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경쟁의 판을 바꾼 16가지 중대한 결정들
이동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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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응답하라’ 시리즈가 한창 유행이다. 과거 문화에 대한 향수가 현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청량음료 같은 시원함을 줬다.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함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이기에, 이미 다 지난 과거는 어쩌면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기서 끝날 일은 아니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볼 수도 있다.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는 ‘응답하라’ 경제편이다. 이 책에서는 과거 기업들의 수많은 결정들이 어떤 상황에서 이뤄졌고 어떤 과정으로 성공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은 과거의 결정을 현명하게 한 기업들이다. 결과는 이미 해피엔딩이지만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결정을 했는지의 과정은 제각각이라 꽤나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으며 성공한 기업들은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한 기업들이 많음을 알게 됐다.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만의 주관에 따라 자신의 색깔을 강화시키려는 기업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감을 알 수 있었다. 에너지음료 레드불의 광고를 본 적이 있는가. 금기시되는 욕망에의 도전을 이미지화한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핫식스가 유명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에너지드링크를 유행시킨 것은 레드불이다. The Best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다. The One이 돼야 함을 레드불은 몸소 보여주고 있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약점 보완이 아닌 강점 구축을 전략으로 내세운다. 대형 유통망 중심이 아니라 레드불이 필요한 클럽 등을 찾아다니며 홍보한다. 스포츠 종목도 ‘도전’의 이미지에 맞는 희귀한 스포츠들을 후원한다. 그런 악동 이미지의 강화는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된다. 다른 기업과 차별화를 꾀한 결정은 유효했다. 구글과 이케아도 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 구글은 간단명료한 첫화면으로, 이케아는 싼가격에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게 하는 전략으로 차별화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갈락티코(은하수) 전략으로 성공한 기업이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자체적으로 선수를 키우는 시스템이 잘 돼 있는데, 레알 마드리드가 부진한 시기에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바르셀로나의 시스템이 탐나기도 했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행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리고 스페인리그에서 최대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비슷한 전략을 가진다고 상상해보라. 수많은 축구팬들이 밤새워 엘 클라시코를 볼 이유가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거액을 들여 스타들을 영입하고 있기에 스포츠판이 커지고 바르셀로나도 같이 주목받는 것일지 모른다. 규격화는 리스크 회피적 전략이지만 그렇게 해서는 돋보일 수 없다.

 

마블의 <어벤져스>에 관련된 결정들을 보면서는 ‘뭉쳐야 살고, 흩어져도 산다’는 전략을 배울 수 있었다. 마블이 가진 수많은 캐릭터들은 <어벤져스>라는 영화에 출연해 영화판을 키웠다. 각자 나왔다면 그저 그런 성적을 거뒀을 캐릭터들까지 대박을 낸 것이다. <어벤져스>는 훌륭한 마케팅 플랫폼의 역할을 했다. 내 경우만 봐도 <어벤져스>를 본 후 토르 캐릭터에 대해 궁금해져 지난 영화를 찾아보기도 했다. 신규 캐릭터들을 발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큰 무대에 신규 캐릭터들을 끼워넣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셈이 된다. SM 엔터테인먼트도 비슷한 전략을 가졌다. SM타운을 만들어 자사 가수들을 뭉쳐 음반도 내고 공연도 한다. 개별 가수들이 가진 힘보다 이렇게 단체를 만들어 홍보하면 SM의 아우라로 힘없는 개별 가수들의 권위도 올라가게 된다. 이런 시스템으로 손쉽게 홍보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이렇듯 기업들의 결정은 자신의 색깔을 강화하는데 집중되고 있었고 특히 라이벌이 뚜렷하게 있는 기업들일수록 성적이 좋았다. 라이벌의 색깔도 뚜렷하고 자사의 색깔도 뚜렷하다면 판을 키울 수 있는 잠재 가능성이 커진다. 판이 커지고 나서는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업들의 결정과 성공을 지켜보며 개인의 성공도 어떤 전략을 써야 하는 것인지 참고할 수 있어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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