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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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사진은 눈으로 보는 것의 조금도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 장명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방법은 없을까?

 

카메라를 내려놓고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펼쳐 양 끝을 모아 네모난 작은 프레임을 만들었다. 작은 프레임 안으로 비 온 뒤 맑은 하늘, 파랗고 고요한 바다, 푸른 산과 들판, 둥근 섬, 색색의 지붕들이 담겼다. ..... 신기하게도 눈으로 구석구석 담은 것들은 사진을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_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가 사진작가로 전업한 이산들 작가의 시선이 온전히 들어있는 듯한 이 문단이 오래 기억이 남는 책,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시원시원하고 섬세한 사진들과 소소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생각이 많은 날’ 이면 주저 없이 찾아온다는 남해에는, 그녀의 프리즘으로 바라본 편안함과 익숙함이 있었다.

 

이 지점에서 생각하게 된 ‘내가 마음이 복잡할 때는 어디로 가더라?’..... 오래전에는 엄마와 강아지들을 보러 본가를 갔다오면 마음이 좀 진정되었던 것 같고, 어느 순간부터는 딱히 정해진 행선지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저자처럼 ‘생각이 많을 때마다 찾아갈 수 있는 보증된 장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러움도 살짝 생겼다 ㅎㅎㅎㅎ

 

 

_광각으로 크게 담는 것도 좋지만, 벚꽃 터널에서는 공간의 압축감을 이용하면 벚꽃이 훨씬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효과를 줄 수 있다. 휴대폰 카메라의 기본 화각보다 크롭하여, x2 혹은 인물사진 모드로 촬영을 해보자. 훨씬 뒤로 물러나 촬영을 해야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의 사진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_

 

또한 예쁜 이야기들 외에도, 사진 잘 찍는 방법들, 추천하고픈 식당, 카페 등과 같은 장소들의 구체적인 정보제공까지 하고 있어서 아주 알찬 여행안내서로서도 손색이 없었다.

 

 

다 읽고 나니, 마치 남해를 한 바탕 실컷 돌아다닌 듯 하다. 그리고 ‘나도 바닷가 어딘가에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곳 하나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생기게 한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여행에세이로 추천하고 싶다.

 

 

_우리는 굳이 뜨거운 별이 쏟아지는 마당으로 밥상을 가지고 나와 밥을 먹었다. 바다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고, 파도소리를 곁들이면서, 먹다보면 얼굴은 뜨겁고 눈이 부셔 결국은 모자를 눌러쓰지만, 마당에서 밥을 먹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_

 

_두모마을을 가장 기다리는 때는 노란 물결이 다랭이논을 가득 채우는 유채꽃이 만발하는 봄이다. 이 넓고 깊은 골짜기에 층층이 쌓인 노란 물결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노랗게 동화된다. 유채꽃 위로 큰 벚나무들이 때맞춰 꽃을 피워 준다면 옅은 핑크빛과 노란빛의 향연을 마주할 수 있다. 수채화처럼 물든 풍경을 보고 있으면, 자연에 대한 경이로운 마음이 든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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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해방의 괴물 - 팬데믹, 종말, 그리고 유토피아에 대한 철학적 사유
김형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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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브룩스는 좀비에게 다양한 사회적 의미를 부여한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은 좀비는 여러 ‘사회 붕괴 현상’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완벽한 렌즈’로 기능한다. ‘실존하는 위협’으로부터 좀비는 사회를 붕괴시키고 인류의 자멸을 초래할 약점을 거침없이 폭로하는, 일종의 ‘재난 종합 세트’와도 같다._

 

_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재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_

 


<좀비, 해방의 괴물>, 저자는 김형식 문화연구자이다. 인류사의 어두운 면에 포커스를 맞춘 종말에 대한 사유로 시작하는 내용은 이런 종말에 대한 책임, 책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본주의, 이어지는 팬데믹과 인류가 꿈꾸는 유토피아에 대한 고찰과 정의, 자유, 미래... 이렇게 쭉 스토리를 엮듯이 챕터들이 전개되고 있었다.

 

사실 좀비라는 용어로 사회적, 실존적 문제들에만 포커스를 맞춰서 전개되는 동안에는 디스토피아적인 느낌이 들어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하나같이 문제가 많은 우리네 본성과 역사, 현실 같았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면면을 세밀하게 짚고 넘어감으로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을 더 많이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여기저기에 밝히고 있었다.

 

특히 그저 신에게만 모든 것을 의탁하는 초월적 비합리주의, 자신들이 지극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다고 착각하며 끊임없이 정부 방역 지침을 비웃는 세속적 비합리주의, 그리고 이어지는 한국 우익의 성향에 대한 내용은 공감되는 바가 많았는데 아마도 지난 2년 동안 이 모든 것들을 실질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단순한 사회비평으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깊이 있는 철학으로, 미래를 위한 보고서로 마무리하게 된 책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철학적인 내용들과 용어들, 관련 사조들이 계속 언급되는데, 군데군데 영화나 도서의 예를 적절히 들어주고 있어서 쉬어갈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최근 예상치 못한 상황들로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시기인데,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게 접하고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능력치에 숟가락 하나 얹을 수 있을 만한 괜찮은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추천도서리스트에 주저없이 넣어 놓았다.

 

 

_... 이제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계 위에 던져진 인간은 오롯이 단독자로서 존재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 근거와 이유, 목적을 모두 스스로 규정지어야 하며, 미지의 대상이 된 세계를 해석의 대상으로서 연구하고 한정해야만 했다._

 


_만일 얼굴이 현상적인 신체의 특정한 부위로 한정된다면, 우리의 인간성은 얼굴에만 한정되는 것인가? 얼굴을 가린 타인을 향한 폭력이나 살해는 그 죄가 경감되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얼굴은 하나의 상징이자 기표일 뿐이다. ..... 마스크를 쓴 인간이라고 해서 그가 의심스러운 존재라든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인 것은 아니다._

 

_오늘날 세계는 모든 관심을 시장의 원할한 작동과 자본의 증식에만 두고, 다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는 글로벌 자본주의에 사로잡힌 인질이다._

 


_종말에 대한 사유는 곧 미래를 개방하는 사유다. 그것은 다름아닌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예비하는 사유다. 우리는 20세기 이후로 반역과 범죄로 몰려 종적을 감추어버린 거대한 프로젝트를 다시금 시작해야 한다. 인류 전체의 해방을 위한 정치적 기획을, 도래할 유토피아의 지평을 사유해야만 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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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으로 살다 - 짧지만 강렬하게 살다 간 위대한 예술가 30인의 삶과 작품 이야기
케이트 브라이언 지음, 김성환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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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이였기 때문에 더욱 강렬하게 우리 곁에 머물게 된 30인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던 ‘불꽃으로 살다’.

 

짧은 시간이였기 때문에 오롯이 불꽃으로 예술만을 위해 살아간 듯하여 우리는 이들에게 더 열광하는 모양입니다. 익히 들어봤던 요절한 화가들부터, 그 생애까지는 몰랐던 유명예술가들, 그리고 잘 몰랐던 예술가들까지, 폭넓게 언급되어 있어서 그 다채로운 이야기에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_“후회는 없다. 내가 죽음을 직면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 이유는 죽음이 한계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죽음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고, 언젠가는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다. 만일 이런 관점에 따라 살아간다면 죽음은 그 무게를 상실하게 된다. 내가 지금 하는 모든 일은 정확히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이다.”_ [‘이름 자체가 브랜드인 스타, 키스 해링’에서]

 

 

읽다보면, 다른 예술서와 확실한 차이점들을 눈치 챌 수 있었는데요, 각 예술가들의 개인적인 삶을 넘어 세상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 즉 그들을 기념하기 위한 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였습니다. 그래서 흔히 예술가 하면 반드시 동반하는 우울한 개인사를 구구절절 읊고 있지 않습니다.

 

한 인물, 인물마다의 챕터가 끝나는 언저리에서는 반드시 희망이 들어있었고,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 감탄하게 되었고, 이 행보에 나도 동참하고 싶다는 소망을 생기게 하고 있었습니다.

 

 

흔히 사회와 동떨어져 생각하기 쉬운 예술 활동과 인물들을 우리 곁에 바짝 가져오게 하기 충분한 내용과 화법 이였고 시대 속, 예술, 예술가의 역할과 태도에 대한 통찰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적극 추천하고픈, 쉽지만 깊이 있는 예술서입니다.

 

 

_다행히도 멘티에타의 목소리에 담긴 생명력은 그녀의 혁신적인 작품을 통해 우리 곁에 머물면서, 모든 생명체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 연결성과 조화의 가능성을 우리에게 절박하게 상기시키고 있다._[‘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자리를 찾아 헤맨 페미니스트, 아나 멘디에타’ 중에서]

 

_반 고흐를 생전에 실패한 인물로 보기보다는, ‘평범한 사람들’과 공명하는 작품을 만들어 일종의 구원과 위안을 제공하고자 한 자신의 의도를 완전히 실현해 낸 인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_[‘오해도 사랑도 가장 많이 받는 거장, 빈센트 반 고흐’에서]

 

 

_최근에는 예술가 부부인 우드먼의 부모가 딸의 작품에서 신화화된 측면을 벗겨 내 치우친 균형을 바로잡아 보려 애를 써 왔다. 그들은 그녀의 아이러니와 위트, 유머 그리고 부조리하고 초현실적인 것에 대한 젊은이다운 흥미 등을 특히나 부각하고 싶어 했다._[‘작품을 위해 자살을 선택한 사진가, 프란체스카 우드먼’에서]

 

 

_“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내면에 거역할 수 없는 사명을 품고 다닌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되었다.”_[‘소설가의 상상력을 자극한 현대 인도 미술의 개척자, 암리타 셔길’에서]

 

_거의 한 세기가 지난 지금, 타로의 스타일은 이 사진들이 부분적으로 그녀 자신의 개인적 투쟁의 산물이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게 해 준다._[‘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한 사진작가, 게르다 타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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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유전자 -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요아힘 바우어 지음, 장윤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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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공감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특징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발달시킨 가능성은 타고난다. 인간의 공감 능력을 발달 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의 초기에 충분한 공감을 경험해야만 한다. 아이들을 공감 어린 자세로 대하는 것이 이 토대다._p111

 

_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선한 일을 하라고 구체적으로 요청받은 집단의 경우 (잠재적으로 해로운) ‘위험 유전자 클럽’의 활동 패턴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다른 사람에게 선한 일을 행하는 인류 고유의 인간성은 우리 몸을 만성 염증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유전자 패턴을 활성화시키며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_p47

 

 

'공감하는 유전자‘, 제목부터 부제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까지, 참 마음에 들었던 이 책,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고들 하듯이 ’공감‘이 왜 새로운 가능성일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이였다.

 

임의로 행한 좋은 행동들이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작용, 인간관계 사이에 일어나는 공명, 아이들의 교육법에 따른 뇌 구조의 변화, 등 여러 연구 자료를 통해서, 공감이란 단순히 감정적인 요소가 아니라, 윤리적이고 근거 있는 과학이라는 것을 설득력과 진심을 담아 설명해놓았다.

특히 공감이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발달시킬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이 인상 깊었는데 이 점은 유전적 결정론으로 쉽사리 체념하는 우리들에게 무척 많은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저자는 이 특징을 인간관계에만 국한되게 적용하고 있지 않다. 자연 생태계와의 공감, 인간애, 의미 지향적인 삶의 중요성까지 확장시켜서 결론을 내려주고 있었다.

 

한참을 읽다보니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짚어주는 심리학을 넘어 공존을 위한 철학서 같았는데, 결국은 막중한 책임감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었다. ‘좋은 삶’은 의미 지향적이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연 친화적 세계 질서를 수호하라고 충고하고 있었고, 이 모든 것을 위해 ‘새로운 계몽’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뜻밖에, 확장되는 내용에 놀랐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 모든 연계성은 당연한 것이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 있는 고찰에 동참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내용이였다.

 

 

_자기 삶의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자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는 내면의 모멘텀은 이성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에 더해 자연을 공감의 비오토프(다양한 생물종의 공동 서식 장소)로 만들어야 비로소 우리 안에 자발적으로 변화하려는 동력이 생겨난다._p140

 

_알츠하이머 환자들은 병세가 진행되어도 인간관계에 있어 반사와 공명을 하는 능력이 대개 오랫동안 유지된다. 이들은 친절한 안내가 동반된 그룹 활동, 신체 활동 놀이, 스포츠 활동 등을 충분히 해내며, 합창처럼 여럿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표현하는 일도 가능하다._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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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끝을 알리는
심규선 (Lucia)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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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우리 모두가 그런 경험이 있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곳에서 노래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치받는 목 메임 때문에 당황해본 적 말이다._p51

 

_.....

노래들이 날아가서 당신에게 깃든 뒤에

만월처럼 차올라 신월처럼 맺어지기를,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히겠다고

소리 내 말할 수 있을 만큼

우리가 더 강해지기를._

 

 

‘이 사람은 글도 시처럼 쓰는구나..’

나의 리뷰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싱어송라이터 심규선의 글은,

새벽기상을 해야 하니 빨리 자야한다고 신호를 보내는 나를

많이도 붙잡아 밤에 메어놓았다.

 

같은 에세이 인데도, 이 에세이는 읽는 동안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표현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은 문장들이 차고 넘쳐서

‘이런 사람이 시를 쓰고, 노래를 쓰나 보다’ 하는 감탄으로 책장을 덮었는데,

 

일상에 대한 고찰, 고통스러운 기억 속 사건들에 대한 풀이도 그녀를 통해서는 같은 듯하다가도 다르게 보이니 참 마술 같은 일이였다. 아마도 이것이 평범한 단어를 노래로 만드는 이의 힘일 것 같다.

 

내 밤을 내어주기에 부족함 없는 에세이였다. 더 친해지고 싶다.

 

 

_그는 손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어떠냐, 바다 일을 해보겠느냐? 보수는 내 가르침이다.”_p183

 

_그 시절 빈곤이 서러웠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았다. 나는 밝고 구김 없이 지냈다. 혹자는 이해할 것이다. 인생의 어떤 순간에는 서러울 틈도 없을 때가 있으니까 말이다._p120

 

 

_<시내>는 그렇게 쓰였다. 단숨에 써 내려간 노래는 십 분 만에 완성됐다. 노래에 별다른 치장이 필요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노래가 진짜 있었던 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나는 그러한 진실성이 가진 힘을 오랜 시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왔는데, 거기에는 확실히 뭔가가 있다._p39

 

 

_시간과 공을 들여 무던히 이루시라. 그렇게 이룬 것만이 빼앗을 수 없는 당신의 것이라고. 당신의 이름이며 당신이 설 땅이며, 당신이 세운 세계가 된다는 것을 정직히 믿으시라고._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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