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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듣는다 - 오감을 깨우는 클래식의 황홀, 듣는 즐거움으로 이끄는 11가지 음악 이야기
서영처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2월
평점 :
코로나19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외부 활동의 시간을 줄이고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거나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시간을 어떤 내용으로 채울지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다. 처음에는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모르고 아무생각 없이 집콕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도리어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으니 이 끝이 언제인지 알 수 없어 더 질 좋은 시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한다.
외부활동 대신 집에서 어떻게 하면 시간을 좋게 잘 보낼 수 있을까. 그런 고민 끝에 좋은 음악을 듣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그런데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음악프로를 보지 않으면 대중가요는 어떤 것이 유행인지 알 수 없어 재미가 없어지는 나이대가 오는 듯하다. 기존에 듣던 클래식 음악들이 없다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는 때도 있다. 음악의 듣는 즐거움에 빠져보고 싶은 사람이나 문학이나 그림, 음악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어떤 배경 정보와 함께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에는 음악과 관련된 내용만 나오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어보니 이 책은 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그림 이야기도 나오며 거기에 음악 이야기도 나오는 그런 책이었다. 평상시 예술 전반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더 깊이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음식으로 치자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경우 최근들어 쇼팽에 관심이 많아져 쇼팽 부분을 더 집중해서 읽었던 듯하다. 내가 관심있는 대상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 좋았다. 어디에서도 쉽게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정보를 알게 된 것 같은 그런 즐거움이다. 앞으로 쇼팽의 음악을 들을 때는 그 음악이 더 가깝게 와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즐길 때는 그냥 아무 정보 없이 음악을 듣는 것도 좋지만 그와 관련된 다양한 배경정보들을 알고 들으면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유명한 피아니스트들의 인터뷰를 보면 어떤 작곡가의 음악을 연주하기 전에 그 작곡가와 관련된 내용들을 충분히 공부한다고 한다. 작곡 의도를 분석하는데 그런 배경지식들이 도움을 주기 때문이란다. 이 책을 읽으며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도 다양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음악을 들으면 훨씬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음악을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유익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