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철의 여인들처럼 - 역사를 이끈 위대한 철의 여인들에게 배운다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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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철의 여인들처럼

-이래도 도전하지 않겠는가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성이 리더로서 활약하기 가장 좋은 시대이기 때문에 여성이 도전정신을 갖고 활발히 활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말. 가슴을 울렸다. 사실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을 보면 하루가 머다않고 고위직에 진출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심지어 각국 대통령직에 여성 후보가 경합하고 여성을 대통령으로 둔 나라도 많다. 물론 한국도 여성 대통령을 배출했다. 다른 여성들이 잘 나갈 때 그저 ‘그렇구나’ 정도로 생각만 했다면 이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여성의 진출이 활발해졌다는 것은 그만큼 여성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자식 세대에는 여성이 일을 하고 고위직에 진출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될 것이며 남성과의 경쟁에서도 여성이라는 것이 별다른 핸디캡이라고 생각지 않을 것이다. 여성들은 하나 둘 높은 유리 천장을 깨나가고 있다. 이 비유가 내게는 뭔가 열정을 일으키는 단초가 됐다.

 

코코 샤넬은 대표적인 여성 선두주자다.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에서 뛰어난 패션계 거물이 됐다. 사실 그녀의 별명 ‘코코’가 그녀가 어려웠던 시절 카바레 가수와 댄서로 활동하며 불렀던 노래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는 놀라웠다. 어두웠던 과거지만 그때도 그녀는 자신만의 빛깔을 내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그렇게 얻은 별명이기에 ‘코코’는 부끄럽지 않은 별명이 됐다. 또 이제는 패스트 팔로우나 벤치마킹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는 저자의 지적은 예리했다. 코코 샤넬은 패션에 있어서 단순함을 세련되게 표현할 줄 알았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표현하되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과거 코르셋 등 복잡한 의복 체계를 넘어서 그녀만의 방식을 찾았다는 점에서 벤치마킹보다는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일깨워줬다.

 

나이 마흔에 등단해 작가가 된 박완서 씨. 그녀의 이야기도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대학을 중퇴하고 전업주부로 살다가 나이 마흔에 등단하게 된 그녀는 등단이 끝이 아닌 시작이 돼 수많은 글을 짓게 된다. 그녀의 글은 단숨에 읽혀질 정도로 탁월하다는데 그녀를 통해서 도전과 성공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세 시대에 마흔이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전업주부가 마흔이라는 나이에 글쓰기에 도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이 챕터에는 ‘최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인류와 후손을 위해 당신이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봉사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녀가 너무 늦었다며 글쓰기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좋은 소설을 읽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누구든지 자신이 밤새워 할 수 있는 일에 최고로 몰입해 최고가 될 시도를 해봐야한다.

 

현대시대에 대표적인 여성 리더를 뽑자면 바로 힐러리 클린턴을 들 수 있다. 그녀를 소개할 때는 그녀의 남편 이야기가 따라붙는데 사실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약이자 독이 됐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좋았지만 스캔들에 휘말리며 힐러리 클린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은 무엇을 얻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포기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그녀가 포기한 것이 컸기에 그만큼 얻은 것도 컸다. 스캔들이 터졌을 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순을 밟지 않았고 그것이 그녀를 더 높게 만들었다. 전형적인 남성 리더들은 자신의 무리를 카리스마로 이끌었다. 따라서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개성들이 뭉쳐 사는 시대다. 따라서 카리스마보다는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제는 여성이 리더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 이래도 도전하지 않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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