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書 - 부를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
이채윤 지음 / 큰나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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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서

-부자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부자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부자들을 보면서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사람이 있는가. 부자들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고 그들이 어떤 생활을 하며 사는지 궁금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부와 독서를 연결해보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왠지 부자들이 읽는 책은 영업비밀처럼 비밀로 부쳤을 것 같고 ‘그들이 읽는 책은 엄청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든 책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부자의 서>를 읽어 본다면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접근방식으로 세상을 대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바로 부를 경영하는 사람들을 챕터별로 모아 그들이 추천하는 또는 그들에게 영향을 준 책들에 대해 소개해주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 챕터를 보며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 오로지 주식으로 세계적인 거부가 된 그의 행보는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보다는 ‘부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며 결과론적으로 큰 감동을 줬다. 먼저 그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언급해보자. 주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에 ‘가치투자’라는 기법이 있는데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벤자민 그레이엄에게 이러한 이론을 배우며 응용했고 주식으로 큰 부자가 됐다. 큰 눈덩이를 만들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작지만 질 좋은 눈을 만든 후 긴 언덕에서 굴려야한다. 아무데나 급경사인 곳에서 눈을 굴리면서 왜 나의 눈덩이는 빨리 커지지 않는지 고민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워런 버핏은 돈을 잘 벌었지만 번 돈도 야무지게 썼다. 자신 재산의 85%를 자식들이 아닌 빌게이츠 재단에 기부한 것이다. 단독 재단을 차려도 될 돈인데 왜 빌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냐고 하니 대답이 더 감동적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돈을 잘 굴려줄 사람을 찾는데 혈안이 돼 있지만 자신의 돈을 의미있게 써줄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렵다고 말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기부에 관심이 많은 빌게이츠가 적임자라고 생각한 것이다. 단순하지만 명쾌하고 멋있는 생각이다. 과연 내가 돈을 많이 번다면 누군가에게 거액을 기부할 수 있을까. 돈에 대한 그의 쿨한 태도가 그를 부자로 이끌어 준 듯하다.

 

스티브잡스 챕터에는 크리스텐슨이 쓴 <혁신 기업의 딜레마>라는 책이 소개됐다. 스티브잡스에게 큰 영향을 준 책으로 파괴적 기술을 가져야 혁신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요즘 기업들은 고객들의 니즈를 그냥 파악하지 않는다. 고객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필요를 만들어 보여준다. 그것을 보고 고객은 느낀다. ‘아! 이 점이 내게 있어 참 편리하구나’ 고객이 느끼는 불필요함을 편리함으로 바꾸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다 나왔다. 더 이상 발굴할 것도 없다. 따라서 고객이 느끼지 못하는 불편함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이 부분이 강한 공감을 이끌었다. 사실 요즘 수많은 스마트폰과 스마트TV가 나오는데 이런 스마트 기기들은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런 기기들을 만들어 사람들이 사용하게 함으로써 필요성을 만들었다. 세상이 엄청 빠른 속도로 연결될 수 있고 일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이제 스마트 기기들은 없어서는 안 될 기기들이 됐다. 이런 서비스 창조야말로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싶다.

 

이건희 챕터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도 인상 깊었다. 제임스 콜린스가 쓴 책으로 이건희는 이 책을 임직원들에게 일독할 것을 권했다고 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람 먼저, 다음에 할 일’ 부분이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방향을 정하는 것보다 어떤 사람과 함께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을 모아놓으면 그들이 방향을 정해준다. 하지만 방향을 정하고 사람을 중구난방 모으다 보면 의견을 합치시키고 방향을 정하는 과정에서 시류를 놓치고 만다. 이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사람을 보는 안목이 그 어느때 보다도 중요한 시대다. 좋은 기업도 위대한 기업이 되려면 빠른 시류에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 하나의 방향, 하나의 길만 고집하다가는 쇠퇴할 것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이제 개인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어떤 방향이든지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좋은 사람들과 일하며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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