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유럽 선언 - 만국의 시민이여, 연대하라
콜린 크라우치 지음, 박상준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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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었던 책들 중 어렵게 느꼈던 2권 중 하나, ‘사회적 유럽 선언’.

 

유럽과 세계의 다른 국가들의 많은 경제가 황폐화된 추세에서 코로나상황을 계기로 드러난 유럽 내부의 인종차별과 노동자 문제 등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는가 에 대한 제안에 대한 글이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신자유쥬의와 외국인 혐오 민족주의의 계속되어온 성장을 꼬집었고, 이제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사회적 유럽의 복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혹자는 사회주의, 공산주의라는 말만 들어가면 무조건 나쁘다고 고정관념이 자동으로 작동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불평등과 불가역적인 상황이 많아진, 신자유주의의 극점에 다다른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적용이 있다면 바로, 공생을 기반으로 하는 이런 내용들이다.

 

_불안정한 노동의 사용자들에게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은 많은 미숙련 인력에게 일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주는 저소득층 일자리 제공 기업들을 좌절시킬 것이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성이 과장된 주장이다. 단지 재정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열악한 고용 조건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역 인센티브에 즉각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_p113

 

_요점은 노동 인구가 개방적 노동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하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국가 지원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의 규범적 기반은 시민권 자격이지, ‘복지 동냥’이 아니다._p107

 

_오늘날의 사회투자복지국가 옹호자들, 특히 안톤 헤이머레이크는 오래된 위험 정책에서 새로운 위험 정책으로의 비용 중립적인 전환이 아니라 통합적인 접근법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경제적 질을 향상시키는 사회적 지출은 투자로 간주되어야 하지만 사회적 보호를 희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귀중한 통찰력은 남아 있다._p107 108

 

어려운 전문용어와 다소 과격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거친 저자의 주장이 느껴지겠지만, 핵심을 잘 짚어야만 한다. 최근 코로나이슈로 더 가속화된 환경보호에 관한 자각, 공존에 관한 문제, 더불어 사는 삶에 관한 필요성 등과 이어지는 복지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경제학 관련해서 현 이슈를 더 깊이 있는 도서로 접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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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하기 전 코딩책 - 어린이도 부모님도 알아야 할 ㅣ 내일로 가는 과학지식 1
박준석.오정석 지음, 김혜령 그림 / 동아시아사이언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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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기초적인 내용을 접해보진 못한 개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해볼 수 있다. 그 노력들 중 하나가 어린이용으로 나온 도서나 강의를 통해 이해하고 습득하는 방법이다. 딱 핵심만 간결하게 다루고 있고 어린이 수준에 맞게 용어도 잘 풀어져 있어서 개론을 잡는데 정말 도움이 된다고 느낀 적이 많다.

 

그래서 특히, 내개는 낯선 개념이였던, 컴퓨터 관련 내용들은 어린이용 도서로 챙겨보곤 한다.

 

이 책, [코딩하기 전 코딩책] 도 그 연장선이다. 어렴풋이 코딩이라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손에 영 잡히지를 않아서 신청한 도서다. ‘코딩 기술을 배우기 전에 먼저 보는 진짜 코딩 교양’ 이라는 부제가 정말 마음에 쏙 들었었다.

 

개인적으로는 내용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웬만한 관련 도서들보다 나았다. 간혹 웹싸이트 수정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하면서도, 항상 개론에 목말라 있었는데 이 책이 그 해결책의 시발점이 될 수 있겠다. 전반적인 디지털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친절한 도서다.

 

 

_텔레비전의 부품과 장치는 하드웨어고, 영화나 드라마를 재생하는 기능은 소프트웨어예요. 냉장고 기기는 하드웨어고, 온도조절 기능은 소프트웨어지요. 이렇게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라는 옷을 입고 존재해요. 이야기가 잉크와 종이를 통해 기록되고 우리의 생각이 뇌에 저장되듯이 데이터도 컴퓨터 메모리에 정장되는 거예요._p13

 

_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단어예요. 자신의 캐릭터로 가상세계 속 다양한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현실처럼 생활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2020년 9월 방탄소년단은 게임 <포트나이트> 속 가상공간 ‘파티로얄’에서 신곳 <Dynamite> 안무를 최초로 공개했어요. 파티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 파티로얄에서는 게임 사용자 간의 전투를 잠시 멈추고 공연을 즐기거나 편하게 쉴 수 있어요._p28 [메타버스 시대가 온다] 중에서

 

 

_.. 세상에 존재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과연 몇 개나 될까요? 공식적인 통계를 찾기 어렵지만 적어도 7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프로그래밍 언어 중에는 자연어처럼 사라지고 있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도 있어요.

 

그럼에도 여전히 개발자들은 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코딩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해서 보급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C언어, 자바, 파이썬, C++ 등은 이미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요._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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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도와 별에서 온 말
메리 스튜어트 지음, 정기현 그림, 김영선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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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어두운 눈 내리는 밤, 늙은 말 렌티를 찾아나선 루도. 불쌍한 늙은 말이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을까 걱정되어 나선 눈길에서, 루도가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 판타지, <루도와 별에서 온 말>입니다. ‘메리와 마녀의 꽃’, ‘늑대 숲 모험’ 의 작가 메리 스튜어트 명작동화입니다.

 

_별이 떨어졌다.

높디높은 겨울 하늘에서 거대하고 반짝이고 아름다운, 마치 영원히 빛나라고 신이 거기에 놔둔 것 같았던 별이 갑자기 제자리에서 벗어나 움직였다.

.....

처음에는 천천히 움직이다가 점점 더 빨라지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아래를 향해 불화살처럼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 곧장 예거살프 절벽 아래 눈밭으로 향했다. 렌티가 있다고 루도가 확신하고 있는 바로 그곳으로 말이다.

 

곧이어 별똥별의 빛이 꺼졌고, 밤은 전처럼 텅 비었고, 루도는 뒷산에 홀로 서 있었다._p36

 

 

이렇게 모험길이 열리고, 루도는 마침내 만난 특별한 말, 렌티와 함께 모험을 하게 됩니다. 방문지마다 어떤 시험 같기도 하고 루도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_하지만 루도는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 눈에도 보이는 음식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었다._p140

 

_한편으로는, 사자는 정말로 목이 마를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사자를 보면서- 확신했다. 루도는 우리가 다른 이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 있다면, 그것은 물 한 잔을 건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_p182

 

 

별자리를 쫓아서 읽어가는 재미가 있었던, 루도와 별에서 온 특별한 말, 렌티의 따뜻한 모험이야기였습니다. ‘메리 스튜어트’ 작가의 개성이 잘 녹아있었습니다. 역시나 아름답고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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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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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는 강도다! 6천 5백 크로나 내놔!”

 

런던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6천하고 5백? 0을 두어 개 빠뜨린 거 아녜요? 아무튼 여긴 현금 없는 은행인데 진짜로 현금 없는 은행을 털 생각이에요? 바보예요, 뭐예요?”_p68

 

은행강도에게 이것보다 더 최악이 있을 수 있을까? 현금 없는 은행을 털려다 실패한 은행강도가 우연히 근처 아파트로 도주 하게 되고 급기야 인질극이 되는데......

 

헌데 인질들이 더 머리 아프다.... 인질들은 ‘저 권총이 진짜이긴 할까?’ 의문스럽기까지 하다. 피자까지 요구하는 제멋대로인 인질들과 오히려 휘둘리는 은행강도는 각자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바로, [오베라는 남자]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최신작, '불안한 사람들' 내용이다.

 

은행강도가 된 남자의 행보와 인질들의 진술을 왔다갔다하면서 글은 진행된다. 어떻게 이 남자는 은행강도가 되었을까? 어쩌다 이 사람들은 이 자리에 있게 되었을까? .... 인생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어쩔 수 없다.. 이런 식의 삶에 관한 얘기는 절대 아니다. 제목의 ‘불안한 사람들: Anxious People', 그대로 어떻게 우리는 불안한 사람들이 되었는가에 관한 블랙코미디 같은 이야기다.

 

글은 무척 재미있다. 한번 들면 누구나 단숨에 그 자리에서 다 읽고 싶어 질 것이다. 웃다가 마음이 짠하다가... 어이없다가... 몰입감 있는 재미있는 전개와 진상을 알고 싶은 궁금증과 인간미, 유머 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10점 만점에 10점, 영화로 제작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_인간이 공포를 느끼면 권총을 보는 순간 온몸이 마비되고, 뇌에서 내보내는 가장 중요한 신호 외의 모든 것을 차단하며, 배경의 모든 소음을 줄일 수 있다.

..... 무슨 일인지 정확히 알게 되면서 충격을 느낀다. 생존 본능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서로 싸우기 시작하면서 그사이에 놀라우리만치 비논리적인 생각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생긴다._p172

 

_로는 맹세했다. “영화에서는 인질들에게 항상 피자가 제공된다고요! 경찰과 연락할 방법을 생각해내기만 하면 피자를 몇 판 주문할 수 있어요!” .... “좋았어! 내가 피자를 준비하겠어요!”... 그는 성큼성큼 발코니 쪽으로 걸어갔다.

.....

현관홀에 혼자 남겨진 은행 강도는 권총을 움켜쥔 채 조용히 중얼거렸다.

“최악의 인질이야. 당신들은 역대 최악의 인질이야.”_p263

 

 

_“하지만 은행이 내 돈을 전부 날린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요!” 남자는 외쳤다.

직원은 그를 냉정하게 바라보며 선포했다. “고객님 잘못이죠. 왜 그 은행에 돈을 맡기셨어요.”_p81

 

_좋다. 한 남자가 어떤 다리 위에 서 있었다. 이제 거기에 대해 생각해보자.

... .. 당신은 그를 살리려고 할 것이다. 인생을 실수로 끝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직접 뛰어내리려면 선택을 해야 한다. 어디 높은 꼭대기로 올라가 한 발을 앞으로 내디뎌야 한다.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당신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다._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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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첫 직업은 머슴이었다 - 여든 살 아버지 인생을 아들이 기록하다
한일순 구술, 한대웅 엮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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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삶 자체를 버텨내셨다는 것만으로도, 어머니가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때론 포기하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하기도 하다.

 

이런 부모님의 삶을 말로 듣고 글로 적어서 펴낸 책이 있다. '아버지의 첫 직업은 머슴이었다' 이다. 여든 살 아버지의 인생을 아들이 기록한 것으로, 한일순 구술 한대웅 씀이다.

 

제목만 봐도, 녹록하지 않았을 인생을 짐작할 수 있다. 거기에 여든이시니,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았던 시절을 모두 겪어내셨다.

 

보통 역사서를 보면, 큰 사건들 위주로 굵직한 인물들 위주로 서술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근현대사는 국제 정세가 더 복잡하여 그런 경향이 더 심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평범한 한 인간으로, 남편으로, 가장으로, 아버지로 한 시대를 살아낸 이야기라서 특별하다. 평범하지만 글로 쓸 만큼 이상한 경험들도 하셨고, 또 한편 현실적이라 남 일 같지 않다.

 

_전규만이 아버지를 원주 집으로 데려가서 재우고 경상북도 영주에서 저녁밥을 사준 것도 모두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짜놓은 계획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규만과 그를 쫓아간 마을 사람들은 서로 아는 사이였다. 전규만은 범행 장소로 자신이 잘 아는 곳을 택한 것이다._p15

 

_아버지와 할머니는 서로 꼭 필요한 말만 할 뿐 개인적인 대화를 하지 않았다. 두 분은 애정을 깊이 나누진 않았지만 천륜이 내린 정이 있었다. 아버지에게 그 정은 ‘애틋함’이라기보다는 의무감에 가까웠던 같다._p158

 

 

덤덤해서 더 여운이 남는 이 분의 인생이었다. 지금 되새겨보니 내 부모님들도 그렇다. 가만히 견뎠던 삶이였다.

 

_아버지가 말했다.

“머슴살이할 때는 일만 했지, 놀았던 기억은 없다. 그러다 보니 친구에 대한 변변한 기억도 없다.”

아버지는 이때를 회상하며 말했다.

 

“매일 질질 짰지! 과거를 원망해봤자 뭐하냐! 그렇게 해봐야 좋은 일은 하나도 없다. 그때 벌어진 많은 일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벌어졌지!”_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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