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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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캐서린 스테이드먼은 <어바웃 타임>에 출현한 배우라도 한다.

배우가 쓴 소설이라는 것에 끌렸다.

감동적인 영화여서 뇌리에, 마음에 아직도 간직되어 있는 명장면과 명대사를 기억한다.

아마도 여주공인의 친구 역할을 한 배우인 것 같다.

 

친구는 배우가 소설을 쓰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선입견이 생기기 때문이란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배우이기 때문에 좀 더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다른 이가 보지 못한 것을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그녀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더 기대가 앞섰다.

 

무덤을 파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더는 궁금해 할 필요 없다. 엄청나게 오래 걸리니까.

얼마를 예측하든, 그 시간의 두 배가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첫 문장부터 강렬했다. 무덤을 파는 데 걸리는 시간을 생각해 본적도 없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도 궁금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나름 신선하고 좋았다.

그리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나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건 아마도 당신이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과연 나라는 사람은 누구의 무덤을 판 것일까?

 

시작한 현실에서 불과 무덤 이야기를 달랑 하나 한 것뿐인데 이야기는

3개월 전으로 돌아가서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에린과 마크는 결혼을 했고 신혼여행지는 환상의 보라보라 섬.

바다에서 우연히 가방하나를 줍게 된다.

그 안에는 거액의 달러와 2캐롯 다이아몬드 150개에서 200개 정도,

USB, 권총이 들어 있었다.

 

인간에게 돈은 필요한 존재다. 없으면 고통 받고 힘들어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돈이 우리에게 주는 풍족함과 편리함에 행복도 가져다주기도 한다.

하지만 내 것이 아닌 돈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그것 또한 걷잡을 수 없는

지옥의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들이 가방을 발견하고 소유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돈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싸움도 하고 어려운 시간을 겪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거나 잃게 되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돈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었다.

 

더운 여름 잠깐의 오싹함을 선사 해 준 <썸씽 인 더 워터>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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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까만 단발머리
리아킴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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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발머리에 빨간 립스틱이 매우 잘 어울리는 여자, 리아 킴.

그녀의 직업은 안무가다. 춤을 추고 춤을 창작하는 사람이다.

락킹과 팝핀 장르로 세계 댄스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가수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와 트와이스의 <T.T>,

아이오아이의 <너무너무너무>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곡들의 안무를 만들었다.

 

중학생 때 우연히 TV에서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방송을 보고

마이클 잭슨의 춤에 반해서 춤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연습과 노력으로 지금의 그녀가 만들어졌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쉽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었으리라.

어떤 한 가지에 이렇게 몰입하여 빠져들 수 있다는 것에 놀랍고

끊임없이 계속 해 올 수 있다는 것에 대단함을 느낀다.

정말 멋진 일이다. 그녀가 부럽기까지 하다.

 

 

 

 

이 책은 춤에 자도 몰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춤이라는 매체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해결하며 어려운 고비를

어떤 방법으로 넘겼는지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자꾸 나의 지난날을, 삶을 뒤돌아보게 했다.

나는 어떤 일에 얼마큼의 열정을 가지고 노력을 했는지,

목표를 위해서 무엇을 했었는지 나 자신에게 되묻는다.

 

그래서 이 책은 꿈꾸는 청소년이나 자기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20대에게 추천 해 주고 싶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함께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마음에 꼭 읽어보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리아 킴의 글 중에 가장 공감 가는 글을 옮겨본다.

누구든 이어폰을 끼면 나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든 그곳이 세상의 중심이 된다.

우리는 자신만의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맘껏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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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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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제목이 매우 독특하다. 내용이 궁금해진다.
더 호기심 돋는 것은 책띠 문구였다.
"읽다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책을 읽다가 자라고? 수면 유발 책인가?

'철학서처럼 어렵지 않고, 소설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책도 아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어 하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는 작품도 아니다.'

프롤로그의 작가의 말이다.
작가는 졸리면 자라고 이야기했지만 난 잠들 수가 없었다.
나랑 코드가 맞았나?
뒷장이,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작가에게 속았다.
그래도 나는 비시시 웃음이 난다.

이 책은 이렇다.
철학서는 아니지만 읽고 나면 생각하게 하고,
소설처럼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지는 않지만
궁금해서 뒷장을 자꾸 보게 되고
손에서 놓지 못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재미는 아니지만
여러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로 지루하지 않다.

에세이라는 장르를 달고 있지만 가볍게 읽고
책장 어느 곳에 모셔두게 되는 책은 아니다.
또 찾아서 읽게 될 것 같다.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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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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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면... ... 그것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 상태가 된다면... ... 생각만으로도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따로 없겠다.

여기 《브링 미 백》속에 등장하는 핀에게 일어난 일이다. 지하철역에서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이 남자는 청혼을 계획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연인 레일라가 사라지면서 물거품이 된다.  

레일라 추모식장에서 그녀의 언니 엘런을 만나면서 둘은 연인 사이가 된다. 이제 곧 엘런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레일라의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마트료시카의 제일 작은 인형이 집 앞에서 발견된다. 그 인형은  평소에 레일라라 부적처럼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었다. 

12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나타난 레일라는 끝없이 핀에게 힘든 선택을 하게 한다. 과연 핀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사랑을 할 때에는 두 사람이 모두 동의해야 하지만 이별을 할 때에는 한 사람의 의사만으로도 가능해진다. 그것을 무시하고 사랑을 원하면 그때부터는 사랑이 집착으로 변하게 된다. 

핀과 레일라는 처음부터 서로를 생각하는 사랑이 달랐는지도 모르겠다. 핀의 사랑에 비해 레일라의 사랑은 위험하고 댓가가 필요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에 다른 그림을 그렸던 두 사람 모두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연결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핀과 레일라의 만남, 사랑, 그리고 레일라가 사라진 사건 등을 독자가 지루하지 않게 빠른 전개로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2부, 3부에서는 핀과 레일라가 각각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소설 속의 두 남녀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잘 표현해줘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기도 하다.

심리묘사가 은유적이기보다는 사실적 표현으로 현실감을 더해줘서 더 몰입하며 빠져들 수밖에 없는 소설이었다. 한번 잡으면 날이 새는지도 모르게 읽게 되는 책이다. 꼭 시간 여유가 있을때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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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필립 스테드 지음, 에린 스테드 그림, 김경주 옮김, 마크 트웨인 원작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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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렸을 때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어주고 자주 하는 놀이가 있었다. 내가 작가라면 동화책의 이야기(결론)를 바꾸어보는 것이었다.신기하게도 아이는 같은 책에 똑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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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생각하곤 했었다. 기존의 책에 다른 작가가 이야기를 재구성하거나 다른 끝맺음으로 풀어주는 책이 있으면매우 재미있고 흥미롭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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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올레오 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은 미완성인 이야기를 다른 작가가 완성한 책이다.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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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에게 '톰 소여 모험', '허클 베리 핀의 모험' 등으로 잘 알려진 마크 트웨인이 여행을 갔을 때 두 딸들에게 즉흥적으로 만들어 들려줬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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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미완성으로 남아 캘리포니아 대학의 마크 트웨인 기록 보관소에 있었다. 이를 칼테콧상을 받은 작가 필립 스테드(아모스 할아버지라 아픈 날)가 이야기를 쓰고 그의 아내 일러스트레이터 에린 스테드 그림을 그려 한 권의 멋진 동화가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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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크 트웨인과 필립 스테드가 차를 나누며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100년 전의 작가와 현시대의 작가의 만남이라는 설정이 스토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구성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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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조니는 괴팍한 할아버지와 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의지가 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전염병과 기근'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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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할아버지는 닭을 팔아서 먹을 것을 가져오라고 조니에게 명령한다. 세상에 유일한 친구지만 할아버지 말을 거스럴수가 없어서 시장으로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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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구걸하는 불쌍한 노파에게 닭을 주게 된다. 그 노파는 고마움의 보답으로 담청색 씨앗을 한 움큼 주며 조니를 평생 동안 허기를 느끼지 않게 해 줄 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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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무럭무럭 자라서 '주주' 꽃으로 태어났다. 더 이상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조니는 그 꽃을 먹었다. 하지만 허기는 여전했다. 대신 동물들의 말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때부터 조니의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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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이기에 가능한 소재가 있다. 팍팍한 현실에서 환상적인 마법 가루가 뿌려지는 것에 우리는 더 매력을 느끼기 되는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마음이 말랑해지기도 한다. 이런 이유라면 어른이 된 지금, 우리가 동화를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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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니의 이야기로 당신을 초대한다. 당신이 혹은 아이들이 친구인 닭을 노파에게 줬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온 가족이 함께 읽으며 조니에 관해 이야기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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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신들은 예정에 없던 휴가를 가기도 하고, 잠시 본분을 망각하기도 해. 그사이 비참한 사람들의 삶은 잠깐이나마 덜 비참해지지. 다음에 일어날 일은 이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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