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컬러를 찾으니 마음의 평화가 옵니다 - 30일간의 색채치유 워크북
이미라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감각을 일깨우는 것은 몸으로 어떤 감각을 느끼는 체감을 통해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익히고 스스로 치유하는 힘을 얻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이나 어려운 일 앞에서 무엇이 힘든지 인식하기가 쉬워지고 이 방법이 능숙해지면 나름의 치유하는 방법을 터득해 견디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체감이란. 몸으로 느껴서 아는 것을 뜻한다. 색채 작업은 스스로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반영하고, 채색을 하는 행위(체감)을 통해 과거의 불쾌했던 경험을 다른 각도로 재해석하게 한다. 그 경험을 현재 시점에서 재창조함으로 내면을 변화시키는 힘을 키운다._p34

 

 

30일간의 색채치유 워크북, 나를 찾아가는 여정, <마음의 컬러를 찾으니 마음의 평화가 옵니다>.

 

도서 제목에 이 책의 주제가 다 담겨있다. 색채심리학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과 의의 등이 사례들과 함께, 파트 1, 2에 담겨있고, 마지막 장 파트 3에서는 읽는 이들이 실재로 자신에게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단계별로 내용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기왕 개인적인 상담을 받으면 좋겠지만, 각 안내에 따로 해당 색들만 맘껏 칠해봐도 충분할 것 같다. 모두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파트 1,2의 내용들이 훨씬 기억에 남는다. 색을 맘껏 칠하면 그 자체로 마음의 평화가 오는 것을 금년에 경험하고 있는 중이라서 더 와 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동안 그림 그리면서 궁금해 하던 것들이 많았었나 보다.

 

색채심리학의 아주 기초적인 내용부터 적용법 까지 1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사람을 참 편안하게 해주는 교재였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_빌리는 발레를 통한 자신을 드러냈다. 그는 춤을 추며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느꼈다. 빌리와 마이클처럼 자신을 표현하고 보여주는 색은 주황색이다. 밝고 활발한, 재미있는, 즐거움 외에도 주황색의 의미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검은색이 섞인 주황색(갈색)처럼 채도가 떨어질수록 자연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반면 상처나 성숙을 반영하기도 한다._[‘나를 드러내는 주황’에서]

 

 

_우리는 이러한 작품들 속에서 화가의 감정과 동일시하기도 하고 현재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색은 나와 관련된 우연한 대면들을 통해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을 거울에 비추듯 감정을 반영하게 해준다._

 

 

_하버드대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는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배경이나 환경이 아니라 일상의 순간에 대한 집중도” 라고 말했다.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우주가 산업이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 가이드
켈리 제라디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윰터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주가 산업이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 가이드,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국제우주과학연구소(IIAS) 연구원인 켈리 제라디가 PoSSUM 프로젝트에 인간 시험체로 참여하며 경험한 내용들과 우주산업이라는 낯선 분야를 일반인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자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_아이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면 달 로켓을 발사하는 데는 나라 전체가 필요했다._p36

 

_그러나 NASA는 우주비행사 자격요건을 수정할지도, 여성들에게 군사 비행 조종사 학교를 개방하지도 않았다. 기존 조건에 따라 여전히 남성만이 우주비행사 후보가 될 수 있었다._p47

 

우주산업에 관한 히스토리 위주를 담고 있는 전반부는 사실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그 안에 담겨있는 남녀차별적인 내용은 여기도 예외는 아니였군 하는 당연하다 싶은 생각이 더 많이 든 것도 사실이였다.

 

 

그러다 접어든 중반부, 바로 NASA나 정부가 주춤해진 우주여행(우주산업)에 개인들이 끼어들기 시작한 내용부터는 전혀 몰랐던 것들이라서 저절로 집중되었다. 여기서 부터는 무척 흥미로웠다. 아마도 현재 진행형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다.

 

_하늘 너머를 바라본 억만장자가 물론 폴 앨런과 리처드 브랜슨뿐만은 아니었다. 브랜슨이 우주 관광에 매진했다면 페이팔 공동창립자인 일론 머스크는 인간을 그곳에 머물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오래 전부터 붉은 행성에 관심이 있었다.

 

NASA가 인류를 화성에 보낼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음에 적잖이 실망한 머스크는 직접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고, 대중이 우주여행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될지도 모르는 미션을 고안해냈다.

 

그는 러시아의 저렴한 잉여 로켓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 로켓들을 개조해 쥐 군락이나 식물로 가득한 온실을 화성에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_p71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들도 흥미로웠지만, 저자도 말하고 싶은 바는 우주여행의 주인공이 공학자나 특별한 이들이 아니다고 하고 있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필수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허무맹랑하고 저~기 나와는 먼 나라 이야기로만 여겨지던 우주여행에 대한 우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책인 듯하다. 거기에 이 안에서 존재하는 고질적인 차별문제와 그 극복기도 함께 공유하면서 말이다.

 

저자가 서문에 언급했듯이, 르네상스 시대, 당시의 이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시간이 이렇게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줄 몰랐을 가능성이 많다. 지금도 그런 전환기인데, 그때와 다른 점은 인터넷 발달, 정보 공유폭이 넓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이 변혁기라는 것을 알고자만 하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주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아야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나에게는 성공적이였는데, 우주산업, 우주여행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훨씬 적어졌으며, 얼론 머스크 같은 이들의 이해하기 힘든 행보가 이해되는 면면도 발견할 수 있었다. 거기에 저자의 진취적인 행보는 동성의 동료처럼 자랑스러웠다.

 

 

아마도 나의 우주여행에 대한 관점은 이 책을 읽기전과 읽은 후로 나뉠 것 같다. 현대사회 우주산업의 현주소를 쉽게 알아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_“8일 동안 무중력 상태로 있던 경험을 온전히 전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저는 기업인입니다. 시인, 작가, 음악가, 작곡가, 교사, 영화제작자, 화가, 기자를 비롯한 기타 창의적인 사람들이 우주비행의 아름다움과 영감을 얼마나 잘 전달할지 상상해 보기 바랍니다.”

 

물론 누구나 우주여행에 필요한 2천만 달러라는 여유 자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우주여행을 즐기기 위해선 비용을 낮춰야 한다. 그리고 비용을 낮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로켓 재사용이다._p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건담 싸부 - Chinese Restaurant From 1984
김자령 지음 / 시월이일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홍차나 녹차를 주로 마시던 나희는 달고 고소한 차가 주는 맛의 묘미를 알게 되었다. 이른 하침 나룻배를 타고 찬찬히 물길을 가르며 가는 길에 녹차가 있다면, 땅콩차는 햇살이 가득한 어느 오후의 공원으로 나희를 데리고 갔다. 차는 그렇게 공간이동의 비술을 부렸다.

 

“뭐든 물을 부어 마시면 그게 차다.”

 

나희는 이후 모든 것이 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위광에게 배웠다._p51

 

 

전설의 청요리집, 건담싸부의 요리 인생을 담은 소설 ‘건담싸부’.

 

이 음식점이 잘 되던 때부터 시작해서 위기, 극복의 스토리까지.... 전체적인 맥락은 굉장히 익숙한 구조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전혀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플롯도 탄탄하고 요리들, 식재료 등에 대한 내용들이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무척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실재로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내 머릿속에서는 자꾸 나의 냉장고 안을 떠올리게 했고 ‘계란탕을 할까?’, ‘오늘은 중화요리를 주문할까?’, ‘아 콩소메 수프가 먹고 싶다.’, ‘달달한 후식은 뭘로 챙기지?’ 등등 먹을 것 생각으로 가득하기 일쑤였다. 음식들이 나오는 장면들은 하나같이 다 재미있었다. 덕분에 뜻밖의 체중증량에도 일조한 시간이였다. ㅎㅎ

 

 

이런 화려한 장면들이 많았지만,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가게를 닫게 된 건담 싸부, 위광이 이 시기를 보내는 페이지들이였다. 오롯이 한 가지에만 집중하고 살았던 이에게 그 길이 막혔다고 느껴졌을 때는 얼마나 큰 절망이 찾아올까? 보물처럼 여기던 것들을 다 놓고 떠나는 기분은 어떤 것이였을까? 아니나다를까 생명과도 같은 후각과 미각을 잃고 폐인처럼 외롭게 지내게 된다.

 

여기에서 주목한 것은 이런 상황일 때, 그를 일으키게 되는 요소들이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이들이 마련한 새로운 음식과 그들의 방문들, 그리고 변화에 대한 결심과 실천이였다. 평범하지만 막상 닥친다면 쉽게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럴 때는 좋은 자극을 주는 요소들이 필요하고 옆에서 가만히 다독여주는 이들이 필요하다. 정성을 다하는 그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내 안에서 나아갈 에너지가 생겨나는 것 같다.

 

결국 인생의 비밀은 여기에 있다고 말하는 듯하였다. 뜻밖에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었고, 오랫동안 기억이 날 것 같은 책이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다만, 먹고 싶은 음식이 많아질 수 있다.)

 

 

_그곳에 위광의 보물들이 있었다. 상추와 대파 같은 채소가 심긴 화분들, 그 옆으로 장이 익어가는 장독대가 있고 작은 평상과 빨랫줄에는 찌고 말리는 과정을 지나가는 나물과 전복과 해삼 같은 건화가 사시사철 널려 있었다._p47

 

 

_벽에 등을 붙이고 앉아 손님들을 바라본다. 어느 비싼 그림보다, 어느 멋진 영화보다 좋았던 풍경. 그 풍경이 벌써 그립다. 먹이는 것은 행복이었다. 먹는 이의 허기를 달래고, 혀를 기쁘게 하는 일로 내내 즐거웠다. 의자를 문밖에 내놓고 오가는 손님에게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건네는 노년을 상상했었다._p246

 

 

 

_계속 그들이 온다.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나 밥을 먹고 사라진다. 병이 왜 찾아왔는지 모르듯 이 방문이 왜 이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 종종 넷이서, 어쩔 땐 셋이서 식사를 했다. 같이 먹는다._p280

 

 

_"요리는 먹이는 일이다. 무슨 말인 줄 알아?“

“먹이는 일이요?”

“맛있게 만들어 내는 거, 그걸로 솜씨를 뽐내고 칭찬을 듣는 거.... 그런 건 저 아래에 있는 거다. 속이지 않고 좋은 재료를 쓰고, 적당한 값을 받고, 청결하고, 그 마음도 깨끗한 거..... 이건 기본 중에 기본이지. 요리는 거기다가 누군가를 먹인다는 마음, 베푼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그 진심이 있어야 진짜 요리, 최고의 요리가 나온다.”_p2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케임브리지대학교 물리학 교수로 입자물리학의 권위자이자, TED에서 ‘현대 물리학의 끝과 다음’이란 주제로 강연하여 270만 조회수를 기록한, 해리 클리프. TED 강연을 계기로 대중을 위한 커뮤니케이터로 인정받아왔다고 한다. 이런 그가 현대 물리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이 책을 내놓았다.

 

 

특히 현대 물리학의 최고 화두인 우주의 기원에 대한 내용, 입자, 물질 등, 근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어려워 보이는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특히 프롤로그를 잘 읽어봐야 한다고 권하고 싶다. 여기를 읽어보면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바를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다.

 

_스티븐 호킹은 우주 만물의 궁극적 기원을 알아내려는 행위를 두고 “신의 마음 헤아리기”라는 거창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나는 칼 세이건의 실용적이고 담백한 표현이 훨씬 피부에 와닿는다.

 

사과파이에서 시작하여 점점 잘게 잘라 나가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최소 단위에 도달하여 물질의 궁극적 기원을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신의 마음까지는 알 수 없겠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사과파이를 만드는 방법은 알 수 있지 않을까?_p23

 

 

사과파이를 빗대어, 물질의 기본단위, 원자, 양자까지, 긴 페이지를 다루고 있는데 파동역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양자터널효과로 이어지는 내용은 별의 내부에서 헬륨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이어져서 태양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일 수 있었다.

 

또한 기존의 입자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게 된 계시도 마련해주고 있었다.

 

_‘구슬처럼 생긴 입자’의 개념은 기나긴 역사를 갖고 있다. .... 그러나 현대적 개념의 입자는 달톤이나 고대 철학자들이 상상했던 것과 완전 딴판이다. ‘입자’라는 용어는 빙산과 비슷해서,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는 물 위에 떠 있는 작은 부분에 불과하고,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론과 실험을 통해 밝혀진 복잡다단한 특성과 개념은 수면 아래에 숨어있다. ..... 입자는 결코 작은 구슬이 아니다._p257

 

 

이렇게 이어지는 힉스입자 발견의 순간까지... 사실 뒤로 갈수록 이해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자세하게 따져보기 보다는 결론위주로 독서를 이어갔다.

 

과학서보다는 SF영화나 미드에서 더 많이 접한 반물질이라는 것, 처음 들어본 반전자, 반양성자..

 

우주 기원과 팽창에 대한 기본, 빅뱅의 비밀, 물질의 근원을 풀기 위해 꾸준히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에 더 놀랐던 후반부였다. 궁극의 이론을 향한 물리학자들의 염원은 정말 감동이였다.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내용이여서, 평소 물리학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내용이다. 현대 물리학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유익한 도서라고 생각한다.

 

 

_미시세계에는 우리가 아직 논하지 않는 또 하나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힘들 중에서 가장 희한한 힘- 그것은 바로 약력이다. 약력이 특별한 이유는 한 종류의 입자를 다른 종류의 입자로 변환시키는 유일한 힘이기 때문이다._p295

 

 

_우리는 꽤 먼 길을 걸어왔지만, 이야기는 지금도 만들어지는 중이다.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탐험을 계속한다면, 우주의 조리법을 발견하는 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_p4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기울어진 미술관 - 이유리의 그림 속 권력 이야기
이유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날렵한 눈썹, 탐스러운 붉은 입술, 당당한 표정과 대담한 자세까지, 덴마크의 화가 게르다 베게너는 릴리 엘베라는 이름의 이 사람을 정성을 담아 그려냈다. 당연했다. 릴리는 게르다가 사랑하는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남편! 릴리는 다시 생물학적으로는 남자였다. 도대체 게르다와 릴리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_p68

 

 

_“이곳을 봐. 흑인이 하나도 없지?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흑인이 미술관에 들어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야.”

미국의 ‘흑인’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는 어느 날 여자 친구와 함께 미술관에 가서 이렇게 얘기했다._p28

 

 

_이러한 장애가 순결함의 조합은 헬렌 켈러처럼 ‘거룩한 성처녀’ 같은 분위기를 뿜어낸다. 그 덕분일까. <눈먼 소녀>는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받아들여졌고, 1857년에는 리버풀 아카데미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_p43

 

 

여러 가지 예술작업들 중에서, 인간의 욕망을 한 눈에 보이게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것은 미술품인 것 같다. 사회적 편견과 비판의식은 더 그러할 것 같다. 이런 내용을 아주 잘 다루고 있는 이 책, <기울어진 미술관>.

 

인종차별, 그림 속의 장애인, 성소수자 예술가, 미술작품 속에서 약탈당하고 있었던 흑인의 몸, 여성의 몸, 노동력 착취, 권력의 정당화, 오랫동안 구경거리 역할을 하고 있는 동물, 등, 인간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거의 다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림을 그림 그대로만 보다가, 작품배경을 알게 되었을 때는 불편해지기 시작하다가, 저자의 더 깊이 있는 설명까지 더해지면 감상을 넘어서 인문학, 사회학으로 그림들이 내게 쑥 들어온다. 이런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해준 책이였고, 많은 북마크 표시를 남기게 된 내용이였다.

 

그리고 어렵게 쓰여져 있지도 않아서 누구나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점이 무척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적극 추천하고픈 예술서이다. 많이 배울 수 있고 끝나지 않은 싸움에 대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있다.

 

 

_피터르 얀선스 엘링가가 <네덜란드 집의 내부>를 그렸던 17세기부터 해나 컬윅이 살았던 19세기를 거쳐 우리가 사는 21세기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가사노동에 대한 인식이다._p143

 

_인간이 만든 동물원에서 동물들은 가족과 분리된 채 좁은 공간에 갇히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행동을 강요받는다. 아무리 ‘동물보호’라는 거창한 명목이 붙어도, 기본적으로 동물원은 사람을 위한 공간, 인간의 ‘보는 즐거움’을 위한 곳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현대적인 의미의 동물원이 세워지기 전부터 동물은 인간의 쾌락을 위해 이용당했다._p213

 

 

_마침 프리깃함의 포구에서 출발을 알리는 대포가 불을 뿜는다.

그러나 이 장엄한 시작에는 관심 없다는 듯 바다는 잔잔하다. 포구에서 나온 연기조차도 그대로 반사될 정도다. 작은 어선에 탄 이들도 프리깃함에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무심히 자기 일을 할 뿐이다. 그러고 보니 그림 빛깔도 전체적으로 무채색에 가깝다._p2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