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
모리 히로시 지음, 안소현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눈에 확 들어오는 노란색 바탕과 함께 독특한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책 <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 궁금했다. 무슨 내용을 담아내고 있을까? 책의 뒷면을 살짝 보고 더욱 더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고독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들려드리는 조금 특이한 이야기! 기대가 컸던만큼 조금 실망한 감도 없지는 않지만, 이 책의 내면을 샅샅이 훑어본다면 그만큼 깨닫는것도 많다는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이 책의 줄거리에서 대해서 한줄 요약한다면 고야마는 후배 아라키가 행방불명된 뒤 그가 단골로 다녔다는 임식점에 전화를 걸게된다. 이후 그는 시간이 날때마다 그곳을 찾아간다. 평범하지만 색다른 분위기를 지닌곳에서의 식사는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것을 느끼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의 조용한 소통을 통해 느끼는 내안의 고독함에 대해서 묘한 매력을 갖게된다.
 
30대 후반의 여주인의 예약제로 운영되는 음식점은 다른곳과는 달리 특이한점이 한가지 있다. 혼자 음식을 먹게될 경우, 식사를 함께 해줄 다른 여자를 불러준다는것이다. 물론 상대방의 동의하에 말이다. 여자와 함께 식사를 할 경우 그녀가 먹는 음식값까지 내야하며, 상대는 수시로 바뀐다. 똑같은 사람과 한번 이상 같이 밥을 먹지는 않는다는것이 이 음식점의 가장 큰 특징이다.
 
 책의 중반부까지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사실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혼자 밥먹기 어색해서 다른 사람 불러서 같이 밥 먹는다. 상대가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아예 이야기를 안하고 같이 밥을 먹을 수도 있다. 그것 참! 함께 밥을 먹는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이 사람의 밥값까지 내야한다. 혼자 밥먹는게 꺼려지고 힘든 사람에게는 물론 이럴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굳이 그러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섣부르게 뭐다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책을 읽고나서 내심 조금이나마 생각해보게 되었다. 초반에 너무 황당하고 약간의 부정적인시선이 있었지만 이내 누그러지면서 책에 빨려들어가면서 읽을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혼자 식사할때와는 달리 타인이 있다는것만으로도 식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해서 조용함, 복잡함, 철학적인, 인생에 관해서 툭툭 내뱉어 놓은 문장들이 중간 중간 책을 읽는동안 눈에 들어왔다. 식사시간동안의 고요함과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일상생활에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만들어준 책이 참 인상깊다. 한번 읽고서는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기란 조금 힘들거 같다. 잠깐의 시간동안 생각해보기에는 너무도 많은 복합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듯, 전체적으로 이해하기에 있어 힘든감이 없지 않다.
 
타인과의 식사를 통해 다시금 느낄수 있는 대화와 소통에 대해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깊이 이해하며 읽지 못했던 탓인가? 고독한 내면의 개인 풍경에 주목한 작가가 쓴 이 책의 의미, 고독에 대한 의미와 긍정적인 방향성에 대해 뚜렷하게 이렇다 할 수가 없다. 깊이감이 있게 쓰여진 책인듯, 이해를 하려면 책을 여러번 다시금 읽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도 뭇내 아쉬웠던 것은 후배 아라키가 행방불명되었다는것에 초점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게 약간 아쉽다. 과연 어디로 떠났을까? 궁금했지만 그 어느것에서도 힌트를 발견할 수 없어서 아쉽다. 고독에 대한 생각으로 어딘가를 훌훌 떠나버렸다등의 암시를 눈치 채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설명이 없다는게 조금 아쉬움이 든다.
 
제목 선정에 의아함을 여전히 지울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조금 특이한 아이는 누구를 말하려는 것일까? 매 식사때마다 다르게 나오는 여자들을 말하는걸까? 문득 이 음식점의 주인이 조금 특이한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제목에서 오는 묘한 느낌에 이 책을 선뜻 읽었지만 읽고나도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기분이 든다. 조금 특이한 아이라고 지칭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남는다. 조금 특이한 음식점, 있습니다 가 더 잘 어울리는 제목은 아닐까 문득 드는 생각이다.
 

<책 속 공감 글귀>
 
피곤할수록 눈은 현실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p69
 
이런저런 설명을 들을 필요는 없다. 이름이 뭐고, 나이가 몇살이고, 출신이 어디고, 어떤 신분이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런 정보에  따라 그 사람의 느낌이 바뀔까? 그것이 사람의 진정한 가치일까? 정보는 얼마든지 날조할 수 있다. 우리는 평소 그런 정보에 얼마나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걸까? -p88
 
사람이란 참 이상해요. 혼잡한 전철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엄청 가까이 있는데도 서로 모르는 체하죠. 말을 걸면 실례라고 여겨요. 숨을 죽이고 자기만의 세계에 집중하죠. 주변 사람들을 모두 식물처럼 생각해요. 하지만 어느정도 확실히 의식하고 있어요. 오히려 민감해질때도 있어서 안보도록 하자, 모르는 체하자고 온 마음으로 노력할때도 있죠-p185
 
괜히 친한척 하는게 나는 싫다. 무슨 까닭인지 세상에는 거리낌없이 친근하게 행동해야 인정미 넘치고 따뜻하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값싼 예의를, 정말이지 편의적 감각으로 밀어붙이는 이들이 싫었다. -p233
 
동물은 모두 뭔가를 먹는데, 그건 자신이 살기 위해 필요한 행위지만 한편으론 다른 생명을 죽이는 것이다.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고 진심으로 고마워해야 비로소 바른 식사 예법을 터득할 수 있다. 그런 도리를 깨우쳐야 인간이고 그걸 모르면 즉 짐승처럼 먹게되고, 짐승이 뭔가를 먹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괴로우며 거기에 존재하는 야만성을 인간은 감추어야, 그래야 인간이라는 설교였다. -p238
 
이야기가 끊어지는게 두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죠? 응 있지. 그렇다. 온통 그런 패거리다. 말을 무리하게 주고받고 일부러 꾸며낸듯한 웃음을 터트리거나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체하거나 그렇게 안하면 불안해하는 사람들 분이다. '이야기의 중요함은 말이 많고 적음과 상관없어.' -p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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