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연주 - 연주 불안을 겪는 음악가에게 전하는 마음의 지혜
케니 워너 지음, 이혜주 옮김 / 현익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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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연주자들이 있다. 전문적으로 연주를 업으로 삼아 하는 연주자들도 있고 취미 삼아 연주를 즐기는 연주자들도 있다. 요즘에는 인터넷 영상들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연주 실력을 뽐내며 영상을 올리는 것들을 볼 수 있다. 공연장에 굳이 가지 않아도 인터넷에는 전문 연주자들의 연주들부터 취미 연습생들의 연주까지 수많은 연주들을 볼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니 더욱더 비교가 쉬운 세상이 된 것 같다. 전문 연주자들의 연주도 보기 쉽게 돼 있고 취미 연주자들의 영상도 보기 쉽게 돼 있다보니 연주자들의 개성이나 실력이 돋보이지 않으면 무난한 연주들에는 눈길이 잘 안 가는 것이 사실이다. '완전한 연주'란 무엇일까. 나도 피아노 연습을 매일 하는 취미 연주자로서 '완전한 연주'란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겨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술적으로 잘 치는 연주보다 감동적인 연주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었다. 또한 다른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자로 선택받은 것이 일종의 특권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는 문장도 나온다. 단순히 뽐내기 위한 연주는 다른 이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울리기 어렵다. 연주자가 연주를 연습하는 것은 혼자만 들으려고 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대다수는 다른 이들과 연주를 공유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다른 이들이 그 연주를 들으며 '좋은 연주'라고 칭할 수 있으려면 어떤 메시지를 떠올리거나 더 큰 가치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적으로 잘 연주하는 것은 시간을 많이 투입하면 어쩌면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기술적으로 잘 연주만 하는 것은 로봇이 연주를 잘 하는 것과 크게 차별성이 없는 목표일 수도 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좋은 연주'란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그런 연주가 아닐까. 매일 피아노를 연습하며 기술적으로만 진보하려고 애쓰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됐고 나도 즐기고 듣는 이도 즐기는 연주가 되려면 어떤 것을 목표로 연습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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