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D - 기계치도 사랑한 디지털 노트
김정철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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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컴퓨터, 휴대폰, 노트북, MP3 플레이어, 게임기 등 일상생활 속에는 수없이 많은 디지털 기기들이 있다. 이것들은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단점은? 잠시 생각을 더듬어본다. 그럼에도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 평소에 만족하지 못했던 기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잊혀진건지도 모르겠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디지털 기기의 장/단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이 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기계, 디지털이라는 말에서 오는 복잡함 딱딱함과 어려움이 표지에서 느껴지지 않는다. 베이지색에서 오는 말랑말랑한 느낌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한번 쓰다듬어보며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이런 책이 기계에 대해 설명한 책이라니! 반신반의하는 표정을 짓지 않을 수가 없다.  

<기계치도 사랑한 디지털 노트-안녕,D> 에서는 다양한 기기들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들을 이야기 해준다. 디지털에 대한 정의, 컴퓨터의 어원 등 기본적인 것에서 부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가며 이야기한다. 자칫 무겁거나 지루해 질 수 있는 내용이기에 밑바닥까지 박박 긁어모은 대량의 정보를 최소한으로 간추린 점이 돋보인다. 초보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예쁜 디자인과, 재치있는 문장들이 지루해질 틈이 없어서 좋았다. 식상함이 아닌 솔직함과 유머러스함의 조합이 마음에 든 책!

 "디지털, 아날로그, IT는 뭐에요?" 선뜻 대답할 수 있다면 1단계는 통과했다. 하지만 여기서 주춤거렸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어렵게 느껴지던 디지털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될테니 말이다. 컴퓨터 시간에 종종 들었던 말인데도 나는 이것들에 대해 설명할 수 없었다. 기본적인 것은 설명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끝끝내 말 한마디 나오지 않았다. 뜻은 알더라도 말이나 글로 설명하라고 하니 왜 그렇게 버벅대던지, 자주 쓰는 단어인만큼 공부를 해야겠다. 명확하게 그 뜻을 알아두면서 차츰 기계치에서 벗어나는데 좋을 것 같다.

컴퓨터의 어원을 비롯, 각 회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다양한 일화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걸까?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계속 읽다보니 지루한 점이 있었다. 일화들을 세세하게 볼 필요는 없다지만 전체적으로 책을 꼼꼼하게 보기 보다는 대충보게 되는 점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실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런 정보들이 많지 않아서 아쉬움을 남긴다. 조금 더 많은 정보가 담겨있었더라면 물건을 사는데 있어서 이 책의 활용도가 높지 않았을런지! 알기 쉽게 정리해놓는다고 해놓았지만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탓에 집중해서 읽어도 머릿속에 들어오는 정보는 많지 않았다. 


노트북이 말썽을 부린 탓에 새롭게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었다. 삼성, LG와 관련해서 컴퓨터를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가격면이나 실용성이 TG삼보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 그 외에는 많은 정보를 스쳐지나간듯하다. 점원의 설명이 귀에 더 쏙쏙 들어왔고, 책에서 알려준 소소한  정보들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무지한 상태에서 책을 읽는것보다 어느정도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상태에서 좀 더 궁금증을 안고 책을 본다면 훨씬 더 효율이 극대화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 수다를 통해 기계를 사랑하게되다!
현대인의 필수품(휴대폰,노트북,MP3플레이어 등)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엿봄으로써 디지털에 한결 가까워지는 시간을 마련 해주는 듯하다. 여자와 기계는 동떨어져있어, 거리감이 느껴졌다면 한결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보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기보다는, 아기자기한 디자인들이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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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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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문, 잡지, 서평담당자가 뽑은 올해 최고의 책 1위에 오른 <악인>에 대해 요시다 슈이치는 말했다. "감히 나의 대표작이라 하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이 그에 대해 이야기할때 빼놓지 않는 책이 되버렸다. 그 작가를 대표하는 책이 되버린 이 책이 요즘 다시 입에 오르내리는것은 그의 신간 책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 아닐런지? <사요나라 사요나라>, <사랑을 말해줘> 등이 눈길을 끌고 있기에, 그의 전작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전작 <퍼레이드>, <동경만경>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은 <악인>이라 생각한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말에 나는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책의 줄거리) 후쿠오카와 사가를 연결하는 263번 국도의 미쓰세 고개에서, 보험설계사 이시바시 요시노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살해되던 날 밤, 그녀는 동료들에게 남자친구와 만난다고 거짓말을 하고 외출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녀가 약속한 상대는 만남 사이트에서 알게 된 남자 시미즈 유이치였다. (중략) 경찰은 요시노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대학생 마스오 게이고가 며칠 전부터 행방불명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지명수배를 내리는 한편, 그녀가 만남사이트를 통해 만나던 인물들에 대해 조사를 계속해나간다. (중략)

 

사가 시 교외의 국도변에 있는 대형 신사복 매장에서 근무하는 마고메 미쓰요. 곧 서른 살이 되는 그녀는 쌍둥이 여동생과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무미건조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녀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만남 사이트에 등록하고, 시미즈 유이치라는 남자와 몇 번인가 문자를 주고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남자와 만날 약속을 한 미쓰요는 주저하면서도 약속 장소로 향한다. (이하 생략)

 

앞부분을 읽는동안 문득 <모방범>이 떠올랐다. 근래에 읽은 추리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 책은, 살인사건을 통해 바라보는 가해자, 피해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는데 <악인> 역시 다를 바가 없었다. 살인이라는 중심적 사건보다는 인간을 묘사하는 세부적 심정들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던 두 개의 책이 다른점이 있다면, <악인>은 트릭과 반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는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동안 많은 생각을 안겨준 책이다.

 

"과연 악인은 누구인가?" 이 책을 읽는동안 끊임없이 생각해야했던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만남 사이트에서 알게 된 몇 남자와 타산적으로 관계를 가져가며 더 부유하고 멋진 생활을 꿈꾸는 요시노, 자신에게 엉뚱한 누명을 씌우겠다며 덤비는 여자를 목 졸라 죽인 유이치,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여자를 업신 여기고 그녀의 죽음을 안주거리 삼아 우스갯소리를 떠벌이는 게이고, 자수하려는 범인에게 함께 도피행을 권한 미쓰요, 이 밖에도 유이치의 엄마, 매스컴 등을 포함하면 도대체 누가 악인이란건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요시노의 죽음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다면, 거짓말을 하지 않는것, 선약속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호감가는 사람이 눈앞에 있다는 이유로 '다음에 봐!' 한마디로 발길을 돌려버리는 일은 하지 말것, 자신의 화에 못이겨 버럭버럭 소리지르는일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죽는다는 말이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상대의 화를 돋굴수도 있는 말은 가려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또 한사람 빼놓을 수 없는 마스오 게이고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의 태도를 보고 있자면 화가 난다. 타인의 죽음을 안주거리 삼아 우스갯소리로 떠들고 다닌다는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지만, 나는 종종 그런 경우를 보곤한다.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행동을 하곤 하는데, 심리학에서도 이런 사례를 보곤 하면 씁쓸해지는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예로 전기충격을 가하는 실험의 모습이 이와 다를 바가 무엇이란 말인가. 

 

죽은 사람과 그의 가족들에 대해  툭툭 내뱉어지는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들과 동떨어지기 싫어서 듣기 싫은 이야기도 마지 못해 듣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조금이나마 나에 대한 반성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거 같다.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가? 겉으로 드러나보이는것이 과연 전부일까?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이라면 그들 모두가 피해자이라는 것이다. 물론 몇몇 사람들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지만 적어도 유이치에게 있어서만큼은 가해자인것과 동시에 피해자라는게 너무도 와닿았다. 어렸을 때 할머니에게 맡겨진 이후, 엄마를 만날때면 돈을 뜯곤 한다는 그의 행동이 너무도 슬펐다. "...그렇지만 양쪽 다 피해자가 되고 싶어하니까" 이 한마디가 책을 읽고나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하나의 살인사건으로 바라본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었다. 너무도 빠른 전개가 아쉬울 정도로 금방 읽어버린 책! 요시다 슈이치 인간 심연의 악의를 깊게 파헤쳐 보며 다시금 무엇이 악인이라 정하게 되는건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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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소담 한국 현대 소설 3
황경신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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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은 첫 키스를 하기에 좋은 나이인것 같아" 과연 그럴까? 나는 이 문장을 보고 이 책을 얕게 봤다. 평범하지만 재밌는 유쾌한 러브스토리를 다룬 내용이라 지레짐작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책의 내용을 무엇이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저자의 말을 인용하고자 한다. 황경신은 이 책에 대해서 말한다. 무엇인가가 변하는 것을 힘겨워하고,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그래서 자신의 마음 색깔이 변하는 것을 모른 척하면서 그리움을 평생 안고 가는 한없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러브레터라고!

 

가벼운 러브레터를 생각했던지라, 읽는내내 약간의 버거운 느낌이 들었다. 피아노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할때에는 조금의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고, 들어야 한다는것이 조금 피곤했다. 지나치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이왕이면 피아노를 포함한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븐틴의 주요 인물은 다섯명이다.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사람은 니나와 시에나이다. 이 둘의 관계는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과 선생님이다. 그러나 둘은 친구와도 같은 사이라고 할 수 있다. 레슨이 끝나면 두 사람은 요리를 하고 저녁을 함께 하며, 음악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이다. 속시원히 터놓고 이야기 하지는 않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해석함으로 두 사람은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이 두사람 주변에는 대니, 제이, 비오가 있다. 이들의 관계는 복잡하지 않지만 간단하게 이렇다라고 정의내리기에는 단순하지가 않아서 일일이 나열하지는 않겠다. 다만, 이후 서로의 얽힌 관계들이 실타래가 풀리듯 해결되어 간다는것만을 알려주고 싶다. 결말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클래식함으로 끝나있는데 초심으로 돌아간 거 같아서 좋았다. 클래식한 데이트!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끝이 아닌 시작이 참 좋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성장해가는 그들의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을 깨닫게 해주는걸까? 나는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아서인지 많은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들의 내면적인 심정을 잘 이해하기에는 이 책을 한 번 읽고서는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무거운 느낌이 없지 않았다. 황경신님의 책을 처음 접해보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두 세번 읽을수록 더 많은 깨닫음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 좋은글귀>

 

좋아한다고 직적접으로 얘기해주면 좋았을텐데, 그런건 어쩐지 쑥스럽기도 하고 번거롭기도 하니까, 사람들은 대체로 여러가지 신호를 보내게 되거든. 상대에게 그런 마음이 없다면 신호는 목적지에 닿지 못하고  중간에서 사라져버리는거지 -p14

 

기억이라는건 순서에  따라 차곡차곡 쌓이는게 아니야. 만약 그렇게 되면 오래된 기억들부터 차례로 잊혀지겠지? 그런데 기억들은 언제나 순서를 어기고 뒤죽박죽이 되거든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기억이 불쑥 솟아오르는거야. 그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 이를테면 꿈같은데서 말이야. 그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넘길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그 느낌은 뭐랄까, 그래 마치 멀미같은 거야. 그 기분 알지? 머리가 아프고 멍해지고 세상이 흔들리고 심장에 커다란 추가 매달려 있는 것처럼 거북해서 토해버리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고 그냥 이 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아주 무기력하게 그냥 울면서-p29

 

말이란건 있잖아, 그 내용보다는 그 이야기할때의 느낌이랄까, 그런것과 더 가까울 거야. 상처를 주지 않겠다라는건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는 기분인거지. 생명이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것은 모두 다 상처를 주고 받는거라고 생각해. -p33

 

열일곱 살에 좋아하던 사람은 그런 거 아닐까. 아니, 사람이 아니라 좋아한 그 감정 속에 한계가 없는 아름다움이 숨어 있었던 거 같아. 그래서 차마 들추어볼수가 없었던 거지. 나를 완전히 집어 삼킬것 같았거든. 하지만 만약 운명이 그걸 원했다면, 나는 그 속으로 들어가서 집어삼켜졌을거야-p36

 

한 가지만 기억해. 삶에서 가장 경계해야할것은 부주의한 친절이야. 그건 주어서도 안되고, 받아서도 안돼.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좋은점과 나쁜점이 있지만, 단 하나 부주의한 친절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해. 그건 마치 약음기가 없는 피아노와 같은 거야. 처음에는 어떤 멜로디처럼 들리지만, 결국 모든것이 엉키고 엉망이 되어버려서 연주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무의미해져-p39

 

첫번째라는건 가끔 바뀌기도 하잖아. 그만큼 좋아하면 그만큼 상처를 받기도 하니까, 어느날 문득 감당할 수 없게 되거나 지겨워지면 그것으로부터 도망쳐버려. 하지만 두번째는 늘 그자리에 있고 좀처럼 바뀌지도 않아 -p68

 

'왜 사람들은 모두 떠나버리는 것일까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 의지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어째서 영원히 곁에 머물러 주지 않는걸까? 왜 가장 필요한 순간 가장 의지하고 싶은 순간에 사라지는것일까? 그들을 사랑하게 되는 바로 그 순간에 아무 예고도 없이, 잡을 수 없는곳으로 훌쩍 떠나버리는 것일까?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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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1,2권세트 - 2007년 다이어리 증정
남인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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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고, 보이는 만큼만 생각하고, 생각하는것만큼만 누릴 수 있다. 아직 정신적, 물질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당신은 일단 책을 읽어 세상 보는 눈을 넓혀 두어야 나중에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살 수 있다. 또한 앞서 귀족이 되어야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스스로를 귀족 대접하려는 당신의 노력을 '허영'과 구분시켜주는 것이 바로 독서를 통한 지적 소양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 그은 문장이 셀 수 없이 많지만, 위의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독서를 통한 지적 소양이야 말로 20대에 필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부터해도 괜찮을까? 고민하고 있는 20대에게 지금은 늦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
 
20대에 들어선 나는 '스무살', '20대'란 글자만 보면 선뜻 책을 집어들곤한다. 모든 책들의 내용이 엇비슷함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출판사들이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아이들에게 내미는 달콤한 속삼임, 사탕발림임을 알면서도 선뜻 책을 들게된다. 한동안은 이와 관련해서 몇가지 책들을 샀지만,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새로운 책들을 볼때마다 좋았다. 여전히 변화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들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기 일쑤였다.
 
시도때도없이 20대와 관련한 책들을 모으는 나에게 주변에서 고만고만한 책 그만 사라는 말을 듣고서야, 조금씩 그와 관련한 책들 덜 사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선뜻 눈길이 가는것은 어쩔 수가 없다. 차차 잊고 지내던 때에 또다시 발견하게 된 책 한권이 있었다. 진작에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이고, 평판이 좋았기에 선뜻 읽어보자!고 마음을 먹게 된 책.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제목에서부터 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여자는 20대를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 20대에 좋은 남자를 못 만나면 30대에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기란 더 힘들고, 20대에 부지런히 재테크를 해놓지 않으면 30대에는 500만원도 손에 쥐고 있기 힘들다. 20대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조금 덜 눈치 보이고, 그 무엇을 해도 조금 쉽게 용서가 된다. 20대를 지나면 젊음, 돈, 친구, 미모 그 모든 것들을 쌓아두기란 점점 더 어려워진다. 30대에 안정적으로 일하고, 40대에 노후를 다 대비하고, 50대에 한가하게 인생을 즐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속물이 되라! 현실적 가치와 실속있는 사고방식을 빨리 깨우쳐라!
 
 20대 여성을 위한 처세술과 관련한 책은 시중에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 정말 제대로 된 보석을 찾는다는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실 이 책도 다른 책들과 비교했을때 별반 차이는 없다. 하지만 처세술과 관련해서 많은 책들을 접할때마다 그 안에서 또다시 놀라움과 감탄, 새로움을 발견하고 한단계 더 발전하고자 노력을 하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이유는 충분할듯하다. 거기서 거기인 여성 처세술이겠지만, 보다 더 자세히 책에 대해 파고들어 하나하나 이해한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볼 수 있을것 같다.
 
하나하나 마음에 와닿지 않은 글들이 없었다. 총 8개의 파트중 마지막 결혼파트는 아직 거리감이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다 잘 와닿았다. 밉지않은 이기주의가 되는 방법부터, 나 자신을 위해 고급한 취향을 가질것, 건강에 신경쓸것, 돈, 인간관계에 대해서 다시금 상기시켜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좋은 물에서 놀아야 좋은고기가 잡히는 법이라고 늘 말하고 다니던 나에게 더 확고한 신념을 가져다준 책이다.
 
책을 읽기에 앞서 각각의 파트에 쓰여진 소주제를 열심히 읽어본 적이 언제였는지 되새겨본다. 정말 오랜만에 목차를 쭉 훑어보면서 공감하면서 읽은 책이다. 사실 목차만 보고 있노라면, 뻔히 아는 내용 다시 읽는다고 뭐가 다를까 싶지만, 읽고나면 또 새록새록 느껴지는 바가 크다. 같은 내용이지만 질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차이를 다시금 느낀다. 이와 유사한 책들이 참 많이 있지만, 보다 솔직하고 시원시원하게 설명해준 책이기에 가뿐하니 읽을 수있어서 좋았다. 틈날때마다 주기적으로 읽어두면 도움이 될 거 같다.
 

두번째 책인 실천편에서는 고시공부하듯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다시금 마련하게 해준다. '10년후 어떻게 살고있을거 같나요?' 학교다닐때 수도없이 써낸 글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때는 참 무성의하게 대답했던 것 같다.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고 환상에 젖혀있지도 않은 너무도 태평하기 짝이 없었던 그때를 되돌아보니 지금으로는 참 황당하다. 이 질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예방책을 되새겨 볼 수있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많은 부분 공감하면서 읽었지만 가장 인상깊었던것은 두 가지다. 성질 급한 여자가 성공한다는것과, 비평은 비평가에게 맡겨라는 것이다. 성질이 급해서 금전적 손실을 본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때의 일화가 잠시 생각이 났다. 성질급해서 손해본 기억이 안좋게만 느껴졌는데 이를 다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비평은 비평가에게 맡겨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흔히 부정적으로 쓰이는 말들에 대해서 나는 잠시나마 좋은 쪽으로  써야한다는것을 느꼈다. 이는 다른책들에서도 많이 나오는데, 일기를 쓸때도 부정적으로 쓰기보다는 그날의 있었던 긍정적인 모습들을 쓰면 삶이 바뀐다는 것과 같다.
 
비평은 비평가에게! 전문적으로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다면, 되도록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 정말 멋있다, 충고를 잘하는 사람이 좋다' 이런 말은 그저 한낱 말일 뿐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왕 하는 말 되도록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뻔한 말들이 고만고만하게 쓰여진 책이라 그냥 그냥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볼 사람이 있다면, 딱 한마디 해야겠다. 그저 그런 책 속의 뻔한 말들에서 진리를 찾아 실천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후천적 귀족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20대 여자들이 당장 옮겨야 할 행복 지침 10가지
1. 내 앞에 놓인 돌을 당장 치워라
2. 선택을 남에게 떠넘기지 말라
3. 행운을 맞아들이기 위해 포석을 깔아라
4. 고시공부하듯 '나'를 공부하라
5. '관성'과 '걱정병'에서  빠져나오라
6. 행복에 예민해져라.
7. 책속의 뻔한 말들에서 진리를 찾아라
8. 나를 위해 남을 대접하라
9. '사과의 기술'을 익혀라
10. 혼수보다 나를 먼저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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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
모리 히로시 지음, 안소현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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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확 들어오는 노란색 바탕과 함께 독특한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책 <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 궁금했다. 무슨 내용을 담아내고 있을까? 책의 뒷면을 살짝 보고 더욱 더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고독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들려드리는 조금 특이한 이야기! 기대가 컸던만큼 조금 실망한 감도 없지는 않지만, 이 책의 내면을 샅샅이 훑어본다면 그만큼 깨닫는것도 많다는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이 책의 줄거리에서 대해서 한줄 요약한다면 고야마는 후배 아라키가 행방불명된 뒤 그가 단골로 다녔다는 임식점에 전화를 걸게된다. 이후 그는 시간이 날때마다 그곳을 찾아간다. 평범하지만 색다른 분위기를 지닌곳에서의 식사는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것을 느끼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의 조용한 소통을 통해 느끼는 내안의 고독함에 대해서 묘한 매력을 갖게된다.
 
30대 후반의 여주인의 예약제로 운영되는 음식점은 다른곳과는 달리 특이한점이 한가지 있다. 혼자 음식을 먹게될 경우, 식사를 함께 해줄 다른 여자를 불러준다는것이다. 물론 상대방의 동의하에 말이다. 여자와 함께 식사를 할 경우 그녀가 먹는 음식값까지 내야하며, 상대는 수시로 바뀐다. 똑같은 사람과 한번 이상 같이 밥을 먹지는 않는다는것이 이 음식점의 가장 큰 특징이다.
 
 책의 중반부까지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사실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혼자 밥먹기 어색해서 다른 사람 불러서 같이 밥 먹는다. 상대가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아예 이야기를 안하고 같이 밥을 먹을 수도 있다. 그것 참! 함께 밥을 먹는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이 사람의 밥값까지 내야한다. 혼자 밥먹는게 꺼려지고 힘든 사람에게는 물론 이럴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굳이 그러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섣부르게 뭐다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책을 읽고나서 내심 조금이나마 생각해보게 되었다. 초반에 너무 황당하고 약간의 부정적인시선이 있었지만 이내 누그러지면서 책에 빨려들어가면서 읽을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혼자 식사할때와는 달리 타인이 있다는것만으로도 식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해서 조용함, 복잡함, 철학적인, 인생에 관해서 툭툭 내뱉어 놓은 문장들이 중간 중간 책을 읽는동안 눈에 들어왔다. 식사시간동안의 고요함과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일상생활에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만들어준 책이 참 인상깊다. 한번 읽고서는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기란 조금 힘들거 같다. 잠깐의 시간동안 생각해보기에는 너무도 많은 복합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듯, 전체적으로 이해하기에 있어 힘든감이 없지 않다.
 
타인과의 식사를 통해 다시금 느낄수 있는 대화와 소통에 대해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깊이 이해하며 읽지 못했던 탓인가? 고독한 내면의 개인 풍경에 주목한 작가가 쓴 이 책의 의미, 고독에 대한 의미와 긍정적인 방향성에 대해 뚜렷하게 이렇다 할 수가 없다. 깊이감이 있게 쓰여진 책인듯, 이해를 하려면 책을 여러번 다시금 읽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도 뭇내 아쉬웠던 것은 후배 아라키가 행방불명되었다는것에 초점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게 약간 아쉽다. 과연 어디로 떠났을까? 궁금했지만 그 어느것에서도 힌트를 발견할 수 없어서 아쉽다. 고독에 대한 생각으로 어딘가를 훌훌 떠나버렸다등의 암시를 눈치 채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설명이 없다는게 조금 아쉬움이 든다.
 
제목 선정에 의아함을 여전히 지울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조금 특이한 아이는 누구를 말하려는 것일까? 매 식사때마다 다르게 나오는 여자들을 말하는걸까? 문득 이 음식점의 주인이 조금 특이한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제목에서 오는 묘한 느낌에 이 책을 선뜻 읽었지만 읽고나도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기분이 든다. 조금 특이한 아이라고 지칭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남는다. 조금 특이한 음식점, 있습니다 가 더 잘 어울리는 제목은 아닐까 문득 드는 생각이다.
 

<책 속 공감 글귀>
 
피곤할수록 눈은 현실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p69
 
이런저런 설명을 들을 필요는 없다. 이름이 뭐고, 나이가 몇살이고, 출신이 어디고, 어떤 신분이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런 정보에  따라 그 사람의 느낌이 바뀔까? 그것이 사람의 진정한 가치일까? 정보는 얼마든지 날조할 수 있다. 우리는 평소 그런 정보에 얼마나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걸까? -p88
 
사람이란 참 이상해요. 혼잡한 전철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엄청 가까이 있는데도 서로 모르는 체하죠. 말을 걸면 실례라고 여겨요. 숨을 죽이고 자기만의 세계에 집중하죠. 주변 사람들을 모두 식물처럼 생각해요. 하지만 어느정도 확실히 의식하고 있어요. 오히려 민감해질때도 있어서 안보도록 하자, 모르는 체하자고 온 마음으로 노력할때도 있죠-p185
 
괜히 친한척 하는게 나는 싫다. 무슨 까닭인지 세상에는 거리낌없이 친근하게 행동해야 인정미 넘치고 따뜻하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값싼 예의를, 정말이지 편의적 감각으로 밀어붙이는 이들이 싫었다. -p233
 
동물은 모두 뭔가를 먹는데, 그건 자신이 살기 위해 필요한 행위지만 한편으론 다른 생명을 죽이는 것이다.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고 진심으로 고마워해야 비로소 바른 식사 예법을 터득할 수 있다. 그런 도리를 깨우쳐야 인간이고 그걸 모르면 즉 짐승처럼 먹게되고, 짐승이 뭔가를 먹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괴로우며 거기에 존재하는 야만성을 인간은 감추어야, 그래야 인간이라는 설교였다. -p238
 
이야기가 끊어지는게 두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죠? 응 있지. 그렇다. 온통 그런 패거리다. 말을 무리하게 주고받고 일부러 꾸며낸듯한 웃음을 터트리거나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체하거나 그렇게 안하면 불안해하는 사람들 분이다. '이야기의 중요함은 말이 많고 적음과 상관없어.' -p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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