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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와이프 - 어느 날 나는 사라졌다 한때 사랑했던 남자에게서
킴벌리 벨 지음, 최영열 옮김 / 위북 / 2021년 7월
평점 :
_"베스처럼 안보이는데.“ 그러더니 고개를 뒤로 빼고 나를 관찰한다. 눈으로 내 얼굴, 머리, 특히 의심을 살 법한 검은 눈썹을 훑고 있다. 나는 눈썹도 같이 염색해야 한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_
_사빈의 눈으로 이곳을 바라보려 노력한다. 머지않아 애인이 되어 있을 남자에게 집을 구경시켜주며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를 상상한다._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버리기로 한 여자, 이 여자 시점에서 보는 남편은 정말 같이 살기 힘든 인물이다. 한때 사랑했으나 그에게서 벗어나고픈 확실한 이유가 있는 그녀에게 감정이입하여, 행여 흔적이라도 남길까 싶어서 조마조마 하며 읽어간다.
그러다가, 남편 시점을 접하는 순간, 어라? 하면서 이 여자가 그 여자가 맞나? 하면서 읽게 된다. 게다가 아내에게는 용서하기 힘든 비밀이 있었다는 것도 밝혀지면서 놀라움은 더 극에 달한다.
이 둘의 시점에 대한 진리는 읽어봐야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개입되는 형사는 언뜻 가장 보통의 가정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 형사도 사라진 여자를 쫓아가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의문투성이다....
주인공이 기존의 생활에서 사라진 상황이지만, 읽어가는 우리의 시점은 그녀를 계속 따라간다. 새로운 곳에서의 아슬아슬한 생활로 이어지고, 그곳에서의 생활이 흥미롭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는 이 소설은 사건 그 자체 보다는 인물들의 심리변화와 뜻밖의 인생전개에 더 초점을 두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예측하기 힘들다. 이런 점이 또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적과의 동침’도 떠올랐다가, ‘나를 찾아줘’도 떠올랐다가 하면서 왔다갔다 하였다. 모두 공통점은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런 류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결혼, 가족이라는 소재가 이렇게 첨예한 논쟁 속에 놓여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각 챕터별로 1인칭으로 진행되는데 각자의 입장이 더 적나라해서 결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이런 면이 이 소설의 격을 높여주고 있다.
헤더 구덴거프 작가의 한줄평: “사라진 아내, 비탄에 빠진 남편, 상심한 애인..... 경이로운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가 무슨 뜻인지 결국은 알게 되었다. 늦여름에 재밌게 읽은 심리스릴러 <디어 와이프: Dear Wife>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