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장 속의 아이
오틸리 바이 지음, 진민정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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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벽장 속의 아이, 장-

 새장에 갇힌 작은 새처럼, 여리디 여린 한 아이가 있다. 오줌을 쌌다는 빌미로 벽장 속에 갇힌 다섯살 난 이 아이는 새 아빠로부터 전 남편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학대를 당하고, 아이의 엄마는 이를 알면서도 새 남편이 자신을 버리고 떠날까봐 두려워서 벽장속의 아이를 꺼내주지 않는다. 그렇게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캄캄한 벽장 속에서 공포와 절망을 맛보는 다설 난 아이 장의 이야기다.

 시간의 흐름과, 장의 내면 심리의 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이 책은, 가족으로부터 보호받아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를 방치하고 있지는 않은지, 주변의 학대를 남의 일이라 여겨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았는지와 같은 것들을 많이 생각하게 한다. 비단 아이들을 포함하여, 동물 학대 등을 심심치 않게 티비나, 뉴스를 통해 듣곤 한다. 그럴때면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저도 당해봐야알지, 지금이라도 저 개가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싶은 생각들이 든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나의 일이 아니면 신경을 잘 쓰게 되지 않는 것 같다. 주인이 알아서 어련히 잘할까? 다른 사람들도 알겠지 하는 마음에 모른척 뒤돌아서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었던 분노도, 그새 사그라지는듯한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기에, 지금의 나 자신을 매우 반성하게 된다.

까마득한 우물 같은 벽장. 아이는 이벽장 벽에다 몸을 부딪치며 어둠 속을 더듬는다. 어둠은 잔인하다. 커다란 빨판이 달린 낙지처럼 어둠은 장을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움직이지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소리 내지도 않지만, 공포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사악한 짐승처럼 몸을 도사린, 끈덕지고 강렬한 공포. 독버섯, 독사처럼 독살스럽고 독기 어린 그 검은 공포. -p43

 벽장 속의 어둠은 눈을 감은 것과는 다르게 비좁은 공간에 움츠려 앉아 숨이 막힐 듯 답답하다. 그것이 잠깐의 놀이일지라도 누군가 나를 재빨리 찾아주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을만큼 두려운 공포를 가진다. 어두운것은 너무도 불안할때가 있는데 9개월이라는 시간을 컴컴한 벽장안에만 있었다면 어찌 살아갈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세상과의 단절은 물론, 빛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힘든 일인데 말이다. 시간의 흐름을 모르고, 매끼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던 상태였다면 애써 좋은 생각들을 하려해도 할 수 없을거만 같아 너무도 마음이 아파온다.

 햇빛을 보는 날보다 보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았으며, 그나마 먹을 수 있었던 빵과 물도 먹지 못하는 날이 많고, 잊혀져가던 장이 안타까워 마음이 쓰려오는 책이다. 외로움과 어둠, 두려움에 싸워가는 작은 소년이 가슴을 먹먹하게 적셔온다. 벽장속에 갇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장이, 귀로 듣고, 냄새를 맡아가며 그간 지내온 일들을 터놓았을 걸 생각하면 무어라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책이라, 어쩌면 이보다도 더 심했을 상황들이 눈에 보여지는 듯 가슴아프다. <이웃집 소녀> 라는 책 속의 상황들이 어렴풋이 지나가며, 학대받는 아이들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들이 주변의 일들에 많은 관심을 기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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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맑게 하는 마법의 언어
스미 레이주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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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말하기에 따라, 긍정적인 기분이 되기도하고 부정적으로 변해버리기도 하는 언어. 그 놀라운 힘을 최근에야 많이 느낀다. ‘아무일 없을꺼야, 다 잘될꺼야’ 라는 말을 꺼내봄과 동시에 행복하게 바뀔 모든 일들을 상상해낸다. 억지로라도 부정적인 생각들은 배제하며, 좋은 기운들만 내 안에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제일 큰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언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면이 치유되는 마법의 언어

머리로 생각하는 언어와, 입으로 말하는 언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했을 때의 변화는 놀랍다. 불가능해보였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고, 부정적인 생각들만 가득했던 머리속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일은 절대 될 수 없어’ 라는 말과 생각을 달고 살면, 그 기운이 주변에 퍼져 일을 그르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 만족해’ 라고 여긴다면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결과를 얻게 되기도 한다. 자신의 만족감을 넘어서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주변으로 퍼져나감에 따라, 주위 사람들까지 즐겁게 해주는데, 언어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

 불평 불만인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는것보다, 밝고 유쾌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는 사람 곁에서 더 행복한 것처럼, 못된 언어를 쓰는 사람보다 바르고 예쁜 언어를 쓰는 사람곁에 함께하고 싶은 것이 사람 심리다. 이 책은 내 마음을 맑게 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 기분까지 즐거워질 수 있도록 오랜 시간 도와준다. 하루 하루 꾸준히 책 속의 글을 통해 마음을 정화시키면 언젠가는 언어를 통해 주변의 에너지를 힘있게 바꿀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법의 언어> 를 읽을때는 웃는 얼굴로 소리내어 매일 매일 반복해서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이는 잠재의식의 영향을 끼치기 때문인데, 아침, 출퇴근 시간, 잠들기 전에 자신에게 읽어주면 좋을듯하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듯, 천천히 소리내어 읽다보면 라디오 방송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도 이 책의 재미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 라디오를 틀고 귀를 기울이면 세상의 좋은 이야기들과 글귀들이 마음에 쏙쏙 담기듯, 자신만의 조용한 시간을 만들어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어본다면 언어들이 살아숨쉬어 내게 무언가 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분좋은 언어를 사용하고, 행복한 일들만 꿈꿔라!


 <꿈의 다락방> 이지성 작가의 R=VD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조혜련의 미래일기> 등 많은 책들이 암시하는 것이 긍정적인 생각이다. 지레 겁먹고 안될꺼라는 확신을 갖는 것이 아닌, 언젠가 이 꿈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간직하고, 생생하게 표현하는 것. 이 책은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가 아닌 ‘나는 할 수 있어, 모든 면에서 좋아지고 있어’ 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야말로 어떤 책에서든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이기에 실천할 일만 남은 것 같다. 자신의 내면 속 작은 아이를 언어를 통해 위로하고 치유받는 시간을 가져보는 한 해가 되길 바래본다.  

“내 몸은 날이 갈 수록 좋아지고 있어”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아무래도 기분까지 처지기 쉽습니다.
그럴 때는 자신의 기분이 가장 낮은 바닥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이제는 위로 올라가는 일만 남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 구석구석이
점점 건강해진다고 마음을 설득하면 희망이 생깁니다.
종이에 써서 눈에 띄는 곳에 붙여 두고 자주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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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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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상처는 아무것도 아닌일이라 여겨지면서, 내 상처는 유독 커보이고 힘이들 때가 있다. 지금 내가 보내는 20대의 시간이 그러하다. 인생에서 가장 빛이 날 시기라 불리우며, 목표한 바에 대해 성공이 눈앞에 있을 것처럼 여겨지는 청춘이 내게는 왜 이토록 고통스러울까? 생각해본다. 나를 제외한 모두는 멋진 그림을 그려놓고, 골인점을 향해 달려나가는것만 같은데, 홀로 주저앉아 세월아 네월아 보내는 것 같아 덜컥 겁이 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왜 나만 이런 불안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걸까? 한숨짓던 순간, 이 책이 위로가 되주었다. 비단, 너만 힘든 게 아니라고. 모든 청춘들은 제각기 숨겨진 아픔이 있다고 말이다.

 당신에게 청춘이란 무엇인가요?


 아프니까, 막연하니까, 흔들리니까, 외로우니까, 두근거리니깐, 그러니깐 청춘이다 라고 표현한 김난도 교수님의 글을 보며, 내게 있어 청춘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인생의 어느 기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고 표현한 바 있는 사무엘 울만의 말처럼, 나는 꿈과 희망, 가능성으로 똘똘뭉친 사람이 진취적인 사고방식과 자세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조금은 힘들지만, 언젠가 아름답게 꽃 피어날 청춘을 기다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그대들에게 이 책이 조금 힘이 되길 바래본다.

 “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멘토 김난도 교수님. 그 분과 직접 만나 고민을 털어놓고 대화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대다수가 그럴 수 없는 현실이니 안타깝다. 허나, 책으로라도 만나뵐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최고의 강의를 들려주는 교수님이자, 인생 선배로서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한 데 묶여 있는데, 여러 매체를 통해 기고한 글을 비롯하여 총 42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많은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노련함이 곳곳에 엿보이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는 누구보다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취업난, 경제난과 같은 어려운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신 김난도 교수님으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다.

너라는 꽃이 피는 계절


매화, 벚꽃, 해바라기, 국화, 동백
“자 위에 등장한 꽃 중에서 그대는 어떤 꽃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가장 좋아하는가’ 가 아니라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가’다.
“참 어리석은 질문이네. 계절 따라 피는 꽃은 저마다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는데, 무엇이 가장 훌륭하냐고? 
이건 말도 안되는 질문이야!” 이렇게 생각했다면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가장 훌륭한 꽃은 없다. 저마다 훌륭하다. 나름의 이유가 있어 제가 피어날 철에 만개하는 것이다.
문제는, 꽃에 대해서는 그렇게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으면서 자기 인생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청춘들은 대부분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매화가 되려고만 한다.


 친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나는 언제쯤 잉여생활을 집어던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던 내게 책이 말해주길 ‘잊지말라.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아직 그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라고 말한 것이 인상깊게 남는다. 나는 왜 이것밖에 되지 못한가? 에 대한 자괴감, 일찍이 주목을 받고 성공해야된다는 대한 부담감이 조금은 사그라든 듯하다. 어깨의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기에 이 말이 참으로 와닿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에 다양한 꽃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날이 오듯,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춘들에게도 머지 않아 그런 날이 오기를 꿈꿔본다.

 아름다운 청춘이라는 이름 아래 고달프게 사는 이십대들을 위한 위로와 조언이 가득담긴 현실적인 이 책은 무엇을 해야한다고 말하거나,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해주는 것이 아님에도 오래 기억될 것이다. 갈팡질팡하는 젊은이, 깊은 구렁텅이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십대들의 마음을 잘 다독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나이와 속도, 비교를 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달려나가는 세상의 청춘들을 향한 이야기로부터 멋진 책의 멘토를 알게 되기까지 유용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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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 - 파워블로거 라이너스의 리얼 연애코칭
라이너스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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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던 어린 시절, 핑크빛처럼 따사로운 연애를 기다렸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도 그 바람은 바뀌지 않았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보니 환상에 너무 오래 치우쳐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되었다. 이제 그만, 현실을 직시하자고 여겼던 나는 연애를 하는 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심하게 투닥거리면서도 함께인 커플을 보며 아리송한 기분에 휩싸이게 되었다. 무엇이 그토록 이해할 수 없는 문제이며, 화를 내고 싸우는지, 그러면서도 헤어지지는 않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여러가지 호기심들이 겹쳐서 읽기 시작한 연애서적들이 지금의 내게 도움을 주게 된 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현재의 남자친구, 그리고 나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연애상담과 관련하여 책으로까지 봐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인터넷을 통해 비슷한 경험을 써넣기만 해도, 그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수두룩히 뜨고, 상담관련 댓글들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좋은 댓글을 객관적으로 볼 눈만 있다면 검색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그러나 팔랑귀에 이리갔다 저리갔다 한다면 책을 보는 게 좋다. 많은 연애관련 서적들이 말하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이 동일함으로 어느정도 읽다보면 과잉 감정이 난무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현 상황을 정리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과거, 그에게 말하면 안되는 이유는?


 근래의 나의 고민 중 하나는 남자친구의 말이나 행동에서, 그가 내게 보여준 것들이 과연 진실되었나 하는 것이다. 오묘하게 스쳐가는 것들이 머리속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즘, 이 책을 알게 되었고, 연애상담가인 라이너스님이 파워블로거라는 사실이 마음을 뒤흔들었다. 책을 보기도 전에 블로그에 들어가 필요한 정보를 미리봤던 터라, 책이 훨씬 쉽게 읽히기도 했다. 티스토리에 쓰인 내용과, 책으로 나온 것에 있어서 차이는 느낄 수 없는데, 예를 들면 당신의 과거에 대한 부분을 짚으면 다음과 같다.

 불안감 형성, 질투의 화신이 될 수 있음, 과거 자체를 용납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쿨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보아도 실상은 쿨할 수 없는 것이 연인의 과거가 아닐까, 적당히 알면 좋으련만, 너무 많은 것을 알게되면 사실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요즘의 나는 그게 잘 되지 않지만,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내가 그 같은 상화이었어도 그랬을지도 모른다라는 자기 합리화를 통해 이해 하려 애쓰는 중이다. 각설하고, 라이너스님의 연애상담코치를 통해 조금은 유순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책의 목차를 읽으며, 공감갔던 것들 중 몇가지를 덧붙이고자 한다. 겨울이 다가오는 요즘, 추위로 인하여 치마를 입기가 힘들다. 따뜻한게 최우선이라며 꽁꽁 싸매는 패션을 하고 있지만, 남친을 생각하여 치마를 입는다. 그런 그가 언젠가 ‘여자들 검정 스타킹, 레깅스? 그거 별로야’ 라는 말을 해왔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 왜? 어째서? 라고 따졌던 기억이 있는데, 책 속의 글을 보고 과연 그런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자들에게 있어 여자들의 레깅스란 흰 양말에 검정 구두요, 스포츠 양말에 샌들이다.>  라는 게 대부분의 남자들 생각이라니, 몰랐던 부분이어서 조금은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에, 알면 알수록 즐거운게 연애가 아닐까.

 연애, 노력이 답이다!

 네티즌의 찬사를 받은 연애상담가들이 제법 있다. 그러나 그들이 한결같이 말하길, 연애에 답은 없단다. 관심과 노력만이 연애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언제나 이론은 이론일 뿐, 현실과 딱 맞아떨어지는 건 없는 듯 하다. 상황변수를 고려한다면 너무도 많은 것들이 쏟아질테고, 받아들이기도 힘들 것이다. 즉, 조금은 양보하고 맞춰가는 것이야 말로 현재로서는 최선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포리즘>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당신이 채워줄 수도 있고 그 스스로 당신을 사로잡기 위해 채워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매너가 철철 넘치는 바람둥이 타입보다, 조금 어색하고 수줍지만 일편단심 당신만을 사랑해줄 순진한 남자가 오히려 더 미래를 기약하게 만드는 남자다. 이제, 바보온달의 잠재력을 알아본 평강공주의 천리안을 본받을 차례다. -p45

예전에 사소해 보였던, 아니 장점으로 보였던 그런 부분들이 갑자기 단점으로 크게 부각되기 시작한다. 마치 옷을 사러갔다가 예쁜 블라우스 하나 발견했는데 사기 전에 누가 먼저 집어갈새라 그렇게 걱정이 되더니, 막상 사고 나니 옷 뒤 쪽에 살짝 삐져나온 실밥 때문에 도로 물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과 같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을 찾으려 하지 마라. 작은 실밥 따위는 칼로 살짝 뜯어주면 그만이다. 막말로 당신은 그에게 삐져나온 실밥 하나 없는 완전 무결한 사람인가?원래 배가 고플 때는 보리밥도 맛있어 보이지만, 쌀 한 부대가 생기고 나면 밥 한 공기 정도는 우습게 보이는 법이다. 하지만 잊지 마라. 그 쌀부대를 열어 밥을 짓기 전엔 여전히 배고픈 상태라는 것을 말이다. -p61

당신이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것은 어떤 타입의 남자이건 진심으로 상대를 좋아한다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마음을 표현하고야 만다는 것이다.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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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쇼퍼 - Face Shopper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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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불문하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이는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아름다움을 갖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21세기에는 ‘성형’ 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보다 빠르고, 쉽게 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비싼 대가를 치루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소비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 그 점에 대하여 정수현 작가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게도 표현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들이 모르고 있을 숨겨진 이면과 사정들에 대하여 조근조근 이야기해준다. 보여지는 것보다도 많은 속사정을 가지고 있는 성형수술은 웃고 넘기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표현해준다.

 페이스쇼퍼(Face Shopper)= 얼굴을 쇼핑하는 사람.

 우리 말 속담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가 있다. 이왕이면 더 좋은 쪽을 선택하겠다는 것은 비단 물건을 사고 파는 것 뿐만이 아니다. 취업, 연애와 같은 모든 것들에서부터 외모는 많은 영향을 끼친다. 아무렴 이쁜 것들은 드러나 보이는 것에서부터 호감을 얻고 들어가기가 쉽고, 혜택 역시 큰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흔히 외모는 나름의 가산점이라고 표현하며, 자기관리의 증거라고 말한다. 하여 이뻐지고자 갖은 애를 쓰게되는데,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도한 성형을 부추기는 매체들과, 외모지상주의에 빠져 내면을 간과하는 일이 없기를 바래본다.

 아름다움을 사고파는 성형외과

 성형외과 의사 정지은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이 중심이 된다. 그녀에게 수술을 받으러오는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옆집으로 이사한 소아과 의사 이한재와의 티격태격한 다툼들, 성형브로커와 카페, 엄마와의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씩 그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성형의 본질,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같은 문제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페이스 쇼퍼』 는 서서히 찾아오는 연애와, 그로부터 감춰진 상처를 치유하며, 성형에 대한 견해들을 내놓기까지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힘이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도 성형외과를 오가는 연예인들의 모습들이 씁쓸하게 다가왔다.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사는 그들이 반짝반짝한 세상 안에서 그 반짝임을 잃지 않기 위해,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력을 하며 끔찍이 애쓰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속내는 모른채 무작정 비난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파릇파릇 생기넘치고 젊은 애들이 판치는 곳에서 자신만 늙어간다는 두려움과, 어린 연예인과도 비교했을 때 뒤떨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싶은 욕심이 부른 성형을 탓만 할 수는 없겠구나 싶었다.

 성형의 가장 큰 부작용은 중독이고, 성형 중독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를 타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다. p50

 여자들에게 있어 미(美)란 목숨과도 같다는 말이 있다. 아름답지 않을 때 오는 자괴감은 이루 말 할 수 없고, 타인과의 거리감,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과하다고 느낄지 모르나, 21세기의 미는 이처럼 많은 것을 잃거나,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소원하며 성형외과를 찾아가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그저 까칠하게, 아니꼽게 보았던 시선들을 조금은 유하게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책 속 밑줄긋기> 
내가 과거의 상처로 힘들어했을 때 누군가가 그랬어.
마음의 상처란 담아둬야 하는 훈장이 아니다.
담아둘수록 곪아져서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낼 뿐이니 아프더라도 도려내버려야 한다고.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풍경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살아가니까, 
널 아프게 했던 사람들도 각자의 입장에서 보이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했을 뿐이라고.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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