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 내 마음의 빛을 찾아주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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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이름을 많이 부르며 대화를 한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오래된 습관이다. 이름을 부르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친구들이 내 대화의 30프로는 이름이라며 놀릴 때도 있지만 은근 그들도 좋아한다는 게 느껴진다.

이름을 불러 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름을 부른다는 건 친밀감이 깊다는 것이고 우리라는 단어로 묶을 수 있다는 의미로 나는 인식한다. 그래서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끌렸고 프롤로그의 저 문장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게 만들었다. 글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 당신이 따뜻한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포근하게 안아주고, 다른 이들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며, 외로움을 이겨낼 한 줄기 빛을 간직하길 바랍니다. 비록 그것이 아주 작은 불빛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이 거칠고 외로운 인생이라는 바다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더없이 찬란한 빛이 되어줄 테니까요.
- 프롤로그 중에서 -

작가는 이 책에서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나 자신과의 관계, 나와 타인과의 관계, 나와 세상과의 관계에 관한 다양한 문장을 소개한다. 문학, 철학, 심리학 분야의 문장 및 예술 작품도 다루고 있다.

작가가 뽑은 좋은 문장들이 가득하다. 하나씩 마음에 담아 위로와 응원이 필요할 때 꺼내어 보면 좋겠다. 필사하고 싶은 책이다. 한 문장씩 따라 쓰다 보면 어느새 내가 나를 따뜻하게 안아 줄 것 같다. 누군가가 쓴 짧은 문장에 나를 온전히 맡기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속에 갇혀 있고 싶을 만큼 나를 끌어당기는 문장을 만나면 주저 없이 안착하자. 그리고 원하는 만큼 충전하자. 그런 문장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이 책, 참 좋다.



🏷 밤을 새워 얘기를 나누거나 같이 자거나 여행을 하지 않아도, 매일 조금씩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서로를 배려하는 것만으로도 굳건한 신뢰의 성이 생긴다는 것을. 너무 젊어 기운이 넘쳤던 시절에는 그렇게 담담한 인간관계를 알지 못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스위트 히어 애프터>- (119쪽)


🏷 좋아하는 것을 원 없이 보고,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점심부터 맥주를 마시는 여유도 좋지만, 가장 좋은 건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정감'이다. 어쩌면 돌아갈 곳이 있기에 낯선 곳에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닐까.
-엄지 사진관 작가의 <좋은 건 같이 봐요>- (249쪽)

결국, 내가 '인생의 문장'을 반복해서 읽는 이유도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갈 수 있는 긍정 마인드를 심어 주기 때문이다. 좋은 글은 언제나, '안정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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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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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 속의 "키르케 라는 인물을 아는가?" 라고 묻는 다면 "글쎄요." 라는 애매한 답을 해야 할 것 같다. 들어는 봤지만 정확하게 기억에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맨 처음 태어났을 때 나에게는 걸맞은 이름이 없었다.'
첫 문장을 읽고 호기심이 폭발해 걱정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500쪽 넘는 분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읽혔다. 과몰입으로 휴식을 주고 싶어도 내 눈이 책을 놓지 못했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에 대해 점점 더 궁금해졌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신화 속에 큰 비중 없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그녀를 이렇게까지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놓을 수가 있다니 놀라웠다. 특히, 우리에게 알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가져다가 작가만의 상상력과 생각을 얹어서 새로운 스토리를 구축하여 흥미롭고 대단한 키르케를 재탄생 시킨 점에 감탄했다. 작가의 신선한 발상에 독자로서 반가웠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배경과 키르케의 이름을 가져와 한편의웅장하고 아름다운 서사를 선사해 주는 이 책은 감동이었다. 스토리의 짜임새가 훌륭한 책이었지만 그보다도 마녀지만 마녀처럼 보이지 않았고 인간과 비슷한 목소리를 가졌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마음을 가진 그녀의 모든 것에 끌렸다. 잘난체하고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신들을 비웃기라도 한 듯이 소탈하고 인간적인 마녀를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좋았다.

마지막 그녀의 선택은 나에게는 반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희생이나 포기가 아닌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고 당당하게 용기 있는 선택을 한 키르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라면 어땠을까? 아무리 하급 신의 님프라도 버릴 수 있을까?

태양의 신 헬리오스와 님프 파르세 사이에 태어난딸 키르케. 다른 형제나 신들처럼 예쁘지도 않고 특별한 능력도 타고나지 못한 아이였다. 때문에 가족들에게조차 무시와 멸시를 받으며 쥐 죽은 듯이 살아야했다.

질투심에 스킬라를 마법으로 괴물로 만들자 신들의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아이아이에 섬으로 유배를 떠나게 되면서 키르케의 삶에 변화가 시작된다. 그곳에서 다양한 약초들과 꽃으로 마법을 연구하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찾아서 키워 낸다. 혼자만의 시간이 외롭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만난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성장해 나가는 키르케는 때로는 짠했고, 안타까웠고, 슬펐고, 대견했고, 결국에는 키르케를 응원하게 되었다.

가장 감동받은 부분은 키르케의 모성이었다. 사랑받은 기억이 없는 이가 아들에 향한 사랑은 지극정성이었다. 맹목적인 사랑으로 아들을 억압하는 엄마가 아닌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고 격려하며 지지하여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자신을 모두 내어주는 모습에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래서 더 아름다워 보였다.

<키르케, 그가 말한다. 괜찮을 거예요.>

키르케는 이제 안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예쁜 존재인지. 마녀 키르케인지, 인간 키르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이의 나쁜 시선이나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선택할 수 있는 독립적인 존재가 되었다. 사랑받지 못한 불운한 시절을 보냈지만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익힌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든 믿고 지지할 생각이다.

주절주절 장황하게 늘여 놓았지만 다 필요 없고, 일단 읽어보길 추천한다. 읽으면 알게 된다. 키르케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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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짧은 글 -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나만의 필사책
조지 오웰 외 지음, 박그림 옮김 / 마음시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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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관한짧은글
#마음시선
#필사책


필사라는 개념도 없이 초등학교 때부터 동시가 좋아서 무조건 따라 썼었다. 처음엔 시가 좋아서 노트에 하나씩 옮겨 적었고 다음엔 좋은 문장, 명대사를 적은 노트도 만들었다. 친구들에게 내가 쓴 한 권의 노트를 선물하면 그렇게 좋아해 줬다. 좋은 글을 따라 쓰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평정심을 찾게 한다. 그 매력에 끌려 계속해서 필사를 하게 된다.

이번에 만난 <행복에 관한 짧은 글>은 필사의 즐거움을 배로 만들어 주었다. 따로 노트를 준비할 필요 없이 좋은 글을 읽고 바로 쓸 수 있어서 좋다.

왼쪽 페이지에는 문장을 오른쪽 페이지에는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식물이 그려진 그린 톤 바탕으로 안정감을 주었다. 글씨를 썼을 때 글씨 비침이 적도록 두꺼운 종이를 사용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붓 펜, 사인펜, 만년필 모두 합격) 또, 페이지별로 다양한 서체를 사용하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이 드는 부분은 '사철 노출 제본' 형식으로 180도 구김없이 책을 펼쳐서 필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점 매우 칭찬함!

철학자, 작가, 정치가, 성직자, 화가, 로마 황제, 시인 등이 쓴 행복'에 관한 50가지의 좋은 글이 담긴 예쁜 책이다. 글을 따라 쓰다 보면 저절로 행복해지겠다.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행복을 알려주는 이 책, 선물하기에도 좋다. 문장이 길지 않아서 손글씨 쓰기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쓸 수 있어서 추천한다. 처음부터 채울 필요도 없다. 아무 페이지나 마음에 드는 글부터 필사해도 괜찮다.

매일 한 문장씩 따라 쓰면서 더 많은 행복으로 하루를 가득 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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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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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안녕달
#창비
#그림책

<수박 수영장>, <당근 유치원>의 작가 '안녕달'의 새로운 그림책, <눈아이>를 만났다. 작가의 따뜻한 감성 그대로 이야기가 전해져서 진심 좋았다. 첫 번째 볼 때 보다 두 번째, 세 번째가 더 좋았다.

첫 번째 읽었을 땐 그림이 부드럽고 따뜻했다. 두 번째는 눈아이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서 미소 짓게 했다. 세 번째는 아이와 눈아이의 순수한 우정에 가슴 한 모퉁이에서 몽글몽글한 감정이 올라와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왜울어?
#따뜻해서
#참이상한말이었다
따뜻해서 눈물이 난다는 눈아이,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정말 따뜻하고 좋으면 자신이 녹아도 눈물이 난다는걸. 슬픔의 눈물이 아니야. 그건 감동이고 감사의 마음이 시키는 일인 걸!

#내가더러운물이되어도우린친구야?
#응
친구는 외적인 모습이 아닌 내면을 보는 거야. 그 어려운 걸 아이는 알고 있구나.

#찾았다
올겨울 많이 춥다는데... ... 이제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우린 우리만의 눈아이를 찾을 거니까!

눈 덮인 겨울 배경의 이야기지만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하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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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3분 철학 : 서양 중세·근대 철학편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2
김재훈.서정욱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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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지혜의 문학'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내가 철학 책을 좋아하는 이유다. 철학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하며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져다준다.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해 주고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주는 철학이야말로 이 시대 우리가 읽어야 할 분야가 아닐까.

중세부터 근대 철학까지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 기초에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중간중간 유머까지 등장하니 철학이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깨주며 재미있게 읽힌다.

'자신의 경험과 반성을 철학의 소재로 삼았던 성찰의 사상가' 아우구스티누스, '초월적 신앙과 자연적 이성'을 종합하여 그리스도교의 철학을 집대성한 스콜라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 이성 중심 철학 사조에 제동을 걸며 '근대철학사의 경험론'을 제시한 로크, 신념 속에 잠자는 자기 부정을 외면하지 말고 역사의 주된 인식에 내포된 모순을 직시해야한다는 헤겔. 이 외에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데카르트, 루소, 스피노자, 칸트 등의 철학자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철학을 만날 수 있다.

철학이 필요한 것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그것을 통해서 통찰력을 키워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철학을 읽어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하다. 생각을 넓히고 깊이를 채운다면 현명한 판단력으로 좀 더 만족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철학을 삶, 곳곳에 적절하게 활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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