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과 한국 - 랩 스타로 추앙하거나 힙찔이로 경멸하거나
김봉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힙합은 오래전부터 자기에 집중하고 자기를 드러내는 것을 본질로 삼아온 음악이다. 대다수가 이런저런 이유로 주저하거나 금기시할 때 힙합은 왜 안 돼?”라고 물은 뒤 자기가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늘 거리낌 없이 표현해왔다._p59

 

_'랩 스타로 추앙하거나, ’힙찔이로 경멸하거나, 한국은 힙합을 전혀 다른 두 얼굴로 동시에 대해왔다._p9

 

 

쇼미더머니로 이제는 한국에서도 제법 친숙해진 힙합, 워낙 도발적인 행보를 하는 이들이 많은 장르라서 알려지기 까지 많은 사연이 있을 것 같다. 한국의 힙합 세계를 글로 만날 수 있었던 김봉현 힙합 저널리스트의 <힙합과 한국>.

 

한국어 랩의 시작을 홍서범의 <김삿갓>에서 찾게 된 이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부터 쇼미더머니까지 이어지는 한국 힙합의 연대기, 힙합에 대한 사회인식과 기존의 잣대로 단죄하는 대중들의 심리에 대한 저자의 의견들, 해외 래퍼들의 움직임들, 현재, 미래의 방향성 까지, 알차게 담고 있는 책이였다.

 

읽다보면 단지 음악관련 책이라는 생각을 벗어나게 한다. 이들의 이슈들과 변천사 등을 보다보면, 기존의 질서에 반항하는 것들의 흐름을 떠올리게 한다. 이 지점에서 대중들은 왜 이렇게 음악인들에게 정교한 잣대를 대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한 답은 아래 문단에서 살짝 찾아볼 수도 있겠다.

 

_.. <분노 사회>의 저자 정지우는 나와의 통화에서 이 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이 연예인의 일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소비하려고 한다. 그들은 비난하고 증오할 대상을 늘 기다린다. 일상에서 쌓인 감정을 분출하고 해소할 기회로 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그렇게 해도 된다고 믿는다.”_p98

 

힙합과 정신 건강에 대한 내용도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비평서 느낌이였지만, 읽는 재미와 배우는 맛도 있어서 의외로 술술 읽힌 책이였다. 힙합이 낯설다 싶더라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내용이였고 적극 추천하고픈 책이다.

 

 

_.. 더 중요한 것은 힙합이 문제를 드러내는 데에 그치지 않고 늘 희망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정신의학과 신경 과학자들은 힙합 음악을 분석한 후 이렇게 발표했다.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래퍼들 특유의 메시지가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_p1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혹하는 미술관 - 내 삶을 어루만져준 12인의 예술가
송정희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천경자의 여인들은 항상 머리에 화려한 화관을 쓰고 있는데, 이는 어릴 때 동네에서 보던 미친 여자들에게서 착상한 것이기도 하다. 천경자는 이 여인들이 착하고 슬픈 병에 걸렸다고 표현했다. 환상이 현실이 된 여자들은 머리에 늘 꽃을 꽂고 있었다. 천경자는 그들에게서 애잔한 아름다움을 느꼈다._p78

 

_발라동의 1920년 작품 [빨간 소파 위의 누드]를 보면, 한 여인이 빨간 소파 위에서 벌거벗은 채 편안한 자세로 누워 있다. 20세기 초의 그려진 그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여성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이 여인에게서 남성적인 힘 마저 느껴진다. 당시 이 그림은 여성 작가가 그린 여성 누드라는 사실만으로도 세간에 충격을 주었으며, 남성 화가도 그리기 쉽지 않았던 여성의 체모를 그대로 드러내 큰 파문을 일으켰다._p109

 

 

_카미유의 작품에서 샤쿤탈라는 남자의 뺨에 자신의 얼굴을 살포시 얹어놓았다. .... 그녀의 표정을 보면 기다림에 지친 듯도 하고, 남자에게 자신의 모든 걸 맡기고 기대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한편, 무릎을 꿇은 두샨타왕은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추고 그녀는 관능적으로 포옹한다._p154

 

_또 카미유는 세 사람 모두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야 말고 삶의 순환을 이해하는 중요한 통찰이다. 그 세 명의 인생을 우리는 순차적이든 동시적이든 다 살게 될 때가 있다. 결국 다른 층위의 삶이 서로를 가로지르며 죽음이라는 완성을 향해 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운명 아니겠는가._p159

 

 

 

뜨거운 여름을 건너 가을로 넘어오는 이 시기에 딱 어울리는 예술관련 도서를 긴 호흡으로 읽었다. 여성화가 12명의 작품을 통해 독자를 안내하는 <매혹하는 미술관> 이다.

 

4파트로 나눠서, 조지아 오키프, 마리아 로랑생, 천경자, 수잔 발라동, 키키 드 모파르나스, 카미유 클로델, 판위량, 마리기유민 브누아, 프리다 칼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케테 콜비츠, 루이스 부르주아, 12인의 화가 작품들 특징과 시대와 맞물린 흐름, 저자의 덧붙임까지 꽉 채워진 내용들로 읽고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른 느낌이였다.

 

대부분이 낯선 화가들이였지만, 역사를 통해본 여성의 삶이 그러하듯, 보수적인 예술계에서 꿋꿋이 자신의 뜻을 그림으로 표출해냈다는 공통점들을 가지고 있었다. 파격적인 행보로 그 뒤를 따라오는 후배들의 길을 닦아놓은 여성들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같이 다 흥미롭게 읽고 감상했지만, 특히 조지아 오키프의 확대된 꽃 작품들과 카미유 작품들에 대한 몰랐던 내용들, 그리고 눈을 뗄 수 없었던 케테 콜비츠의 검고 하얀 그림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내게도 영감을 준 챕터들이였다.

 

 

결론적으로, 그림과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무조건 추천하고픈 책이다. 여성작가들을 긴밀하게 알 수 있다는 점도 사회학적 예술학적으로 권하고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저자의 글이 감상적이면서도 자세한 서술로 풀어져 있고 재미도 있어서 누구나 막힘없이 빠져들 수 있는 예술서이다. 누가 알겠는가! 12인 중에서 를 발견하게 될지...!

 

 

 

 

 

_.. 중국 현대미술은 꾸준히 성장했고, 특히 여성 예술가들은 누드를 매개로 자신의 경험과 관점과 여성 의식을 통합하기 시작했다._p175

 

_마리기유민 브누아가 그린 흑인 여성은 노예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당당하고 기품있다. .... 어깨선으로 흐르는 고급스러운 흰 천은 검은 피부를 더욱 부각하며, 한쪽 가슴만을 노출한 자세는 그 이유를 묻게 한다._p192

 

_“나는 병이 난 것이 아니라 부서졌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는 동안만은 행복했다.”_p216

 

 

 

_미술의 탐구의 대상이다. 어쩌면 아무리 탐색해도 영원히 가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일지도 모른다. 미술은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언제든 다시 새롭게 태어날 씨앗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_p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리 달린 두꺼비, 껌벅이 - 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생각숲 상상바다 1
김하은 글, 김준철 그림 / 해와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외모를 가진 두꺼비 이야기, <꼬리 달린 두꺼비, 껌벅이>.

 

수묵의 편안한 그림에 껌벅이의 삶을 다 담아놓았다. 참 좋아서 읽고 보고를 여러번 되풀이 한 것 같다. 고꼬리달인 껌벅이는 다른 외모로 놀림 받기도 하고 여자친구를 사귀지도 못했지만, 자신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주는 데 소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한껏 그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간다.

 

친구들이 다 죽은 후에도 오래오래 살게 된 이 두꺼비는, 인간들의 개발로 변하게 된 환경에서도 친구들의 후손들과 함께 하게 된다.....

 

 

알 대신 이야기를 낳고, 그 이야기들은 꼬리에서 나왔다는 그림책속 이야기처럼 모두가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따뜻하고 힘있게 말해주고 있었다.

 

그림도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 그림책이다. 아이들 대상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서도 행복할 결심 - 내 인생에 응원이 필요한 시간
제인 수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늘 정해진 이러저러한 불편을 느끼면서 원래 이런 것이겠지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새삼 돌아보는 것이다. 새로운 기준을 발견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시작할 타이밍이다. 나만의 딱 좋아를 재발견하고 인정하는 것은 자기 수용의 갱신이기도 하다._p20

 

 

나만의 좋아요!’”를 찾아 나선 중년의 저자, 제인 수의 고백기 같았던 <혼자서도 행복할 결심>.

 

제목부터 공감 그 자체였다. 나이듦과 함께 경험하고 있는 몸의 변화, 심리, 마음, 관점의 변화, 그리고 체감하고 있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풍경 등... 중년의 를 가감없이 토로하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단순히 이러한 것들을 에피소드로 엮어놓은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모든 것들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춰가는 과정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 모습인 듯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같이 생각하게 되는, 나의 혼자서도 행복할요소들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들..... 결심만으로는 부족하다. 읽다보면 저자에 비해 나는 덜 챙기며 살았던 부분, 내가 더 신경쓰였던 부분들.. 차이점들도 비교하면서 내 자신을 대입시켜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걸려지는 행복할 수 있는 나만의 요소들을 어렴풋하게 만질 수 있었는데, 결국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에 다다르게 되었다. 참 공감 포인트가 많은 책이였다.

 

그리고, 꼭 가져가고 싶은 배울 점 중 하나는 세밀한 자기관찰이다. 저자의 마무리말처럼 계속 자기관찰과 미세 조정을 해나가면서살아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저절로 변화도 즐기게 되리라 믿는다.

 

적절한 시기에 만난 안성맞춤인 내용이였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_모든 것을 다 웃어넘길 필요는 없지만, 또 모든 것을 트라우마로 만들 필연성도 없다. 내일은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_p91

 

 

_자신의 능력보다 2단 정도 높은 뜀틀을 향해 아무 생각없이 실실 웃는 낯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 우리 나이다. 넘어져서 실패해도 대개는 문제가 없음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글쎄._p114

 

 

_완벽한 타이밍에 완벽한 상태란 없다는 사실을 A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_p1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상 연출법 101 -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101가지 시리즈
스킴온웨스트(김성영) 지음 / 동녘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컨텐츠 제작에 필수가 된 영상, 짧은 숏폼부터 장편영화까지 길이에 따라서도 다양하고, 장르에 따른 표현기법들도 다양해서 정말 영상 홍수 시대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내 경우에도 직장업무들 중 하나가 컨텐츠 작업관련이여서 영상스킬과 스토리 작업들은 언제나 관심이 많다. 이런 중에 마침 동녘 101 시리즈에서 영상연출법에 대한 책이 나왔다. 특히 101시리즈는 애정하는 지라 어찌나 반갑던지!^^

 

 

책 제목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상 연출법 101>이다. 사실 제목에서 책소개는 다 한 셈이다. 저자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수석 레이아웃 아티스트인 스킵온웨스트(김성영)인데 개인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국제 영화제 수상까지 한 작가이다.

 

실용적인 영상부터 창의적은 것 까지 고루 다뤄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도 화면상의 배치에서부터 렌즈관련 내용까지 정말 섬세하고 자세하게 넣어놓았는데, 꽤 많은 내용들이 유튜브 QR로 연결되어 있어서 실용서 로서의 역할을 아주 충실하게 해주고 있었다.

 

단순히 영상 만드는 법이 아닌, 좋아보이는 것의 비밀, 마음을 사로잡는 연출법들을 충실하게 알아가는 느낌이라서 무척 흥미로웠고 다 기억하고 실전에 사용하고 싶은 내용들이였다.

 

유용한 영상 연출관련 도서로 강추하고 싶다.

역시 동녘 101 시리즈, 유익하다.

 

 

_반면 짧은 시간 안에 눈을 사로잡아야 하는 광고 같은 경우는 일부러 샷과 샷이 툭툭 끊기거나, 시간을 건너는 느낌이 드는 점프컷을 사용하곤 한다._004

 

_뒤에서 찍는 샷은 마치 게임을 진행하는 것처럼 관객이 주인공을 따라가며, 주인공이 경험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같이 경험하는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법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다큐멘터리샷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_0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