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뭔가 한 가지에 몰두하며 쉬고 싶은 순간이 오고는 한다. 돈을 벌기 위해, 또는 생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들로만 삶을 채우다보면 뭔가 계속 소진되는 느낌이 드는데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 진정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몰입의 즐거움을 찾고 싶은 때 말이다. 나의 경우 스도쿠를 하거나 스티커북을 하거나 하며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는 성향인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뭔가에 아무 생각 없이 몰두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렸을 때에는 어떤 놀이를 하든 시간 가는줄 모르게 했던 것 같은데 갈수록 다양한 것들을 이미 경험해서인지 몰두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럴때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몰입이 잘 되는 놀이거리들을 확보해 놓으면 잘 쉬고 싶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것 같다. 스티커북을 나는 그렇게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 해봤던 스티커북들은 그래도 아이들과 같이 해도 될 정도로 스티커도 컸고 스티커 양도 많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 책의 경우 스티커지가 2쪽에 걸쳐 있는데 스티커 크기도 작아져 좀 더 정교함이 요구됐다. 정교함이 요구되니 더 집중하게 되고 완성하는데 시간도 더 걸렸다. 기존의 스티커북보다 좀 더 어려운 상위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위 사진에 다 완성한 작품을 올렸는데 스티커북도 사람마다 완성하는 스타일이 다 다른 것 같다. 나의 경우 큰 덩어리 스티커 위주로 먼저 공략하는 편이다. 어떤 사람은 테두리를 먼저 붙이고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숫자 순서대로 공략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방법이든 자신이 끌리는대로 재미있게 몰두하면 될 것 같다. 처음에는 어떤 그림인지 모르고 시작하는데 조금씩 완성하다보면 그 그림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그 과정이 재미있는 것 같다.
보통 우리네 삶은 목표를 분명히 정해두고 목표에 다다르는 거의 공식같은 절차에 따라 어떤 일을 하도록 요구받는 경우가 많다. 스티커북의 경우 자신이 정한 과정에 따라 열심히 스티커를 붙이다보면 과정적 방법은 다 달라도 완성된 그림은 똑같아진다. 저마다 다른 길로 가도 열심히 노력해서 붙이면 결과는 비슷해지는 것이다. 이번에는 스티커북을 완성하며 이런저런 인생의 이야기까지 녹여 생각해봤던 것 같다.
아무튼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스트레스 관리도 앞으로는 중요한 건강관리 목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투리 시간에 어떻게 하면 소확행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할까 고민해보는 알찬 시간이 됐던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