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뉴욕 수업 -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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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신일숙의 만화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 이런 대사가 있다. “운명이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삶이란 어떤 면에서 동화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_p217

 

 

30대 후반에 난생처음 외국에 나가서 생활한 1년을 기록해놓은 <나의 뉴욕 수업>을 넉넉한 시간으로 읽었다.

 

부제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처럼, 저자 곽아람 작가의 나를 찾아가는 경험들을 그림들, 음악과 같은 예술을 통해,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을 통해, 내면의 독백으로 찬찬히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뉴욕이라는 장소가 주는 독특한 매력에 푹 빠져든다. 뉴욕에 있는 미술작품들을 찾아가 보고 싶고, 미드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장소들을 쫓아가고 싶어진다. 특히 이 책에 있는 예술 작품들, 그 속의 장소들, 전시장들만 찾아다니는 여행을 해도 참 알차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에드워드 호퍼 작품들이 더 궁금해졌고, 뉴욕이란 도시에 다른 관점의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비혼 30대 후반의 여성으로서의 감정과 생각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배우는 즐거움도 충분해서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2018년의 <결국 뉴요커는 되지 못했지만>을 다듬고 새로 쓴 글을 추가한 개정증보판이라 하는데, 언제 책이냐와 상관없이 언제 읽어도 좋은 책이라 생각이 든다. 단순한 여행기라기보다는 저자의 내면 탐구, 뉴욕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덕분에, 예정에 없었던 나의 여행희망지에도 뉴욕이 들어가게 되었다. 언젠가 있을 나의 뉴욕 수업도 기대해본다.

 

 

 

_“혼자 산다는 건 어렵다. 오해받기 쉽다. 고영오연하게 살지 않으면 모욕을 당한다. 그러나 또한 어딘지 조금 애처로운 데가 없으면 얄밉게 보인다. 그러나 또한 너무 애처로운 티를 내면 색기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 균형이 어렵다.” 중앙일보 이영희 기자의 칼럼에서 이 인용구를 발견하고 무릎을 친 적이 있다._p178

 

 

_.. 괴테처럼 되겠다고 결심하고 머무른 뉴욕에서 정작 내가 만난 건 괴테보다는 호퍼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의 뉴욕 일기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닮아갔다. 괴테는 나의 롤모델이었지만, 호퍼는 아니었다. 호퍼는 그냥 나였다._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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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 99가지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
케이트 서머스케일 지음, 김민수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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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공포증은 불안의 특수한 사례를 보여준다. 공포증은 그 특수성안에서 느끼고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대응 방법이나 해결책도 그 특수성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인문학자 데이비드 트로터의 말이다.

 

마찬가지로 광기 안데도 수많은 두려움과 열망이 압축될 수 있다. 개인적 강박은 정신이 온전한 사람의 광기다._p9

 

 

<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순전히 정신의학적 관심으로 읽은 책이다. 말 그대로 온갖 공포증과 강박증을 설명해 놓았다.

 

살아있는 것들, 신체에 관한 요소들, 물건에 대한 이유모를 공포, 타인에 대한 다양한 무서움, 생각도 못했던 감촉에 관한 내용, 집단 유행부터 멈출 수 없는 강박적 광기를 넘어, 참을 수 없는 각종 두려움들 까지, 누구나 읽다가 보면 이런 것까지? 하는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이 종류가 정말 많았다.

 

이런 공포증과 강박증은 진화를 위한 목적이 있다는 주장을 여기저기에서 읽어낼 수 있지만, 정말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포증도 많았다. 신비한 인체의 신비라고 해야하나? 이런 공포증과 광기는 우리 내면의 풍경을 드러낸다고 한다. 움찔하게 만드는 것, 열광하며 집착하게 하는 것, 끊임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 이런 불안장애들은 시대상도 반영하는 듯 하다.

 

심리적인 호기심을 떠나 이 내용을 읽고 난 후에 느낀 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의 범주가 한 걸음 넓어진 듯하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내 자신도 포함이다. 이 책을 덮을 때쯤에는 누구나 이 책 어딘가에 속해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이해와 공감으로 끝나는 책이다. 그렇다고 단정적인 것은 없으며 모두 우리가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_병적 질환으로서의 강박적 글쓰기는 보통 하이퍼그라피아라고 부른다._p258

 

_이런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1921년 피에르 자네는 마치 뭔가를 잃어버린 것만 같은 미완성의 감정이 그들을 거듭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뜨린다고 설명했다._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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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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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 “우리 모두에게는 충만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끼지 말고 마음껏 씁시다.”-

 

 

배우 봉태규가 내놓은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평소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예능에 나와서 나누는 대화가 마음을 끄는 지점들이 많았던 인물이라서 더 궁금했었던 책이다.

 

뜻밖에 201812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이야기와 커밍아웃한 지인으로 시작한 에세이는 사회 어른으로서의 책임감과 가치관에 대한 담담한 고백이 느껴졌다.

 

이어지는 그의 개인사는 재미있기도 하고 솔직해서 공감되는 지점이 많았다. 지난 세대를 되짚으며 본인을 거쳐, 아이들로 이어지는 연대를 참 자연스럽게 써놓았다. 아픔도 잘 갈무리하고 일어선 감수성 풍부한 아이가 단단하고 훌륭한 어른이 되면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나는 어느 지점인가 하는 것은 일종의 숙제일 것이다.

 

너무 쳐지지 않아서 좋았고,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는 삶이 너무 마음에 든다.

 

종종 열어보고 싶은 에세이다.

 

 

_태어나서 써본 가장 큰 단위의 돈을 가장 빠르게 써버린 나는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근처 아파트 단지 내 한적한 곳으로 가서 떨리는 손으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깊게 한 모금을 들이마시고 안정을 취하려 했던 나는 한쪽 손에 들린 쇼핑백을 보고는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_p22

 

 

_상주인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국화꽃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돗자리에서 보냈다. 조문객이 뜸해지면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곤 했는데 너무도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아주 많이 거슬렸다. ...... 아버지와 나는 데면데면한 사이여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도 눈을 마주치기조차 서로 어색해했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활짝 웃는 저 낯선 모습을 뚫어지게 보게 될 줄이야..._p131

 

 

_어린 나의 마음이 왜 그렇게 사랑을 원했는지 모르겠으나 끊임없이 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 지금도 무언가 설레고 싶을 때면 플레이 리스트에서 재생 버튼을 누르고 <그대와 함께>를 듣게 된다.

그대여- 나의 눈을 봐요. 그대의 눈빛 속에 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아직도 사랑은 이런 거겠지?_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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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차원 김재원의 지켜라! 한국사 1 - 미션! 사라진 문화유산을 찾아라! 史차원 김재원의 지켜라! 한국사 1
김재원 지음, 별미디어 그림, 오마주(주) 기획 / 툰드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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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방문 중에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고 위기에 빠진 선생님과 학생들, 이 때 만나게 된 박물관로봇에 의해 과거로 가게 된다. 바로 백제 시대로 가게 된다.

 

거기에서 껴묻거리(부장품)을 만드는 일을 돕게 된다.

 

다시 시간여행을 하게 되고 왕릉에서 사라진 진묘수를 찾아내는 미션을 맡게 된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생각보다 참 재미있게 봤던 이 학습 만화, 사차원 김재원의 지켜라 한국사 1, ‘미션, 사라진 문화유산을 찾아라!’.

 

시원한 그림체와 요소요소 공부꺼리가 들어있는 구성으로 제법 알찬 시간을 볼 수 있었고 이 다음 편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책 뒤편에는 재원 쌤 특강들도 QR코드와 함께 들어있어서 더 깊이 있게 알아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봐도, 어른이 봐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역사학습만화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백제시대여서 더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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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살 할머니도 씩씩하게 살고 있습니다
오사키 히로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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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인생은 정말 알 수 없어요_

 

 

여기 1932년에 태어나 78살에 우연한 기회에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고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오사키 히로코 할머니가 있다.

 

좋은 습관을 실천하면서 건강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고나이 먹어서 알게 된 컴퓨터종교, BTS, 딸과의 영상통화태극권 등으로 생활을 채우며 만족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그 풍성함이 글 안에 온전히 들어있어서 맑은 저자의 에너지를 그대로 받는 기분이였다.

 

더불어나를 빗대어 비교하면서지금 되고 있는 것안되고 있는 것.. 그리고 가지고 와야하는 중요한 요소들을 생각하며 자세히 들여다 본 것 같다그래서인지 마음에 드는 대목을 2번이나 필사를 하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몇 번 되풀이해서 읽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노후를 요양원에서 보내는 것이 점점 일반화 되어가는 것 같다하지만 열 번을 생각해도 내 공간에서 죽을때까지내 몸을 스스로 잘 다루며 살 수 있는 것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최근 근육 문제로 팔의 움직임 범주에 문제가 생겨서 놀란 가슴에 미루고 있었던 요가를 시작하고 병원을 다니게 된 나의 마음속에는 바로 이런 바램때문일 것이다.

 

이렇듯개인적으로 딱 필요한 시기에 내게 온 행운의 책이였다내용 자체만 보면 다 알아!’ 하는 이도 있겠지만같은 내용들이여도 글 쓴 사람의 결에 따라 와닿는 감성이 많이 다른 것 같다깔끔한 문체 속에 이 할머니의 충만함이 가득 느껴져서 읽고 또 읽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은 책이다.

 

(이제 잘 늙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하는 때다..)

 

 

_컴퓨터와 트위터태극권과 산책넷플릭스, BTS와 매일매일을 진심으로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홀로 살아나갈 수 밖에 없다면 거창하진 않아도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_p33

 

 

_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생활하고 있어요되도록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합니다마음대로 살 수 있는 것도 건강해야 할 수 있습니다!_p86

 

 

_어느새 7년째 꾸준히 하고 있는 태극권몸 구석구석까지 움직일 수 있어 전신 근력에도 좋답니다._p62

 

 

_무슨 일이 있어도 직접 해 먹어야 해하고 너무 힘을 주면 금방 지치고 스트레스가 쌓여 본전도 못 찾게 되니까요.

무리하지 않는다’, 이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_p114

 

 

-내가 행복하면 남에게 친절해집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남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어요!_

 

_언제든 갑자기 떠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집 안은 늘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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