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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끝을 알리는
심규선 (Lucia)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2년 5월
평점 :
_우리 모두가 그런 경험이 있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곳에서 노래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치받는 목 메임 때문에 당황해본 적 말이다._p51
_.....
노래들이 날아가서 당신에게 깃든 뒤에
만월처럼 차올라 신월처럼 맺어지기를,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히겠다고
소리 내 말할 수 있을 만큼
우리가 더 강해지기를._
‘이 사람은 글도 시처럼 쓰는구나..’
나의 리뷰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싱어송라이터 심규선의 글은,
새벽기상을 해야 하니 빨리 자야한다고 신호를 보내는 나를
많이도 붙잡아 밤에 메어놓았다.
같은 에세이 인데도, 이 에세이는 읽는 동안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표현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은 문장들이 차고 넘쳐서
‘이런 사람이 시를 쓰고, 노래를 쓰나 보다’ 하는 감탄으로 책장을 덮었는데,
일상에 대한 고찰, 고통스러운 기억 속 사건들에 대한 풀이도 그녀를 통해서는 같은 듯하다가도 다르게 보이니 참 마술 같은 일이였다. 아마도 이것이 평범한 단어를 노래로 만드는 이의 힘일 것 같다.
내 밤을 내어주기에 부족함 없는 에세이였다. 더 친해지고 싶다.
_그는 손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어떠냐, 바다 일을 해보겠느냐? 보수는 내 가르침이다.”_p183
_그 시절 빈곤이 서러웠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았다. 나는 밝고 구김 없이 지냈다. 혹자는 이해할 것이다. 인생의 어떤 순간에는 서러울 틈도 없을 때가 있으니까 말이다._p120
_<시내>는 그렇게 쓰였다. 단숨에 써 내려간 노래는 십 분 만에 완성됐다. 노래에 별다른 치장이 필요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노래가 진짜 있었던 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나는 그러한 진실성이 가진 힘을 오랜 시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왔는데, 거기에는 확실히 뭔가가 있다._p39
_시간과 공을 들여 무던히 이루시라. 그렇게 이룬 것만이 빼앗을 수 없는 당신의 것이라고. 당신의 이름이며 당신이 설 땅이며, 당신이 세운 세계가 된다는 것을 정직히 믿으시라고._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