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까만 단발머리
리아킴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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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발머리에 빨간 립스틱이 매우 잘 어울리는 여자, 리아 킴.

그녀의 직업은 안무가다. 춤을 추고 춤을 창작하는 사람이다.

락킹과 팝핀 장르로 세계 댄스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가수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와 트와이스의 <T.T>,

아이오아이의 <너무너무너무>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곡들의 안무를 만들었다.

 

중학생 때 우연히 TV에서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방송을 보고

마이클 잭슨의 춤에 반해서 춤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연습과 노력으로 지금의 그녀가 만들어졌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쉽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었으리라.

어떤 한 가지에 이렇게 몰입하여 빠져들 수 있다는 것에 놀랍고

끊임없이 계속 해 올 수 있다는 것에 대단함을 느낀다.

정말 멋진 일이다. 그녀가 부럽기까지 하다.

 

 

 

 

이 책은 춤에 자도 몰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춤이라는 매체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해결하며 어려운 고비를

어떤 방법으로 넘겼는지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자꾸 나의 지난날을, 삶을 뒤돌아보게 했다.

나는 어떤 일에 얼마큼의 열정을 가지고 노력을 했는지,

목표를 위해서 무엇을 했었는지 나 자신에게 되묻는다.

 

그래서 이 책은 꿈꾸는 청소년이나 자기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20대에게 추천 해 주고 싶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함께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마음에 꼭 읽어보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리아 킴의 글 중에 가장 공감 가는 글을 옮겨본다.

누구든 이어폰을 끼면 나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든 그곳이 세상의 중심이 된다.

우리는 자신만의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맘껏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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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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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제목이 매우 독특하다. 내용이 궁금해진다.
더 호기심 돋는 것은 책띠 문구였다.
"읽다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책을 읽다가 자라고? 수면 유발 책인가?

'철학서처럼 어렵지 않고, 소설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책도 아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어 하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는 작품도 아니다.'

프롤로그의 작가의 말이다.
작가는 졸리면 자라고 이야기했지만 난 잠들 수가 없었다.
나랑 코드가 맞았나?
뒷장이,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작가에게 속았다.
그래도 나는 비시시 웃음이 난다.

이 책은 이렇다.
철학서는 아니지만 읽고 나면 생각하게 하고,
소설처럼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지는 않지만
궁금해서 뒷장을 자꾸 보게 되고
손에서 놓지 못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재미는 아니지만
여러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로 지루하지 않다.

에세이라는 장르를 달고 있지만 가볍게 읽고
책장 어느 곳에 모셔두게 되는 책은 아니다.
또 찾아서 읽게 될 것 같다.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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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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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면... ... 그것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 상태가 된다면... ... 생각만으로도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따로 없겠다.

여기 《브링 미 백》속에 등장하는 핀에게 일어난 일이다. 지하철역에서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이 남자는 청혼을 계획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연인 레일라가 사라지면서 물거품이 된다.  

레일라 추모식장에서 그녀의 언니 엘런을 만나면서 둘은 연인 사이가 된다. 이제 곧 엘런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레일라의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마트료시카의 제일 작은 인형이 집 앞에서 발견된다. 그 인형은  평소에 레일라라 부적처럼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었다. 

12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나타난 레일라는 끝없이 핀에게 힘든 선택을 하게 한다. 과연 핀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사랑을 할 때에는 두 사람이 모두 동의해야 하지만 이별을 할 때에는 한 사람의 의사만으로도 가능해진다. 그것을 무시하고 사랑을 원하면 그때부터는 사랑이 집착으로 변하게 된다. 

핀과 레일라는 처음부터 서로를 생각하는 사랑이 달랐는지도 모르겠다. 핀의 사랑에 비해 레일라의 사랑은 위험하고 댓가가 필요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에 다른 그림을 그렸던 두 사람 모두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연결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핀과 레일라의 만남, 사랑, 그리고 레일라가 사라진 사건 등을 독자가 지루하지 않게 빠른 전개로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2부, 3부에서는 핀과 레일라가 각각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소설 속의 두 남녀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잘 표현해줘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기도 하다.

심리묘사가 은유적이기보다는 사실적 표현으로 현실감을 더해줘서 더 몰입하며 빠져들 수밖에 없는 소설이었다. 한번 잡으면 날이 새는지도 모르게 읽게 되는 책이다. 꼭 시간 여유가 있을때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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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필립 스테드 지음, 에린 스테드 그림, 김경주 옮김, 마크 트웨인 원작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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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렸을 때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어주고 자주 하는 놀이가 있었다. 내가 작가라면 동화책의 이야기(결론)를 바꾸어보는 것이었다.신기하게도 아이는 같은 책에 똑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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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생각하곤 했었다. 기존의 책에 다른 작가가 이야기를 재구성하거나 다른 끝맺음으로 풀어주는 책이 있으면매우 재미있고 흥미롭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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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올레오 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은 미완성인 이야기를 다른 작가가 완성한 책이다.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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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에게 '톰 소여 모험', '허클 베리 핀의 모험' 등으로 잘 알려진 마크 트웨인이 여행을 갔을 때 두 딸들에게 즉흥적으로 만들어 들려줬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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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미완성으로 남아 캘리포니아 대학의 마크 트웨인 기록 보관소에 있었다. 이를 칼테콧상을 받은 작가 필립 스테드(아모스 할아버지라 아픈 날)가 이야기를 쓰고 그의 아내 일러스트레이터 에린 스테드 그림을 그려 한 권의 멋진 동화가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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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크 트웨인과 필립 스테드가 차를 나누며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100년 전의 작가와 현시대의 작가의 만남이라는 설정이 스토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구성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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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조니는 괴팍한 할아버지와 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의지가 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전염병과 기근'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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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할아버지는 닭을 팔아서 먹을 것을 가져오라고 조니에게 명령한다. 세상에 유일한 친구지만 할아버지 말을 거스럴수가 없어서 시장으로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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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구걸하는 불쌍한 노파에게 닭을 주게 된다. 그 노파는 고마움의 보답으로 담청색 씨앗을 한 움큼 주며 조니를 평생 동안 허기를 느끼지 않게 해 줄 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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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무럭무럭 자라서 '주주' 꽃으로 태어났다. 더 이상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조니는 그 꽃을 먹었다. 하지만 허기는 여전했다. 대신 동물들의 말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때부터 조니의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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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이기에 가능한 소재가 있다. 팍팍한 현실에서 환상적인 마법 가루가 뿌려지는 것에 우리는 더 매력을 느끼기 되는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마음이 말랑해지기도 한다. 이런 이유라면 어른이 된 지금, 우리가 동화를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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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니의 이야기로 당신을 초대한다. 당신이 혹은 아이들이 친구인 닭을 노파에게 줬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온 가족이 함께 읽으며 조니에 관해 이야기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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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신들은 예정에 없던 휴가를 가기도 하고, 잠시 본분을 망각하기도 해. 그사이 비참한 사람들의 삶은 잠깐이나마 덜 비참해지지. 다음에 일어날 일은 이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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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1 아르테 오리지널 1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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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인상적이다. 화려한 머리 장식을 한 여인의 뒷모습이 예사롭지가 않다. 연약해 보이지 않았고 당당해 보이는 귀품 있는 모습에 어떤 사연을 가졌을까 궁금해졌다.





‘가슴에 품은 유일한 꿈은 방안에 여유롭게 앉아 10년을 글을 쓰며, 100가지의 사랑 이야기와 1,000년의 역사를 독자에 마음에 전하는 것이다.’



작가의 이름이 특이했다. 본명이 아닌 필명을 사용하고 있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처처칭한은 당나라 시인 한악(韓?)의 시 한식야(寒食夜)에 나오는 첫 구절로 ‘스산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그녀는 추리소설의 광팬이라고 한다. 10여 편의 장편소설을 집필했고 그중에서 유일한 추리소설이 ≪잠중록≫이다. 독자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책이기도 하다. 추리와 로맨스, 역사의 세 가지 요소가 잘 버무려져서 재미있는 책으로 탄생했다. 총 4권의 책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현재 1권과 2권만 출간된 상태다. 빠른 시간 내에 3,4권을 만나볼 수 있길 바란다.





황재하는 열네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촉 지방 형부 시랑의 아버지를 따라서 살인사건을 해결할 정도로 총명하고 영특한 소녀였다. 열일곱 살 때 가족을 독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 장안으로 몸을 숨겨 들어와 우연히 황제의 넷째 동생 기왕 이서백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녀는 자신의 누명을 벗고 가족의 원수를 갚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서백은 명석하고 냉철한 인물이다 부탁이나 인정의 호소에 그녀를 믿어줄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여인의 몸으로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진솔한 모습에 결국 열흘이라는 시간을 준다. 조건은 몇 달 전부터 장안에서 발생한‘사방안’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온 비밀 편지의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1권에서는 기왕을 모시는 환관의 모습으로 변장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황재하를 만나게 된다.





황재하는 손을 들어 머리를 틀어 올린 나무 비녀를 뽑아 들었다. 비녀가 뽑히는 순간 칠흑같이 까만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렸다. 아직 살짝 젖어 있던 머리카락이 마치 연못 속 물풀처럼 황재하의 창백한 얼굴에 달라붙었다.(p56)



그녀는 사건을 추리하거나 생각을 정리할 때 특이한 버릇이 있다. 머리에 꽂은 비녀를 빼서 벽이나 탁자에 생각을 끼적이는 것이다. 마차 안, 이서백과 첫 만남에서 습관처럼 자신도 모르게 비녀를 뽑아들었다가 긴 머리가 흘러내렸다. 드라마라면 정말 예쁜 장면이 될 것 같다.(실제로 2019년 중국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한다.) 차갑고, 이성적인 이서백일지라도 심쿵 했으리라. 이런 맛에 로맨스 소설을 읽는 거지!





천천히 문을 스치는 바람이 궁등을 흔들어 불빛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했다.

바람 불어와 봄날 등불 어두워지고, 비 내려 세월은 상처 입는다.(p204)



가슴에 와닿는 절절한 문장들이 곳곳에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위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이 짠하고 아팠다. 황재하가 처한 힘든 상황을 말해주는 것 같다. 언젠가 바라는 바를 다 이루더라도 가족을 잃은 아픔은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테니까.





문득 이서백은 텅 빈 하늘 같던 자신의 인생에 어느샌가 새하얀 구름이 덧칠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5월의 맑게 갠 하늘처럼 맑은 소녀가 갑자기 어느 날 갑자기 이서백의 운명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때부터였다. 서로 대립해도 좋았고, 얽히는 것도 좋았다. 그렇지만 이서백의 인생에서는 역시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가며 서로를 잊는 게 제일 좋으리라.(p293)



이서백이 황재하에게 끌리는 장면을 텅 빈 하늘에서 새하얀 구름이 덧칠됐다는 묘사는 참 예쁘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운명에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걱정하는 그 마음도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부디 용기를 내어주길 응원해 본다.




소설을 읽을 때 상상을 하며 읽는 것을 좋아하다. 이 책은 상상화를 다 그리지도 못한 채 두 눈이 그다음 글을 읽어버렸다. 한번 몰입하면 끊을 수가 없다. 화장실 가는 것도 잊어버릴 만큼. 책 분량이 500 페이지에 달하지만 무색할 정도로 순식간에 읽힌다. 1,000 페이지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재미있으니까. 두말하면 잔소리, 말하면 입 아프다. 일단 첫 페이지, 첫 줄부터 읽어보자.





구성이 잘 짜여 있고 이야기 연결도 자연스럽고 논리적이다. 남장 여인이 추리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재미있고, 두 남녀 주인공이 티격티격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도 설렌다. 2권에서는 그들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가 될지 궁금해진다. 또, 황재하는 어떤 방법으로 누명을 벗고 가족을 죽인 범인을 찾을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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