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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과 신비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28
르네 샤르 지음, 심재중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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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베르 카뮈: “그의 시는 프랑스 문학이 낳은 최고의 작품이다.”
● 모리스 블랑쇼: “샤르의 시는 ‘시의 시’다.”
● 미셸 푸코: “가장 집요하고도 가장 억제된 진실을 발화하는 시인”
작가들이 추천하는 시인의 시라 읽어 보고 싶었다. '프랑스가 낳은 최고 작품, 시의 시, 가장 집요하고 가장 억제된 진실'이라는 표현에서 무게감이 느껴졌다. 처음 알게 된 이 시인이 궁금해졌다.
이 시집은 1938년에서 1947년 사이에 쓴 시들을 모아 놓았다. '유일하게 남은 것들', '히프노스 단장', '당당한 맞수들', '가루가 된 시', '이야기하는 샘'의 5개의 시집에서 가져온 시들이다. 그만큼 다양한 주제와 시인의 철학과 사유를 만날 수 있다.
어떤 현상이나 상황을 시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아름다운 작업이기도 하다.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시선과 추상적인 것을 시적 언어로 표현하는 멋진 일이기도 하다.
르네 샤르 시는 쉽지 않다. 하지만 너무 어려워 다음 장을 읽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눈으로 읽고 소리 내어 읽고 마음으로 읽으니 조금씩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시어들에게 다가가게 된다.
시는 반복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그 깊이를 알게 된다. 더운 여름, 프랑스 시 한 구절 읽어 보는 건 어떨까? 낭만적인 한순간을, 혹은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 시는 예측 가능한, 그렇지만 아직 표현된 적이 없는 것과 분리
될 수 없어야 한다.(83쪽)
● 한 편의 시는 주관적 부과와 기관적 선택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한 편의 시는 그런 상황의 첫 번째 인물이 되는 누군가와 동시대적 관계 속에 있는 결정적이고 독창적인 가치들의 활기찬 회합이다.(89쪽)
● 우리의 어둠 속에, 아름다움을 위한 특별한 자리는 없다. 모든 자리가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다.(164쪽)
● 시는 모든 맑은 강물 중에 제 위에 비친 다리의 영상에 가장 덜 지체하는 강물이다. 시, 품격을 되찾은 인간 안에 있는 미래의 삶.(2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