험하는 공간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206쪽)


​● 모두가 화합하여 슬픔의 현장을 기억하며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 이것이 뉴욕이 지닌 진정한 힘이 아닐까?(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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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 Rita's Garten
안리타 지음 / 홀로씨의테이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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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계절이유서였다
● 안리타
● 안리타단상집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제목에 끌었다. 유서라는 단어가 슬프거나 무섭기보다는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는 작가의 표현에 호기심이 생겼다. 내가 알지 못한 문장을 숨기고 있을 것 같아서 궁금해졌다. 그래서 좋아하는 연필을 손에 들었다. 예쁘게 밑줄을 긋고 싶어서.

전체적인 글의 느낌은 아련하고 서정적이었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에 공감하며 느꼈다. 반복해서 문장을 읽게 된다. 작가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들으며'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는 풍경'을 향해 느리게 걷게 되더라.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시처럼 쓰인 작가만의 단상들, 생각이 참 예쁜 사람의 글이었다. 작가처럼 사물을 보고 일상을 마주할 수 있다면 좋겠다.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고 표현한 이유는, 아마도 마지막처럼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고 싶은 마음에서 온 것은 아닐까.


● 사소한 것이 가장 위대한 일임을,
목격하며 지냅니다.
요즘 아주 사소하고 소박하게 살아요.
저도 꽃도, 지금 가장 큰 일을 하는 중입니다.(28쪽)


● 뒷모습이 자꾸만 많아지는 밤에는
옆드려 잠들어야 했다.(43쪽)


● 슬픔의 속성은
내가 지닌 것 중에서
가장 유연하고 넉살이 좋아
어디서든 오지랐을 부린다.(74쪽)


● 울고 싶은 밤이면 어김없이 꽃잎을 닦았다.
식물의 온도만이 심장을 녹일 수 있으므로,(89쪽)


● 슬픔의 성을 쌓은 자만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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