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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의 정원 -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
박미나(미나뜨) 지음, 김잔디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지금이책 / 2021년 3월
평점 :
맨 처음, ‘빨강 머리 앤’을 읽었을 때가 생각이 난다. 작가의 섬세한 표현들로 마치 눈앞에 그 풍경들이 펼쳐지는 듯 했었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작가의 문장들은, 감수성 예민하고 표현력이 좋은, 극 중 앤 캐릭터와도 찰떡궁합이여서 전혀 이질감 없이 하나로 와 닿았었다.
<빨강 머리 앤의 정원>을 펴낸, 박미나 미나뜨 작가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나 보다. 다만 일러스트 작가인 본인의 능력을 통해, 이 섬세한 원작의 글들을 그 속에 언급되었던 식물들을 손그림으로 아름답게 옮겨놓았다. 빨강 머리 앤 시리즈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더 좋다. 그래서 훨씬 풍부하다.
한글지문, 영문지문, 식물 일러스트로 한 편, 한 편을 구성하고 있어서, 영문원작을 읽어가는 재미와 더불어, 번역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차분히 날, 햇빛 좋은 날, 하나하나 따라서 그림도 그려보고, 손글씨를 쓰고 싶은 것들이 가득하다. 틈틈이 하는 이 과정을 통해 힐링 한 조각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저 보기만 해도 행복해 지는 이 책, <빨강 머리 앤의 정원>.
_스위트피: Sweet pea
모든 것이 완벽했다. 델릴라는 말없이 열심히 일했다. 다이애나를 도와 저녁 식탁을 차리고 분홍색 스위트피를 가득 담은 유리 바구니로 식탁 가운데를 장식했다. <잉글사이드의 앤> 중에서
Everything was wonderful. Deliah worked the poor word to death. She helped Diana set the table for dinner and picked the little glass basket full of pink sweet peas for a centre-piece. <Anne of Ingleside>_
_무화과: Fig
"오, 맞는 말이에요. 오언, 제 아내는 항상 기대감에 차 있거든요. 언제든 엉겅퀴에서 무화과가 열릴 거라고 생각할 정도죠. 아마 철이 들 때까지 계속 사람들을 맺어주려고 할걸요.“ <잉글사이드의 앤> 중에서
“Oh, I admit it. This wife of mine, Owen, has never lost her sense of expectation. Thistles may, for her, bear figs at any time. I suppose she'll keep on trying to marry people off until she grows up." <Anne of Inglesid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