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돈 걱정 없이 살고 싶다 - 지금 당장 실천 할 수 있는 노후 준비법
백정선.김의수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노후, 돈 걱정 없이 살고 싶다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되는 것들을 점검해보면 세대간 갈등이 많이 포함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신구세대간의 갈등이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대거 은퇴를 했지만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인 에코세대는 취업이 안 돼 베이비붐 세대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오죽 돈이 궁하면 삼포세대라는 말이 나올까.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모두 ‘돈’이 없어 포기하는 불쌍한 세대다. 그러다보니 이런 캥거루족들은 결혼자금부터 출산 후 아기양육까지도 베이비붐 세대에게 의지하게 됐다. 이런 세태를 반영해 만들어진 책이 바로 ‘노후, 돈 걱정 없이 살고 싶다’다. 고성장 시대를 이끌어온 베이비붐 세대들은 노력한만큼 부를 축적해 놓았지만 그 돈으로 노후를 누리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닥쳤다. 그러니 저자가 경제적으로 자식을 버리라는 기치를 내세우게 된 것이다.

 

대학 진학률이 80%를 넘어섰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비율도 높지만 실업자들은 끊이지 않고 양산되고 있다. 자녀 한 명을 키우는데 2억원이 넘는다는 말이 공공연히 들리지만 남들이 다 쏟아 붓는 사교육비를 나라고 안 들일 수도 없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인 자녀 양육의 과정은 많은 부모들의 등골만 휘게 한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무조건 인서울의 좋은 대학에 자녀를 보내기위해 애쓰는 대신 그 돈을 자신의 노후에 투자하라고. 또 결혼을 앞둔 자녀를 위해 피땀으로 번 자신의 돈을 투자하는 대신 자신의 노후를 생각하라고. 많은 부모들은 결혼자금, 전세자금을 자녀에게 투자하면 자신의 노후를 자식이 보장해줄 것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청년 세대들에게 부양은 어쩌면 사치다. 무한경쟁 시대에 자신의 앞길을 헤쳐 나가는 것도 힘든 세대에게 부모를 부양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말 그대로 ‘생각 밖’의 일이다.

 

이 책을 보며 젊은 세대인 나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공감했다. 특히 적은 돈이지만 어떻게 수입을 운영하고 쪼개서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자산의 가치는 예전에 비해 올랐지만 월급은 거의 그대로다. 적은 돈을 벌어서 몇 억씩이나 하는 자산(집)을 사기는 어렵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일은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벌고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검소라는 습관은 어렸을 때부터 달고 살아야 한다. 그렇다고 돈을 저축만 해서는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고 손해보는 장사다. 각 단계별로 적절히 ‘투자’도 해야한다. 당장 써야 하는 돈은 무위험인 저축 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3~5년 투자 기간을 잡는다면 채권이나 ELS, 임대 부동산으로 4~5%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더 장기적으로 5년 이상을 보고 투자한다면 주식형 펀드로 7~8%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기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투자상품을 골라 투자연습을 해야 한다. 특히 20대라면 적은 돈이라도 투자를 해보며 투자 성공의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투자할 수 있는 돈이 많이 모이는데 그 돈을 한 번에 날리지 않으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은 바로 ‘연금’이다. 50대 중반이면 퇴직을 하는데 100세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노후가 되면 가정의 재정상황에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노후에 접어들어 윤택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연금이 반드시 필요하다. 젊은이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데 60세 은퇴 이후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수입도 젊을 때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 저자가 가장 추천하는 연금 중에는 주택연금이 있다. 주택연금은 자신의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타는 것인데 사망시까지 탈 수 있고 중간에 한꺼번에 돈을 탈 수도 있다. 과거 주택은 자식들에게 상속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주택연금의 수단으로 쓰인다. 자식들이 자신의 노후를 챙겨주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연금으로 타 쓰는 게 서로를 위해 좋은 일이 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개인연금도 적은 액수지만 노후 자금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에 따라 액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찍 가입하고 최대한 오래 일해서 연금 액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개인연금은 수명이 더 긴 아내 이름으로 20~30만원 정도 들면 좋다고 하는데 이것도 각자 상황에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겠다.

 

생각해보니 서울 집값이 전세든 매매든 계속 오르고 있는데 쥐꼬리만한 월급을 모아서 집을 사기에는 너무 어려운 시대다. 돈을 모아도 20~30년은 모아야 내 집 장만을 하는데 이럴 때 가장 든든한 것은 자식이 아니라 ‘일자리’다. 이 책의 요지는 노후에 연금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게 주택이든 연금상품이든 젊을 때 준비를 해놓고 퇴직부터 연금을 타는 시점까지는 적은 돈이라도 벌 수 있게 ‘일하라’는 것이다. 나이 들어 일하는 것이 말이 쉽지 적은 돈이라도 벌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보통 퇴직 전에 인생의 최대 액수를 벌다가 퇴직 후 100만원 남짓 벌겠다고 알바같은 일자리를 찾아 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몇십 년 뼈 빠지게 일했지만 남는 것도 별로 없고 더 일하라고 하면 짜증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100세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이제 일자리는 생명줄과 같은 것이 됐다. 어떤 일이든 작은 일이라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맡고 특히 자신의 능력을 젊을 때부터 계발해서 나이가 들어서도 그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만 된다면 즐거운 노후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