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심리학 - 대화를 위한 소통의 기술 익히기
마츠하시 요시노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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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있을 때는 하늘 속 구름에 올라타 있는 기분이 든다. 소통이 잘되면 온 몸에 피도 잘 돌고 기도 잘 도는 느낌이다. 엔돌핀이 솟구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며 박수가 나온다. 인간은 누구나 많은 말을 하고 살게 돼 있다. 그것이 직업과 연관돼 있든 단순 취미생활을 하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의사소통은 필수다. 이처럼 중요한 의사소통’, ‘대화를 잘 이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화의 심리학>을 읽으며 그 실마리를 찾아봤다.

 

저자가 겪었던 경험처럼 나도 한때는 대화의 기술이 궁금해 찾아보던 때가 있었다. 분명 대화의 기술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것만 알면 의사소통의 달인이 될 것이라 믿었다. 이 책에도 다양한 상황과 해답같은 태도들이 적혀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기술들을 얼마나 실생활에서 실천해보느냐다. 일단 이런 기술을 찾아보는 사람이라면 대화에 있어 큰 하자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독불장군식 대화, 일방적 대화를 일삼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잘못이 뭔지도 모를테니! 대신 기술을 알고만 있으면 소용이 없으니 이 기술에 자신감을 키우는 훈련까지 더해 최상의 상태를 만들자!

 

그 어느 책에서도 찾지 못했던 중요 대화기술을 한 가지 발견했다. 나의 경우, ‘그런데, 그러나등 부정적 접속사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무의식적으로 습관이 된 것도 있고 뭔가 상대방이 더 긴장을 하고 내 말을 들어줬으면 했던 것도 같다. 물론 상대는 이런 접속사를 들으면 긴장한다. 그런데 그게 내 말에 귀기울이는 긍정적인 부분이 아니라 경계하게 되는 긴장감 말이다. 부정적 접속사는 대화에 자주 사용하면 치명적 단점이 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것 하나만 고쳐도 큰 수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게 반성하게 됐다.

 

자신의 단점을 노출하는 것도 대화의 기술임을 알게 됐다. 친근감이라는 것은 완벽한 사람에게는 생기기 어려운 법. 상대방이 날 너무 낮게 보고 함부로 대할까봐 지나치게 고압적이거나 잘난척만 하기 바쁜 것보다 적당히 인간적으로 보이는 것이 좋다. 잡담이 무익하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잡담을 해야 인간성을 볼 수 있다. 특히 영업하는 사람들에게 잡담은 잘 활용하면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고 하니 참고할 부분인 것 같다.

 

서평을 쓰며 방금 든 생각. 대화의 심리학을 서평에도 적용해서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 잘난척 하지 않고, 인간적이며, 양방향적이고, 상대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 여기까지 내공이 미치진 못했지만 이 책에 나온 비법들을 하나씩 계속 연습하다보면 말로든 글로든 내 마음도 다스리고 상대의 마음에 꽃도 피울 수 있는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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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내비게이터 - 성공적인 건축을 위한 CM 활용법
김한수.삼우씨엠 지음 / 스페이스타임(시공문화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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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며 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독립 전까지는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스스로 집을 선택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아파트에 살지, 주택에 살지 오로지 나의 선택으로 미래가 달라지게 됐다. 그러니 더욱 생각이 많아진다. 아파트에 전세로 살지, 매매로 살지, 아니면 땅을 사서 건물을 올리는 게 행복할지 생각이 많다. 현재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전원주택에 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아직은 땅구매나 건물을 올리는데 아무 지식도 없다. 이제 싹튼 꿈이지만 꼭 실현하고 싶은 열망은 꿈틀댄다. 이번에 <건축주 내비게이터>란 책을 읽으며 건축주가 될 씨앗 일부를 뿌린 기분이다.

 

이 책을 읽으며 사실 살짝 겁이 났다. 건축에서는 설계, 시공, 관리’ 3가지 부분을 잘 하면 된다지만 말처럼 쉬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설계사·시공사 선정과 그들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전문지식이 너무 많다. 건축주가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돈을 대면서도 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놀랐다. 사람이 일평생 살며 건물을 몇채나 올릴 수 있을까. 잘해야 한두채 일텐데 설계변경이 난무한다는 건축의 일을 별 지식 없이 무난하게 할 수 있을까?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주가 되려면 공부는 필수, 필요하면 전문가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여러 어려움들은 차치하고 일단 건축주가 된다는 것은 분명 기분좋은 일이다. 저자의 이 비유가 마음에 들었다. 핸드폰을 사는 것은 완제품을 사는 것이지만 건축은 주문제작이라고. 생각해보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제품을 구매할 땐 기업이 그들의 의사대로, 일방적으로 만든 물건을 소비자가 사는 것이다. 소비자는 불편해도 일단 선택하면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건물은 설계, 시공 과정에서 소비자 의사를 반영할 수 있다. 그러니 진짜 맞춤형 집을 원하면 직접 건물을 올려야 한다. 미리 정보를 많이 알아 건축 지식에 달관하거나 전문가를 잘 활용할 줄만 안다면 평생 살아야 하는 집, 일생의 많은 부분을 보내야 하는 집의 퀄리티를 높게 가져갈 수 있다.

 

가끔 티비에서 건축주들이 출연해 자신의 집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는 한다. 건축 결과물만 짧게 방송되고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식이라 어떤 애로사항이 있었는지 속사정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 중 공통점이라면 거의 건축에 있어서는 반전문가였다는 것. 건축재료나 법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늘어놓는 모습에 입이 쩍 벌어지곤 했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게 건축에는 정말 큰 돈이 든다. 설계사와 시공사에게만 일을 맡기고 나몰라라 관리를 태만히 하면 여기저기 돈이 더 들 수밖에 없고 건물 품질도 낮게 나올 것이다. 그러니 이런 건축 관련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주가 될 예정이라거나 관련 사업을 하실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무엇보다 건축주 입장에서 정보 얻기가 어려운데 건축주 눈높이에서 보기 쉽게 설명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업관리를 위한 신의 한 수 부분, CM활용법 부분을 잘 챙겨서 돈도 시간도 세이브하는 기술을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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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패턴 베트남어로 쉽게 말하기 (초급과정) - 베트남어 나도 말하길 원해 나말해
윤선애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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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영어 말고 동양권 언어 중 무얼 할까 하다가 베이징에 갔다온 생각이 났다.

중국여행을 가면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요즘은 중국 관광객들도 한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 배워두면 사용빈도가 높을 것 같았다.

대림동에 가서 중국어를 써보는 것도 좋은 생각 같다.


그렇게 중국어를 배우다가 베트남어에도 관심이 생겼다.

세상에는 언어가 많은데 내가 죽을때까지 얼마나 많은 언어를 배울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아직 베트남에는 못 가봤는데 여행가서 써먹을 생각도 있다)

중국어를 마스터하지 않은 상태라 학원강의를 듣기보다는

가볍게 책, 동영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으로 입문하기 시작했다.



요즘엔 50패턴, 80패턴 등 패턴으로 배우는 것이 유행인가보다.

이런 류의 책들을 종종 보고 있다.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것도 트렌드.

과거와 달리 언어를 배우고자 마음먹으면 배울 수 있는 경로가 참 다양하다. 좋다.

말하기 훈련북, 단어노트도 무료제공이라니 공부 의지만 장착하면 금상첨화~
 


이 책의 구성을 사진찍어 올려본다.

포인트가 콕 나와있고 문장 만들기 연습, 추가단어 연습, 패턴문장 연습, 문화이해 등이다.

알고보니 베트남어에도 성조가 있었다.

중국어 성조를 익히느라 고생하고 있는데, 베트남어에도 있다니..

우연히 네이버 언어사전에 들어가 다양한 언어들의 발음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 보니 동양권은 중국어와 비슷한 말들이 많았다.(완전 비슷하진 않아도 뉘앙스가...성조 때문인가?)

우리나라도 중국어 영향을 많이 받아 한자를 많이 쓰니

동양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동양권 언어들이 비슷한 점을 잘 숙지하면 언어공부가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좋아해서 많이 다니는 편인데 아직 베트남에는 못가봤다.

오키나와에 가본게 마지막 해외여행인데

위아래로 길쭉한 모양의 지도를 보니 갑자기 오키나와 생각도 난다. (물론 오키나와는 섬이지만...)

베트남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베트남에도 곧 여행을 가리라.

오키나와에 갈때도 일본어 몇마디 공부해서 잘 써먹었는데

베트남어는 좀 멋스럽게 써보고 싶다.

집 앞에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러 가면 베트남어 쓰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공부 열심히 하고 가서 귀기울여 들어보면 들리는게 있으려나?

세상은 뭐든지 아는만큼 보이고 들리는 법이니 열심히 해보자.
 


홍콩에 갔을 때는 애프터눈티를 먹으며 홍콩이 영국 식민지였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였다니..

프랑스는 너무 먼데 가까운 베트남에 가면 프랑스 문화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호찌밍이 동양의 파리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언어 공부를 하며 문화공부도 하니 좋다.

베트남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이 책으로 언어,문화를 먼저 공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중국어를 배울 때 강사가 계속 강조하는 단 한가지..

"계속 들으십시오."

발음을 계속 듣는게 중요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목표의식이 있으면 좋다.

여행을 간다든지, 베트남 친구를 사귄다든지 등등

언어는 알아둘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특히 국가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기에

다양한 언어를 아는 것은 경쟁력을 키우는 일!

앞으로는 언어, 코딩 두가지를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던데

부지런히 언어정복을 해나갈 것이다.

이 책은 초심자 입장에서는 보기 쉽게 서술돼 있어서 좋았다.

여러번 반복하고 계속 들으며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

베트남어를 공부하는 이들이 이 책으로 꼭 효과를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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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품절입니다 -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단 한 권으로 끝내는 히트의 원리
다카스기 아스나리 지음, 이아랑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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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갈 때마다 다양한 라면 종류에 놀라곤 한다. 평소 라면을 좋아해서 라면을 자주 사러 가는데, 어떤 때는 하얀 국물의 라면이 유행이었다가 어떤 때는 매운 라면이 인기였다가 하는 식으로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여름이 다가오니 비빔면을 자주 찾는데 비빔면도 세분화돼 양이 많은 것, 메밀로 만든 것, 초계비빔면 등이 보였다. 라면 회사들이 고객들의 니즈를 찾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히트를 친 상품의 경우 품절이라 사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한 번은 인기 마스크팩을 사러 갔다가 허탕을 친 기억이 있다. 나의 경우 보통 히트상품은 신문기사에서 보고 찾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히트상품을 알고 사가는 것인지 신기할 따름이다. 상품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어떠한가. 이미 포화상태가 된 시장에서는 고객의 숨겨진 니즈를 새로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 포화상태가 아니라면 속도를 내 신제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어떤 식이든 사업을 직접 하거나 마케팅팀, 기획팀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신규사업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 계획이 최대한 객관적으로 돼 있다면 고객이든 상부든 설득작업부터 쉬울 것이다. 이 책은 이 계획의 얼개를 잘 짜고 실행할 수 있도록 팁을 주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히트의 원리는 이것이다. ‘트렌드니즈를 계획에 확실히 반영하는 것. 트렌드는 거시적 니즈로 생각해 찾고 숨은 니즈는 미시적 니즈, 개개인의 니즈로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종적, 횡적 분석을 더해 객관도를 높인다. 해당 내용의 상세한 설명은 책 속에 잘 돼 있다. 아무튼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냥 계획이 아니라 깊이있는 계획이 필요함을 알게 됐다. 때때로 발명하고 싶은 욕구가 치솟아 발명거리를 찾아 메모를 하고는 한다. 그런데 당시엔 아주 좋다고 생각되는 아이디어도 일주일 정도 지나 보면 쓸데없는 아이디어로 생각 되는 경험을 자주 한다.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아이디어, 계획이 되려면 생각의 깊이를 더 깊게 가져가야 한다. 이 책을 통해 그 생각의 깊이가 성공의 열쇠임을 알게 됐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 중에 편의점 물에 관한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도시락을 먹으며 함께 마시는 물에 개성을 입히는 것이었는데, 고객의 니즈는 표면에 드러난 것 외에 깊이 들어가면 무궁무진하게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인생에서 한번 이상 씩은 창업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히트의 원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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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 된다
황상민 지음 / 푸른숲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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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가 며칠 안 남았다. 길거리를 지나다 대선 후보들의 사진이 박힌 벽보를 꼼꼼히 봤다. 저마다 자신을 뽑아달라는 표정과 포즈로 공약, 약력을 소개하고 있었다. 이번 대선은 한국 국민들에게 정말 뜻깊은 이벤트가 될 것이다. 국민들은 최순실 사태로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몸과 마음이 참 추웠었다. 다행히 이번 대선에서는 여러번의 토론을 통해 후보들의 면면을 어느정도 챙겨볼 수 있어 좋았다. 문제는 이런 검증만 가지고 좋은 대통령을 뽑을 수 있을지 여전히 걱정은 된다는 것.

 

<좋은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된다> 이 책을 읽으며 대중의 욕망에 대해 생각했다. 저자는 대통령을 뽑는데 대중의 욕망이 투영된다고 말한다. 문제는 그 욕망을 국민 스스로 구체화시키고 솔직하게 투영시키면 좋은데 후보들을 대충 보고 대충 검증하면 뽑아놓고 실망하게 된다는 것.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51%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적은 수가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효과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후보자 본인의 능력을 보는데 왜 후광효과가 결정적으로 작용되는지 모르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국가와 결혼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믿었고 박정희 대통령의 딸일 때의 그 이미지를 좋아했던 것 같다. 누군가를 추상적인 이미지로만 판단하면 위험하다. 고로 국민들이 자신의 욕망을 구체화시켜 생각해보고 후보들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우리는 어려운 현실 속에 살면 눈과 귀를 가리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경향이 있다. 눈과 귀를 제대로 사용하면 객관적 현실을 보고 실망을 해 아플 것 같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렇게 살다보면 진짜 문제를 못보고 진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 이번 대선 토론은 그나마 이전 토론들보다 횟수나 질적 면에서 조금 나았지만 이념논쟁이 난무한 부분들을 보면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좌우로 갈라 적을 만들고 편을 나누고 대한민국호가 나아가야할 방향이 아니라 우리편이 나아가야할 방향만 생각하는 일부 후보자들의 길은 너무 좁은길처럼 보였다.

 

공원에서 남편과 산책을 하다가 큰소리가 나기에 싸움이 났나 싶어 주의깊게 본적이 있다. 할아버지들이 게이트볼을 치는데 젊은 아빠가 아이들과 그 안에서 놀고 있다고 개념이 없다느니 욕설을 섞어가며 큰소리를 내는 모습을 봤다. 그렇게까지 화를 낼 일인가 싶으면서 요즘 부쩍 길거리에서 나이든 세대의 노여움 가득한 태도, 말투를 본 적이 많아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출산율은 낮아지고 일자리 없는 노년층, 젊은층은 많아지는데 세대간 갈등이 지역간 갈등을 넘어서는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된다. 이런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은 한국의 나아갈 길은 분명 아니다. 그런데도 이념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세력들이 있다는 것이 참 슬프다.

 

이번 대선에서는 분명하게 유권자들이 자신의 욕망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그것을 실현해줄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100%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잘되는 길이 아닌 자기 세력의 안위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뽑힐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욕망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갈등 대신 화합하고 우리나라를 큰 그림 속에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 지난 겨울 정치인들로부터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데 주변인들과의 대화가 도움이 된다는 것도 배웠다. 선거이슈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대답해보며 객관적으로 세상과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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