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자친구가 제일 문제다 - 세상에서 가장 심각하고 위험한 당신의 연애를 위한 과학적 충고
김성덕 지음 / 동아엠앤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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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나이를 먹어가며 이상형이 바뀐다. 어렸을 때에는 외모를 따지다가 나이가 들어서는 남자의 경제력을 본다. 남자들이 자손 번성에 신경쓰는 반면 여성들은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데 집중한다. 이성을 볼 때 남자들은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지만, 여자들은 양보다는 질, 즉 남자의 경제력을 중요시한다. 이렇게 이 책의 저자는 남녀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풀어냈다. 그는 <롤러코스터>, <세친구> 등으로 유명한 김성덕 PD. 자칭 타칭 남녀공학박사로 통하는 김 PD는 남자와 여자가 왜 다른지 공학적으로 접근하며 독자들을 설득한다. 그는 남자의 약점을 스스로 고하며 여성들이 쇼핑에 공을 들이는 것 못지않게 남성을 꼼꼼히 공부하고 탐구하기를 권하고 있다.

 

우리의 행동 중 이해되지 않는 부분의 대부분은 ‘본능’이 이유인 경우가 많다. 여성들이 왜 백화점에서 사지도 않을 옷, 구두들을 돌아보며 시간낭비를 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게 바로 여성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옛날 남성은 사냥을 하러 나가 있었고 여성은 아이들과 집을 지켰다. 혹시 모를 위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여성은 자신의 집과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항상 주변을 살피고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일’이 됐다. 다급한 상황에 대비해 물건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파악하는 것은 본능이 됐다. 사지도 않을 물건이지만 가격은 어떻고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여성이 잘하는 일에 해당한다. 즉 여성에게는 즐겁고 당연한 일이란 것이다. 남자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여성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가. 이런 내막을 안다면 남성들과 쇼핑을 할 때 어느 쪽이든 타협할 수 있는 실마리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주구장창 외치는 말 중에 ‘여성들이여! 결혼 전에 남자의 경제력, 성격, 본성 등에 대해 철저히 따지고 공부하라’가 있다. 물건 살 때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따지며 시간을 들이지만 결혼 전 남자를 고를 때는 환상 속에 대충 남자를 골라 결혼을 한다. 그는 말한다. ‘환상 속에 그대는 없다.’ 금은 황홀한 황금빛을 띄고 있지만 나노 단위로 쪼개면 붉은색을 띈다고 한다. 세심하게 관찰해보면 황금빛 환상이 깨지게 되는데 저자는 금과 남자도 비슷하다고 말한다. 결혼 전 남자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숨기려는 본능이 있는데 결혼 후 체험하게 되는 남자의 모습은 나노 단위로 쪼갠 금과 같다. 그러니 남자를 제대로 아는 것이 힘이라는 것.

 

세계적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고 머리가 좋다고 알려진 유대인이 제일 잘하는 것이 뭔 줄 아는가. 바로 ‘따지는 것.’ 소개팅 자리에서 웃긴 것이 남자는 쉴 새 없이 여자를 웃기려고 하고 여자는 그에게 잘 보이려고 얌전히 내숭 떨며 미소 짓는다. 여자는 더 이상 얌전할 필요가 없다. 여성이 잘 나가는 시대다. 예전처럼 얼굴도 모르는데 부모님이 짝지어준 사람과 결혼하는 시대도 아니다. 만나는 남자를 대충 운명이라고 믿고 결혼해서는 안 된다. 그의 집안부터 경제력, 주사 등 적극적으로 따져볼 것이 많다. 경제력을 직접 알아보기 뭣하다면 주변 남자친구를 이용해도 좋다. 수동적으로 대처하다가는 큰 후회만 남긴다.

 

여자가 30세에 결혼한다치면 남자와 70년을 같이 살아야 한다. 결혼은 사랑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음식에 유통기한이 있는 것처럼 사랑도 유통기한이 있다. 어차피 쓸 수 있는 기한이 정해져 있는 사랑만 믿고 덜컥 결혼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남성의 본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기술돼 있는 이 책이 많은 여성들에게 고민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왜 남자들은 바람기가 있는지, 왜 여자 입장에서 남자들이 어리게 보이는지, 결혼 전에 남자에게서 꼭 확인해 봐야할 것은 뭔지 등 연애를 하고 있거나 결혼을 앞둔 여성들 모두 읽어보면 공감가는 내용이 많을 것이다. 내 남친이, 내 남편이 뭐가 잘못된 것인지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이 책을 읽어보자. 감성 이전에 머리로 이해하면 생각보다 답이 빨리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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