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 Rita's Garten
안리타 지음 / 홀로씨의테이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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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제목에 끌었다. 유서라는 단어가 슬프거나 무섭기보다는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는 작가의 표현에 호기심이 생겼다. 내가 알지 못한 문장을 숨기고 있을 것 같아서 궁금해졌다. 그래서 좋아하는 연필을 손에 들었다. 예쁘게 밑줄을 긋고 싶어서.

전체적인 글의 느낌은 아련하고 서정적이었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에 공감하며 느꼈다. 반복해서 문장을 읽게 된다. 작가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들으며'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는 풍경'을 향해 느리게 걷게 되더라.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시처럼 쓰인 작가만의 단상들, 생각이 참 예쁜 사람의 글이었다. 작가처럼 사물을 보고 일상을 마주할 수 있다면 좋겠다.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고 표현한 이유는, 아마도 마지막처럼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고 싶은 마음에서 온 것은 아닐까.


● 사소한 것이 가장 위대한 일임을,
목격하며 지냅니다.
요즘 아주 사소하고 소박하게 살아요.
저도 꽃도, 지금 가장 큰 일을 하는 중입니다.(28쪽)


● 뒷모습이 자꾸만 많아지는 밤에는
옆드려 잠들어야 했다.(43쪽)


● 슬픔의 속성은
내가 지닌 것 중에서
가장 유연하고 넉살이 좋아
어디서든 오지랐을 부린다.(74쪽)


● 울고 싶은 밤이면 어김없이 꽃잎을 닦았다.
식물의 온도만이 심장을 녹일 수 있으므로,(89쪽)


● 슬픔의 성을 쌓은 자만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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