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열다
헤르만 헤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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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 보면 나 자신의 차별점에 대해 생각하는 때가 온다.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자신에 대해 돌아보며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돌아보는 것인데 그때 자신은 다른 사람과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일이라는 것도 자신이 좋아서 찾는 분야이겠지만 결국 자신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게 잘 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게 된다. 그런데 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잘 보면 사람마다 생김새부터 성격, 취미까지 각 개인은 그 고유 특성이 각각 다르다. 이 책을 보며 그런 것들을 인지하고 사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차이가 중요함을 느꼈다.

이 책을 보며 인생에서 하나의 의미를 만들어가며 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동물이나 곤충들의 삶을 보면 그들도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하는 일련의 과정은 인간과 매우 유사하다. 다만 인간은 생각을 깊게 할 수 있어서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도 질서나 규칙에 대해 고민한다. 이런 점이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인데 그 기능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인간이 인간됨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하는 삶을 살 수 있겠다.

헤르만 헤세의 글을 보며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법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삶의 잔혹함과 죽음의 불가피성을 원망스럽게 받아들일 게 아니라 그 절망을 충분히 음미하면서 수긍해야 한다는 구절이 나와있었다. 인생을 살면 인생의 불합리한 점과 가혹한 점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단순히 비관적인 것이 될지,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이 되는지가 결정되는 듯하다. 그런데 이 때 그 절망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충분히 '음미'하면서 수긍해야 한다고 하니 굉장히 관조적인 객관화가 된 상태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경지에 간다면 마음도 좀 더 평정심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간을 다른 인간과의 차별성을 고민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다른 동물보다 더 의미있게 살려면 '의미부여'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인생은 의미를 주는 만큼 의미가 생기는데 그것이 생각과 죄악을 모르기에 굳이 의미가 없어도 순진무구하게 살아가는 식물이나 동물과 인간이 다른 점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인간이 얼마나 고차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굉장히 깊이가 다른 삶을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각 인간은 개개인이 다 가치있는 존재이다. 가치있는 존재이기에 자신이 어떤 모양으로 생겼는지 돌아보고 다른 사람과는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는 과정은 중요하다. 거기에 더해 다른 자연 속 동식물의 삶과는 어떻게 다른지까지도 사유해본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평상시에는 경쟁사회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소화하기에 바쁘다. 그런데 본질적인 인간의 삶으로 초점을 맞추면 인간의 삶을 좀 더 의미있게 사는 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런 고민의 흔적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고 좀 더 질적으로 의미있는 삶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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