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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철학은 장식이 아니라 생존 도구라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인공지능 시대에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질텐데 자신의 길을 찾는데 이제 철학이 한 몫을 담당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대다수 자동화될 것들은 인공지능의 몫으로 남고 이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충분히 사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도 권했듯이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읽고 충분히 생각하는 과정이 더 좋은 책 활용법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이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저자의 말처럼 목차를 보고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자신의 눈길을 끄는 부분부터 중점적으로 읽어도 좋을 듯하다. 나의 경우 플라톤의 동굴 비유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적 담론들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문제들과 맞물리며 더 재미있고 쉽게 다가왔던 것 같다. 우리도 각자만의 동굴에 산다는 해석이 눈길을 끌었는데 어떤 사람은 미디어라는 동굴에서, 어떤 사람은 SNS라는 동굴에서, 어떤 사람은 직장이나 문화라는 동굴에서 자신의 생각을 상식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더욱 무엇이 그림자고 무엇이 진짜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많이 연출될 것이다. 무엇이 진짜이고 이데아인지 생각해보는 시간들을 거칠텐데 이 책을 읽으며 다른 관점을 탐험해보고 직접 체험하며 전제까지 의심해보는 다양한 작업들이 진짜 지식을 가늠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작업들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루에 한 가지씩 '왜'라는 질문을 해보라는 말이 나오는데 혼자가 될 수도 있지만 동굴 밖의 삶은 무엇인지 볼 수 있으니 색다른 사유과정들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현실 속의 문제는 그것을 뚫어지게 본다고 해서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 모습 너머의 맥락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하기도 한데 철학이 그런 면에서 생존도구로서는 탁월한 선택이 아닌가 생각했다. 앞으로 점점 더 생존을 위한 경쟁들이 치열해지고 전방위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철학을 통해 깊이 생각하며 나아갈 방향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힘을 길러가야겠다는 생각을 내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