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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터스위트 - 불안한 세상을 관통하는 가장 위대한 힘
수전 케인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평점 :
_“당신을 고양시켜 주고 당신이 깊이 관심을 갖는 것에 연결되면, 당신이 쉽게 상처받고 상처받아온 지점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당신에게 사랑이 중요하다면 그것이 배신당한 과거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다른 사람들과 유대되는 기쁨이 중요하다면 그것인 오해받거나 남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통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_p157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을 보면, 감정들이 하나하나 객체화가 되어 나온다. 그런데 그 중 슬픔은 있어서는 안되는 부정적인 것으로 취급받는다. 항상 행복하고 기뻐야 한다고 강조하고 강박적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결국은 슬픔 까지도 있어야 한 사람을 온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스토리지만, 현실에서는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렇게 슬픔과 같이 부정적으로 다뤄지는 감정들에 대하여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는 책이 ‘비터스위트’이다.
개인적으로 슬픔이라는 감정은 내 삶과 불가분의 관계라서 더 와닿은 내용들이 많았다. 위기 때마다 두서없이 이 감정에 휩쓸려서 허송세월 보낸 것을 합치면 몇십 년일 것이다. 매번 부정적인 면면이 더 많았고 결국은 자책의 시간들로 남아서 두고두고 상처가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본 그 모든 과정과 사람들은 내 인생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었던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였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무조건 다 극복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아 좋았다. 때로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때로는 다른 것으로 표출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풍부한 적절한 사례들을 이야기처럼 넣어서 읽는 내내 전체적인 흐름이 무척 자연스러웠다.
특히 저자 수전 케인의 세미나 내용을 하나같이 따뜻하고 공감 되었었는데, 적절한 질문을 통해서 내 자신도 대입시켜 볼 수 있었던 시간들은 매우 유익했다.
_참가자 모두 포스트잇을 받아 거기에 마음을 어지럽히는 기억이나 자아 개념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해 ‘나는’으로 시작하는 다음과 같은 식의 글을 쓴다.
‘나는 사기꾼이다.’, ‘나는 이기적이다.’, ‘나는 자신감이 없다.’
이때 수전은 회의장 안의 다른 사람과 편하게 공유할 만한 것으로 골라 써보라고 조언해주는 한편 깊은 생각을 유도해 주기도 했다.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여기지 마세요. 자신에게 병적 측면이 있다고도 여기지 말고요. 자신을 인간이라고 여기세요. 인간성을 기꺼이 받아들이세요.”_
읽으면서 위로를 참 많이 받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껏 부정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이 ‘달콤 씁쓸한 감정’, 이 책을 읽는다면 슬픔과 그리움도 아름답게 내 삶을 완성시켜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적극 추천하고픈 인문 심리학 도서다.
_갈망은 최고의 뮤즈이기도 하다. 다음은 작곡가이자 시인인 닉 케이브의 말이다. “내 예술 생활의 구심점은 열망, 아니 더 정확히 말해 내 뼈 사이로 휘파람을 불고 내 핏속을 타고 흥얼거려온 상실과 갈망의 감정을 분명하게 표현해 내고픈 욕망이다.”_p81
_'노력이 필요 없는 완벽함‘은 상실이나 실패, 우울증의 징후를 감추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엔 히더가 설명했다. “늘 평판을 걱정하게 돼요. 사람들이 자기를 어떤 사람으로 여길지 마음 졸이는 거죠.”_p206
_당신이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는 여기지 마라. 당신에게 병적 측면이 있다고도 여기지 마라. 당신은 인간이다. 인간성을 기꺼이 받아들어라._p241
_“... 우리는 기억해야 해요. 사별의 슬픔을 겪는 사람이 다시 웃고, 다시 미소 짓게 될 거라는 걸요. (중략) 앞으로 나아갈 테지만 그렇다고 훌훌 털고 나아간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걸요.“_p298
_이 책에서 전하려는 주제는 따로 있다. 달콤씁쓸함의 풍부한 전통을 풀어내며 달콤씁쓸함을 활용해 창의성 발휘, 양육, 리더십, 사랑과 죽음에 대한 방법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한다._[‘들어가는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