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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평점 :
-봉태규: “우리 모두에게는 충만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끼지 말고 마음껏 씁시다.”-
배우 봉태규가 내놓은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평소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예능에 나와서 나누는 대화가 마음을 끄는 지점들이 많았던 인물이라서 더 궁금했었던 책이다.
뜻밖에 2018년 12월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이야기와 커밍아웃한 지인으로 시작한 에세이는 사회 어른으로서의 책임감과 가치관에 대한 담담한 고백이 느껴졌다.
이어지는 그의 개인사는 재미있기도 하고 솔직해서 공감되는 지점이 많았다. 지난 세대를 되짚으며 본인을 거쳐, 아이들로 이어지는 연대를 참 자연스럽게 써놓았다. 아픔도 잘 갈무리하고 일어선 감수성 풍부한 아이가 단단하고 훌륭한 어른이 되면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나는 어느 지점인가 하는 것은 일종의 숙제일 것이다.
너무 쳐지지 않아서 좋았고,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는 삶이 너무 마음에 든다.
종종 열어보고 싶은 에세이다.
_태어나서 써본 가장 큰 단위의 돈을 가장 빠르게 써버린 나는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근처 아파트 단지 내 한적한 곳으로 가서 떨리는 손으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깊게 한 모금을 들이마시고 안정을 취하려 했던 나는 한쪽 손에 들린 쇼핑백을 보고는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_p22
_상주인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국화꽃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돗자리에서 보냈다. 조문객이 뜸해지면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곤 했는데 너무도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아주 많이 거슬렸다. ...... 아버지와 나는 데면데면한 사이여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도 눈을 마주치기조차 서로 어색해했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활짝 웃는 저 낯선 모습을 뚫어지게 보게 될 줄이야..._p131
_어린 나의 마음이 왜 그렇게 사랑을 원했는지 모르겠으나 끊임없이 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 지금도 무언가 설레고 싶을 때면 플레이 리스트에서 재생 버튼을 누르고 <그대와 함께>를 듣게 된다.
“그대여- 나의 눈을 봐요. 그대의 눈빛 속에 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아직도 사랑은 이런 거겠지?_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