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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별자리 신화 - 선과 악, 성과 사랑, 욕망과 이성이 뒤얽힌 어른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 ㅣ 그림 속 시리즈
김선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6월
평점 :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화풍에 따라, 화가에 따라, 시대에 따라 구분하여 보기도 하고, 각 스토리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 작품들을 모아서 즐기기도 한다.
여기, <그림속 별자리 신화>를 통해서는, 16 별자리에 담긴 신화들을 스토리와 그림들로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조합이라서 페이지가 절로 넘어간다. 미술사까지 알 수 있어서 유익하기 까지 하다.
_레다와 백조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벽화와 조각상 주제로 다뤄졌지만, 종교적 엄숙주의를 표방하는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는 잠시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르네상스에 와서 이 주제가 다시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 등 거장 미술가들의 관심을 끌었고, 오늘날에도 많은 현대 예술가들이 회화와 조각으로 재현하며 그 맥을 잇고 있다. 성애, 혹은 성적 욕망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자 삶의 원천적 에너지로, 레다와 백조 주제가 이를 표현하기에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_p46 <2. 백조자리: 에로티시즘, 인간의 가장 원초적 본능>에서
우리가 지금까지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계속 회자하는 이유는, 신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마찬가지로, 희로애락에 충실한 신들이였기 때문일 것이다. 똑같이 질투하고, 별다를 바 없이 행동하는 그네들은, 읽는 우리를 투영해내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별자리를 넘어, 그 관능적이고 적나라한 이야기들을 그림을 통해 통째로 넣어놓았다. 때로는 몽환적이고 때로는 너무 현실적이다.
그림만 봐도 좋고, 스토리만 봐도 충분하다. 별 총총한 여름밤에 잘 어울린다.
_요한 하인리히 티슈바인은 로코코 양식의 그림을 그린 18세기 독일 화가다. 오리온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들이 대체로 그의 죽음과 실명 등 비극을 다룬 데 비해 티슈바인의 <아르테미스와 오리온> 은 사냥개들에 둘러싸인 채 아르테미스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을 보여준다._p119 <6. 오리온자리: 금지된 사랑이 낳은 비극적 결말>에서
_어떤 이들은 메데이아를 최초의 페미니스트로 본다. 남성 중심적, 가부장적 가치관이 그녀를 악녀, 혹은 마녀로 만들었고, 그녀는 이아손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 철저하게 복수한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이라는 것이다. 사실 근세에 이르기까지 의술을 가지고 치료약을 제조할 줄 아는 전문 지식을 갖춘 여성들은 남성 우월적 사고에 빠져 그들을 못마땅하게 여긴 남자들에 의해 마녀사냥의 희생물이 되기도 했으니, 마법의 약을 만들어 이용한 메데이아의 지성과 능력은 마녀로 몰아붙이기 좋은 핑곗거리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수많은 살인과 악행으로 볼 때 원조 페미니스트라기보다는 위험한 팜 파탈에 가깝다._p149 <8. 아르고자리: 사랑에 배신당한 악녀의 광기>에서
_헤라가 헤라클레스에게 젖을 먹이는 장면을 묘사한 유명한 그림이 있다. 틴토레토의 <은하수의 기원>이다. 이 작품은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루돌프 2세의 프라하 궁전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네 개의 신화 소재 연작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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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의 보복을 두려워한 알크메네가 아기를 성 밖에 버리자, 제우스가 데려가 헤라가 잠단 사이 몰래 젖을 빨게 한다. 잠에서 깬 헤라가 소스라치게 놀라 아기를 젖가슴에서 떼어내자 아기 헤라클레스가 어찌나 세차게 빨았던지 젖이 사방으로 분출한다. 하늘로 쏟아진 젖은 은하수가 되고, 땅으로 뻗은 젖은 흰 백합이 되었다._p189 <11. 게자리: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모성의 이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