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의 종 - 원자폭탄 피해자인 방사선 전문의가 전하는 피폭지 참상 리포트
나가이 다카시 지음, 박정임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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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땅이 울리는 듯한 무시무시한 굉음이 들린 순간지모토씨는 엎드린 자세 그대로 공중으로 날려갔다. 5미터 정도 떨어진 밭 경계선에 내동댕이쳐진 지모토 씨는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주변의 나무들은 전부 꺾이고 쓰러졌으며 잎이란 잎은 모조리 떨어져 나가고 없었다살풍경 속에 송진 냄새만 감돌았다._[‘원자폭탄이 폭발한 순간에서]

 

_그때 쓰바키야마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오늘은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가볍게 느껴지는 걸까부상자 이송 훈련 때도 그랬고구급차에서 엑스레이 촬영대로 환자를 옮길 때는 세 명이 함께 들어도 무거웠는데......_[‘구조작업에서]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일본항복을 목적으로 일본본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터뜨렸다(물론 암묵적인 또하나의 목적은 새로 만들어낸 폭탄의 위력을 시험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나가사키의 종>은 이 때, 그 현장에 있었던 의사이자 작가인 나가이 다카시가 폭격, 폭발당시, 폭발 후 모습과 구호작업, 생각 등을 글로 옮긴 것이다. 


저자는 나가사키의과대학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했다고 하니, 바로 이 점이 책 중에 들어있는 방사선물질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미국의 원자폭탄 연구를 알고 있었던 것을 설명한다. 그냥 핵폭이후의 처참함만 강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원자폭탄이 작용하고 폭발 후에도 그렇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 까지도 쉽고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그 무서움을 현실적으로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_원자핵 분열에 의해 생겨난 작은 원자는..... 이 원자는 체적이 커서 진행 도중에 받는 저항도 크기 때문에 이내 속도를 잃고 마찬가지로 공중에 부유할 것이다이 원자는 방사능 낙진이 되어 지면에 떨어져 쌓이고당시의 바람 방향에 따라 주변으로 퍼지면서 오랫동안 잔류방사능의 원천이 될 것이다.

 

..... 그리고 이 미립자를 중심으로 수증기가 응결되기도 할 것이다폭발 직후에 생긴 버섯구름은 이 때문이며그 굵고 검은 빗방울도 이렇게 생겨났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당연히 거대한 열에너지가 발생한다폭심지의 최근거리에 있는 물체는 시커멓게 타버린다. ..... 특히 열을 흡수하는 검은색 물체는 더 심하게 타버린다이노우에의 눈동자에서 검은자위만 구멍이 뚫렸던 이유검은색 기와 표면에 거품이 일었던 이유옷의 검은 무늬 그대로 열상을 입은 환자가 있었던 이유돌의 검은 부분이 부스스 벗겨진 이유 등이 여기에 있다._[‘원자폭탄의 위력에서]

 

 

읽으면서감정을 싣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그리고 학자로서의 탐구심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왜냐하면 너희들이 전쟁을 일으켰으니 당해도 싸다어린아이와 같은 민간인들까지 싸잡아서 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때나 지금이나 일본 정치권이나 강경파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 분노가 치밀지만어쨌든 전쟁은 어떤 상황에도 용납되어서는 안되고, ‘원자폭탄과 같은 살상무기는 영원히 없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원자폭탄의 보유여부에 따라 힘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아마도 지은이는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원폭과 피폭 후유증그 처참함을 전달하고자 했을 것이라 믿는다반드시 경험을 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들도 왜 평화로 이끌어야 하는 지 잘 알고 힘의 논리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_“... 전쟁을 미화해서는 안 됩니다이 원자폭탄의 어디에 아름다움이 있습니까그날 그때이 땅에 펼쳐진 지옥의 모습을 여러분이 잠깐이라도 봤다면 다시 전쟁을 하겠다는 어리석은 마음은 결코 안 들 겁니다.

 

앞으로 전쟁이 또 일어난다면 모든 곳에서 원자폭탄이 터지겠죠그 짧은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갑니다미담도 영웅도 없고 시도 없으며 문학도 되지 않습니다. ...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_[‘움막에 찾아온 손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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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호랑이 책 - 그 불편한 진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2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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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호랑이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영혼이다인간들처럼 나라를 만들지 않고도시를 만들지도 않는다심지어 가족이 모여서 살지도 않는다.

...

호랑이는 인간들처럼 부를 축적하지도 않는다그래서 그들은 인간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지수가 높았다.

 

호랑이는 고려시대까지 그렇게 살았다밝은 시간에는 인간들이 중심이 되었고어두운 시간에는 호랑이가 중심이 되었다둘 다 생태계의 꼭대기에 있다 보니 충돌할 때도 있었지만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일정하게 거리를 두면서 살아가는 법을 알았다._

 

 

인간들이 동물들의 서식지에 침범하면서돈이 되는 거라면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고 죽여서인류가 불러온 기후변화 등으로 멸종위기 혹은 멸종된 생물들에 대해서는 본 적이 있다하지만 내가 태어난 한반도에서 일어난 생물들에 대한 내용은 밀반출된 식물들에 대한 다큐를 본 외에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아니 멸종된 생명체가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충격적이였던 <위험한 호랑이 책이였다공식적으로 '조선 호랑이 멸종사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담아낸 청소년 인문교양 도서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려 시대까지 적절한 균형으로 공존하고 있었던 한반도 호랑이는 조선 건국으로 수도가 옮겨지고 유민들의 유입으로 농지의 필요성에 의해 동물들의 터전을 침범하기 시작했다고 한다여기에는 모든 생명체를 동등하게 소중하게 여기는 불교중심 국가인 고려에서 세상의 중심을 인간이라고 여기는 유교 중심 국가인 조선으로 바뀐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고려시대만 해도 호랑이가 들에도 있었다고 하니깊은 산 중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조선시대와 확연하게 비교되기도 하고 그 박해가 얼마나 심했는지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_가난한 평민들이 논밭을 늘리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뿐이었다호랑이를 잡아서 일확천금을 벌어들이든가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는 일이었다들에는 더 이상 개간할 땅이 남아 있지 않으니인간들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더 깊은 곳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깊은 골짜기로 들어간 인간들은 산에다 불을 놓아 호랑이를 쫓아내고는 돌멩이로 둑을 쌓고 계단식 논이나 밭을 만들었다._

 

그 뒤로 이어지는조선후기와 일제강점기 역사는 정말 제대로 읽기 힘들었다. ‘휴머니멀을 읽었을 때처럼 가슴아팠다영화 봉오동 전투를 보면 일본군인이 호랑이를 눕혀놓고 처참히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아마도 한민족 정기를 이렇게 꺾을 것이라는 그들의 만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텐데딱 그런 내용들이였다동물들은 무슨 잘못인가....

 

나라는 독립되었지만한국전쟁으로 깊은 숲 속으로 도망친 호랑이들마저도 죽게 만들었고그 뒤로는 목격담이 없다고 한다...

 

한반도에 살았던 표범에 관한 이야기도 가슴 아팠다. 20세기에도 발견되었던 그들은 표범의 가죽과 고기뼈들로 고가에 암거래가 되었고표범을 잡아도 처벌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는 산신령으로 민화 속에서 살아있는 호랑이... 이런 내용을 읽을 때 마다 내가 인간이라는 것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무분별한 개발과 물질주의가 가져온 많은 잘못들을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 것일까진정한 공존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 것일까?

 

지금 여기여전히 진행 중인 일이다.

 

_다른 생명체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그만큼 다양한 생명체가 아울려 살아가면 우리의 미래는 건강해진다._

 

 

_..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서울올림픽에서 호랑이가 마스코트로 선정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한국 하면 호랑이가 떠올랐고다른 동물로 대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하지만 그런 속사정을 모르는 외국 기자들 눈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올림픽 마스코트가 호랑이라고요? .... 그렇다면 한국에 가면 호랑이를 볼 수 있겠네요어느 국립공원에 가야 볼 수 있습니까?”

 

그런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얼마나 당황했을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이 땅에는 호랑이가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은데.... 이곳에 사는 이들은 호랑이를 가장 좋아한다고 하니 말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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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관계는 듣기에서 시작된다 - 듣기의 기술이 바꾸는 모든 것에 대하여
케이트 머피 지음, 김성환.최설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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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를 통해 내 이야기만 하기 바쁜 세상에 듣기에 대하여 체계적이고 명료하게 설명해주는 책이 있다. <좋은 관계는 듣기에서 시작된다>, 다소 평범한 제목의 이 책은일상에서의 듣기에 대한 단순한 심리학책이 아니였다.

 

제목을 보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내용이였다많은 상황에서 드러나는 경청의 효과들은 물론듣기를 잘 하기 위해 먼저 돌아봐야 하는 자신의 심리상태그리고 몸에 미치는 영향까지 잘 듣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작업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또한 개인 간의 관계를 넘어빅데이터 시대의 듣기는 무엇인지직장에서뒷담화의 성질까지 심도깊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어느새 연락을 하지 않게 된 대인관계를 희미한 기억에 비추어 복기하게 되고입만 열면 구설수에 오르는 몇몇 연예인들을 떠올리게 한다어쩌면 내 이야기만 하기 바빠서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다그리고 훌륭한 MC의 자격으로 게스트 입장에서 서서 잘 들어주는 것을 왜 첫째로 꼽는지를 사회심리학적인 면에서 아주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은 적절한 유머에 대한 내용이야기를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다양한 말들을 잘 들으며 즐기라는 것과 이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자기인식 능력을 점검하라는 것이였다.

 

적절한 유머에 대한 부분은방송 상의 언행이 문제가 되어 구설에 자주 오르는 방송인들도 봤으면 하는 내용이였다. ‘적절한’ 이라는 정도가 일방통행에서는 절대 지켜질 수 없음을 잘 알 수 있었다그 선을 잘 알기 위해서는 아래 본문 내용처럼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는 정도에 따라’ 좌우 된다는 것은 무척 인상 깊은 내용이었다. ‘유머에도 적용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였기 때문이다.

 

_일터에서 적절한 유머는 그 사람의 능력과 자신감을 보여주며연인 관계에서는 적절한 유머가 친밀감과 안정감의 분위기를 형성해준다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적절한이란 단어이다.

 

적절치 못한 유머는 역효과만 낳기 때문이다즉흥극 수업을 통해 나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유머 감각이 고정된 게 아니라상대에게 귀를 기울이는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발휘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코미디 클럽에 모인 청중 앞에서 하는 농담이든 일상적 대화에 활기를 좀 불어넣기 위해 던지는 농담이든상대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지 못한다면 당신은 상대방을 웃게 만들 수 없을 것이다._[‘통제하지 말고 즐겨라에서]

 

 

말하기’ 관련 안내서들은 넘쳐나는 가운데보석 같은 듣기’ 관련 내용들이였다이유부터 영향관계 맺기 까지 깊이 있고 깔끔하게 알려주고 있는 도서이다어떤 처지에 있든지 모두에게 다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_이해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나 개인적 특성과 감정들이다우리가 우리 자신의 배경과 심리 상태를 토대로 경험을 해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자기 자신을 알고 자신의 취약성을 이해하는 것이 잘 들어주는 사람의 중요한 전제 조건이 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_[‘자기인식 능력을 점검하라에서]

 

_“우리가 듣는 정보가 우리의 뇌를 주조해냅니다.” 해슨이 내게 말했다. “그 정보는 결국 듣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죠.” 따라서 두뇌를 최대한 기민한 상태로 유지하길 바란다면가능한 많은 종류의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_[‘귀가 두 개인 진짜 이유에서]

 

_“귀를 기울이지 않는 순간이 나중에 후회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정확한 지점입니다.” 서머빌이 말했다. “듣기는 인간관계의 필수 요소이지요우리는 듣기를 통제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쉽게 인식할 수 있어요.”_[‘타자를 경험하는 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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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비타민 플러스 UP
박경미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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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코드는 이진법을 이용한다검정색은 1, 흰색은 0을 나타내는데검정색 바의 두께와 흰색 스페이스 폭의 비율에 따라 코드가 달라진다이때 바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형태로 변형한 바코드 디자인이 가능하다.

 

바코드는 기본적으로 1차원이다 보니 담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가로와 세로즉 2차원적으로 정보를 담는 QR코드 Quick Response code.

.....

바코드에 검증 숫자가 있듯이, QR코드에는 손상된 코드를 복원하여 오류를 정정하는 장치가 있다.... 바코드이건 QR코드이건 오류를 방지하는 장치는 수학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_[‘바코드의 검증 숫자는 안전장치에서]

 

 

수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되어 두려운 이가 있다면제일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이 책, ‘수학비타민 플러스UP'. ’전국 초중고생들의 수학 고민을~~‘ 로 시작하는 안내글에 책을 받아서 보기 전까지는이론과 원리위주의 안내서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받아서 읽고 보고 하는 순간웬걸 단숨에 끝까지 다 봐버렸다이 몰입감이란!!! ㅎㅎㅎ

 

이렇게 순식간에 완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흥미성이다우리 일상 속에서 매일 접하고 평소 궁금했었던 것들에 대한 답들이 체계적으로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일상 속의 수대수기하학통계확률예술 속의 수학자연 속의 수학동양 역사 속의 수학서양 역사 속의 수학으로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고마지막으로 수학으로 세상 보기를 통해 통찰력 있는 접근까지 놓치지 않고 정리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바코드와 QR코드신용카드와 주민등록번호 검증숫자에 대해 알게 되었고평소에 정확한 개념을 몰랐던 카메라의 f값에 대한 내용도 이해하게 되었다좋아하는 기하학 관련내용들소설이나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펜타그램과 황금비마방진포커와 로또 확률 등을 흥미롭게 읽었다뜻밖에 꽃잎의 수에도 수학적인 원리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

 

 

서양 수학뿐만 아니라 동양 수학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서 시야를 넓혀주고 있다는 것도 추천포인트다.

 

하나하나 내용은 직접 읽어보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수학에 대한 관심유무를 떠나 일상을 좀 더 잘 알기 위해서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새삼 수학자들의 세상 보는 법이 참 재미있다.

 

 

_수동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는 날씨의 맑고 흐림에 따라 빛의 양을 조절하는 f값을 맞추어야 한다맑은 날에는 f값을 높게흐린 날에는 낮게 맞추는 게 일반적인 원칙이다._[‘A4용지에 담긴 절약 정신에서]

 

_.. 맨홀 뚜껑의 조건은 어느 방향으로 재더라도 중심을 지나는 폭이 일정해야 한다는 점이다이러한 모양을 정폭도형이라고 하는데원 이외에도 다양한 모양의 정폭도형이 있다.

...

정삼각형 ABC를 그리고 꼭짓점 A에서 꼭짓점 B와 C를 지나는 호를 그린다 이러한 과정을 나머지 두 꼭짓점에 대하여 반복하면 부푼 정삼각형 모양을 얻을 수 있는데이런 정폭도형을 '뢸로 삼각형Reuleaux triangle'이라고 한다._[‘원탁과 맨홀 뚜껑에서]

 

 

_아인슈타인은 절대 시간의 개념을 넘어선 시간의 동시성을 주장했는데피카소의 그림은 이러한 동시성을 담고 있다. ....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에서 보듯이 여러 방향에서 본 모양이 하나의 화폭에 겹쳐지도록 그린 것은 아인슈타인의 동시성을 화폭에 담아 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_[‘미술 속의 수학에서]

 

_... 1부터 연이은 자연수를 가로세로대각선의 합이 같도록 정사각형 모양으로 배열한 것을 마방진Magic square'이라고 한다._[’마방진의 마술적 힘에서]

 

 

 

_이 세상은 인식 주체와 무관하게 객관적으로 저만치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인간이 나름의 관점으로 구성해 낸 것이다우리가 철석같이 믿는 진리도 마찬가지다진리는 절대적이고 보편적이며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 잠정적이고 오류 가능성이 있는 일종의 믿음에 불과하다._[‘절대 진리의 함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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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와이프 - 어느 날 나는 사라졌다 한때 사랑했던 남자에게서
킴벌리 벨 지음, 최영열 옮김 / 위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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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베스처럼 안보이는데.“ 그러더니 고개를 뒤로 빼고 나를 관찰한다눈으로 내 얼굴머리특히 의심을 살 법한 검은 눈썹을 훑고 있다나는 눈썹도 같이 염색해야 한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_

 

_사빈의 눈으로 이곳을 바라보려 노력한다머지않아 애인이 되어 있을 남자에게 집을 구경시켜주며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를 상상한다._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버리기로 한 여자이 여자 시점에서 보는 남편은 정말 같이 살기 힘든 인물이다한때 사랑했으나 그에게서 벗어나고픈 확실한 이유가 있는 그녀에게 감정이입하여행여 흔적이라도 남길까 싶어서 조마조마 하며 읽어간다.

 

그러다가남편 시점을 접하는 순간어라하면서 이 여자가 그 여자가 맞나하면서 읽게 된다게다가 아내에게는 용서하기 힘든 비밀이 있었다는 것도 밝혀지면서 놀라움은 더 극에 달한다.

 

이 둘의 시점에 대한 진리는 읽어봐야 알 수 있다이 과정에서 개입되는 형사는 언뜻 가장 보통의 가정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 형사도 사라진 여자를 쫓아가기 시작한다이것저것 의문투성이다....

 

 

주인공이 기존의 생활에서 사라진 상황이지만읽어가는 우리의 시점은 그녀를 계속 따라간다새로운 곳에서의 아슬아슬한 생활로 이어지고그곳에서의 생활이 흥미롭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는 이 소설은 사건 그 자체 보다는 인물들의 심리변화와 뜻밖의 인생전개에 더 초점을 두고 있는 듯 했다그래서 뒤로 갈수록 예측하기 힘들다이런 점이 또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적과의 동침도 떠올랐다가, ‘나를 찾아줘도 떠올랐다가 하면서 왔다갔다 하였다모두 공통점은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이런 류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결혼가족이라는 소재가 이렇게 첨예한 논쟁 속에 놓여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각 챕터별로 1인칭으로 진행되는데 각자의 입장이 더 적나라해서 결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한다이런 면이 이 소설의 격을 높여주고 있다.

 

헤더 구덴거프 작가의 한줄평: “사라진 아내비탄에 빠진 남편상심한 애인..... 경이로운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가 무슨 뜻인지 결국은 알게 되었다늦여름에 재밌게 읽은 심리스릴러 <디어 와이프: Dear Wife>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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