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름다운 정원
카트린 뫼리스 지음, 강현주 옮김 / 청아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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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름다운 정원> 제목만큼이나 아름다운 책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림도 이야기도 구성도 모두 좋다!

카트린 가족은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를 왔다. 정원을 가꾸면서 자연과 함께 더블어 사는 삶을 보여 주고 있다. 그래픽 노블 형식의 책이라 누구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책 크기가 커서 완전 마음에 든다.

아빠는 무너져 가는 농장에 가족의 새 보금자리로 만들고 엄마는 가지고 온 장미 묘목을 심으며 카트린과 동생은 농장 주변을 탐색한다. 카트린과 동생이 농장 주변의 물건들을 수집해서 집안에 박물관을 만들어 전시하는 장면들이 재미있다.

아빠의 텃밭, 엄마의 허브 정원, 카트린의 정원, 가족 각자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가꾸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재미있어 보였다.

자두나무가 꽃을 피우면 겨울이 끝이 났다는 걸 알고, 세이지 꽃은 해가 길어지는 여름이 왔다는 걸 알린단다. 자연을 통해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에, 자연은 참 신비로운 존재이다.

카트린 가족의 시골 생활을 통해서 자연과 더블어 역사, 문화, 예술, 철학을 함께 엿볼 수 있는 풍부한 책이다. 만화 형식의 그림책이지만 깊이 있는 통찰력을 마주하게 한다.

자연은 인간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인간에게 위로를 건네는 다정한 존재이다. 자연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오래도록 함께 서로를 안고 살아가면 좋겠다.



● 땅은 우리에게 놀라움을 선사했고, 우리 마음대로 그것을 해석하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10쪽)


● 아빠는 오래된 돌담을 좋아해. 마치 날 보호해 주고, 우릴 조금은 지켜주는 것 같거든. 그건 아마도 사물의 지속성이 곧 우리 자신의 안정성 또는 지속이라고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일 거야.(13쪽)


● 어원을 따져 보면 정원은 울타리, 낙원을 의미합니다. 그 안에는 쾌적한, 안전한, 풍요로운, 영성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36쪽)


● "베르사유의 정원은 자연을 통제하려는 오만한 즐거움이다." 프랑스인 생시동이 했던 말이지, 나도 이렇게 말하고 싶어, 통제하려 하지 말고, 꿈을 꾸게 하라!(40쪽)


● 꿈은 자연 속에 있으며, 자연은 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합니다.(52쪽)



● 마르셀이 했던 말을 잘 들어 보세요. "유일하게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65쪽)


● 우리가 나무 가까이에서 자랄 때,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지는 못하지만 영원하다는 느낌을 받아. 나무들은 항상 그곳에 있었고 언제까지나 있을 것 같거든.(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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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양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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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휘력은 괜찮은가?

어휘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정한 범위 안에서 쓰이는 단어의 수효. 또는 단어의 전체를 뜻한다고 되어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어휘력도 늘어나는 게 아닌가? 어휘력은 어휘를 마음대로 부리어 쓸 수 있는 능력이라는데 나에겐 정말 그런 능력이 나이만큼 있을까? 나의 어휘의 능력은 어디쯤일까?

어느 순간 독서를 하다 보면 사전을 자주 찾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 둘 적어 놓은 나만의 단어집이 생겼다. 어른인 내게도 어휘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객관적으로 알고 싶어 <어른의 어휘력>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5만 부를 기념하여 발간된 양장 리커버 에디션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어휘력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증거다. 총 4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어휘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2장은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에 관해서, 3장은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을, 4장은 어휘를 만나는 즐거움에 대해 나열했다.

특히, '3장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들'에서 제시한 12가지 방법은 어휘력도 키우고 글쓰기의 기본도 익힐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낱말을 많이 아는 것보다 딱 맞는 어휘를 선택하고 그 개념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생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휘력은 시간이 지나거나 나이를 먹는다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저자가 알려주는 어휘력을 키우는 다양한 방법을 배워 두면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겠다.

글을 쓸 때 매번 비슷한 어휘나 똑같은 어휘력만 구사하지 않는지 점검하게 되는 나에게, <어른의 어휘력>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한 번 읽었다고 단번에 어휘력이 풍부해지지는 않겠지만 공부를 하다 보면 조금씩 늘어나는 어휘력을 만나게 될 것을 확신하다. 어휘력 공부에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어른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 문해력이 떨어지면 복잡한 일이나 일상에서 요구하는 것에 대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을 갖추기 힘들고 새로운 직업이나 신기술 등 새로운 학습을 수행하기 어렵다.(27쪽)



● 정확한 어휘를 구사해야 하는 이유는 해석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다. 시나 소설 등의 문학에서 작가가 의도적으로 쓴 애매모호한 표현은 여운과 사유로 이어질 수 있다. 그 모호함에서 비롯된 해석이 제각각 달라 벌어지는 논의조차 의미 있다. 그러나 언론기사나 논문, 논술이나 프레젠테이션, 자기소개서 등 정보나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에서 해석의 여지가 많은 어휘와 표현을 써서 읽거나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한다면 존재의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39쪽)



● 맞춤한 낱말을 구사하면 불필요한 곁가지 서술을 줄여 효율적일 뿐 아니라 그 낱말을 디딤돌 삼아 하려는 이야기를 자신감 있게, 자유자재로 발전시킬 수 있다. 사람에 대해서는 이름을 안다고 다 안다고 할 수 없지만, 사물과 현상은 맞춤한 이름을 알면 거의 아는 것이다. 단순히 이름만 아는 게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아는 것이다.(73쪽)



● 관점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도망칠 구멍이 많은 비겁한 어휘를 고른다. 관점이 올바르지 않은 상태에서는 극단적이고 편협한 어휘를 쥐려 한다. 말을 하고 글을 쓸 때 도사리는 유혹이자 위험이다. 관점과 어휘력의 상관관계를 예민하게 감지해 피하지 않고 승부하면 차차 미립날 수 있다. 이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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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 대한민국 클래식 입문자&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한 불멸의 명곡 28
최지환 지음 / 북라이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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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벼락같이음악이내삶으로들어왔다

새로운 세계를 알아간다는 것은 설렘 가득한 즐거움에 빠지는 일이다. 오래전 고전음악이 내게는 그랬다. 지금도 음악은 잘 모른다. 분명한 건 내가 좋아하는 음악 취향을 안다는 것 뿐. 

음악에 빠지면 빠질수록 음악에 읽힌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알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서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을 읽어 보고 싶었다.

저자는 45년간 클래식 음반 컬렉터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시간 클래식과 함께 한 그의 음악 이야기에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은 명곡에 얽힌 일화와 작곡가의 소개는 기본이고 미술, 건축, 서예, 문학, 영화, 와인 등을 연계해서 음악을 듣는 법을 알려준다. 이것이 다른 책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비교해서 들어봅시다.'의 책 속 코너이다. 같은 곡을 다른 연주자의 음악과 비교하며 들을 수 있다는 점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제일 놀라웠던 음악은 '비발디 사계' 중 봄과 여름이었다. 저자가 소개해 준 2개의 음반을 듣고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놀랬다. 이 무지치 연주는 부드럽고 서정적이라면 에우로파 갈란테의 연주는 매우 힘이 있고 열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만 연주에 반해 버렸다.

브람스를 고전적 낭만주의 작곡가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를 잘 몰랐는데 저자가 추천 해 주는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을 3개의 음반을 들으면서 그 의미를 조금씩 알게 했다.  고전시대와 낭만시대의 두 시대의 음악적 특징이 브람스 음악에 담겨있는 그 아름다움을 이제야  무슨 느낌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알고 들으니 음악이 더 잘 들리고 더 좋아졌다. 

같은 곡을 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곡의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 클래식이라고 하더니, 그 매력을 이제야 발견하게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추천!

28개의 다양한 곡을 저자의 친절한 해석으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어렵지 않게 고전음악에 다가갈 수 있다. 그동안 내가 본 클래식 책 중에 제일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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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3.4 - Vol.106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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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CULTURA
#쿨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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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월간문화전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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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TURA(쿨투라)라고 알아?
♧ 그게 뭐야?
♣︎ 월간 문화 전문지야.

이책은 말이야, 미술, 문학, 음악, 영화, 드라마, 연극, 공연, 전시, 인터뷰, 리뷰 등을 담고 있는 문화 잡지야. 읽을거리가 다양해서 정말 좋아. 풍성한 사진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어. 그러니, 우리의 견문을 넓혀 줄 수 있는 책이지.

4월 호는 핑크빛 예쁜 벚꽃 테마를 만날 수 있어. 이 번호를 가장 보고 싶었던 이유였어. '조선조 5백 년을 지켜본 왕의 꽃', 우리나라 최대의 누각, 경회루의 수양벚꽃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어. 수양벚꽃의 정식 이름은 '처진개벚나무'래. 수양버들처럼 축쳐져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

4년 만에 열린 '진해군항제' 소식과 '일본의 벚꽃 여행' 이야기는 그곳으로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어.

● 저 아름다운 사쿠라가 죽음을 미화하는 꽃이 아니라
서정적 아름다움으로만 빛나기를.(53쪽)

특히, '도쿄의 봄, 영화 속 벚꽃 이야기'에 등장하는 영화는 한 편 한 편 다 보고 싶었어. 봤던 영화를 다시 본다면 벚꽃 장면을 더 예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아.

벚꽃 이야기를 따라가도 보면 예쁨에,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취하게 돼. 그때 벚꽃을 주제로 만난 4편의 시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나를 진정시켜줘.

벚꽃을 예쁨에서 끝나지 않고 그와 관련된 역사, 영화, 시로 연결해서 볼 수 있어서 즐거운 읽기를 할 수 있어. 그만큼 우리는 다양한 시각도 얻을 수 있지.

<쿨투라> 책장을 넘길수록 더 빠지게 되는 매력있는 문화잡지야. 4월 호를 읽으면서도 5월 호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고 기다려져. 너에게도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해 줄 잡지라 추천해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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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약국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에세이 1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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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에서 핀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에세이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 나 올 책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PIN 001의 첫 번째 에세이는 소설가 김희선 님의 『밤의 약국』( 2021년 8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주간 현대문학'에 연재한 것을 묶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소설가이자 약사이다. 약국에서 본 풍경과 만난 사람들, 동물, 달과 우주 등, 다양한 이야기로 풍성하다. 동물을 좋아하고 관찰력이 좋고 상상하기를 즐기며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녀의 글에서 나는 그렇게 느껴졌다. 앵무새와 할머니, 슈퍼마켓 할머니, 춤추는 걸 좋아하는 리어카 청년에서도 그들의 안부를 걱정하고 잘 지내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예뻐서 참 따뜻한 사람이 쓴 다정한 에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편이 더 궁금했고 페이지 수가 줄어드는 게 아쉬웠다.

소재가 특별하거나 화려한 것은 없다. 일상에서 본 것들을 그녀의 시선과 생각과 철학을 담아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 놓아서 편안하게 읽혔다. 내가 몰랐던 혹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에 호기심이 생겼다. 동적인 나를 정적인 나로 이끄는 느낌이 들었다. 그 낯섦이 좋았다.

'밤이 깊다. 아직 잠들지 못한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꿈속에서 나는 그들의 머리맡에 반짝이는 은어를 놓아둔다.'라는 그녀의 마지막 글에서 잔잔한 여운이 흐른다. 내 머리맡에 놓인 은어를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오래도록.

당신의 머리맡에도 반짝이는 은어 하나쯤은 놓아두길 권한다.



● 호퍼의 그림을 보면 오래전 그때가 떠오른다. 밤늦게 까지 불을 켜고 있던 약국. 나는 밤을 지키는 듯한 기분이었고, 어둠은 내게 세상의 작은 틈을 보여주었지. 아침이 되고 해가 비쳐들면 서서히 닫혀버릴, 아주 좁고도 가느다란 틈을.(99쪽)


● 아세트아미노펜 300밀리그램과 카페인 30밀리그램을 먹어서 나아지는 것이 몸의 통증만일까? 마음이 아플 때도 누군가는 진통제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기엔 내가 너무 어렸던 건지도 모른다.(107쪽-108쪽)


● 그러고 보면 지구에서 보는 달은 언제나 그 한쪽 면이라고 하지. 그런데 달의 뒷면, 그 부드러운 비밀의 영역을 알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까?(265쪽)


● 만약 그렇다면, 그들이 이야기 지어내길 멈추는 순간 우리의 운명도 어떤 두꺼운 책의 결말처럼 종결되고 마는 거겠지. 혹은, 바라건대 그들의 꿈과 상상은 무한하여 우주와 그 너머 다른 우주, 또 다른 우주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덕분에 우리의 이야기 역시 영원토록 끝없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기를.(277쪽)


● 밤이 깊다.
아직 잠들지 못한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꿈속에서 나는 그들의 머리맡에 반짝이는 은어를 놓아둔다.(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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