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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 99가지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
케이트 서머스케일 지음, 김민수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평점 :
_“공포증은 불안의 특수한 사례를 보여준다. 공포증은 그 특수성안에서 느끼고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대응 방법이나 해결책도 그 특수성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인문학자 데이비드 트로터의 말이다.
마찬가지로 광기 안데도 수많은 두려움과 열망이 압축될 수 있다. 개인적 강박은 정신이 온전한 사람의 광기다._p9
<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순전히 정신의학적 관심으로 읽은 책이다. 말 그대로 온갖 공포증과 강박증을 설명해 놓았다.
살아있는 것들, 신체에 관한 요소들, 물건에 대한 이유모를 공포, 타인에 대한 다양한 무서움, 생각도 못했던 감촉에 관한 내용, 집단 유행부터 멈출 수 없는 강박적 광기를 넘어, 참을 수 없는 각종 두려움들 까지, 누구나 읽다가 보면 이런 것까지? 하는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이 종류가 정말 많았다.
이런 공포증과 강박증은 진화를 위한 목적이 있다는 주장을 여기저기에서 읽어낼 수 있지만, 정말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포증도 많았다. 신비한 인체의 신비라고 해야하나? 이런 공포증과 광기는 우리 내면의 풍경을 드러낸다고 한다. 움찔하게 만드는 것, 열광하며 집착하게 하는 것, 끊임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 이런 불안장애들은 시대상도 반영하는 듯 하다.
심리적인 호기심을 떠나 이 내용을 읽고 난 후에 느낀 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의 범주가 한 걸음 넓어진 듯하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내 자신도 포함이다. 이 책을 덮을 때쯤에는 누구나 이 책 어딘가에 속해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이해와 공감으로 끝나는 책이다. 그렇다고 단정적인 것은 없으며 모두 우리가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_병적 질환으로서의 강박적 글쓰기는 보통 하이퍼그라피아라고 부른다._p258
_이런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1921년 피에르 자네는 마치 뭔가를 잃어버린 것만 같은 ‘미완성’의 감정이 그들을 거듭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뜨린다고 설명했다._p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