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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평점 :

어느 날, 그닥 반갑지 않은 유령을 만난다면? 그 유령이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 아버지라면? 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이 유령이 아들에게 한다는 부탁이 자신이 사랑했던 (엄마 아닌) 다른 여자를 찾아달라고? 이런 열불나는.....
하지만 그 여인은 세상을 떴고, 유골함을 훔쳐서 함께 뿌려줘야 한단다. 그래야 같이 넓은 곳으로 갈 수 있다나?!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아버지 유령과 함께한 여정은 토마는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고, 이상한 일 연속이다... ‘내가 미친건가..’ 싶다가도 아버지 뜻대로 해주고 있는 정 많은 아들이다.
무엇보다도, 이 둘의 티격티격하는 대화들이 무척 재밌다. 아버지가 참 철없다 싶기도 하고 여전히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예뻐보이기도 하다. 삶에 그저그렇게 실려 살아가고 있었던 아들에게 활력소가 되는 듯 싶다.
읽는 내내,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에 대해서 되새기게 했던 소설, ‘고스트 인 러브’. 명랑하고 따뜻하다.
_네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알아? 내 운명에 대해 탄식하는 것으로 이 귀한 시간을 단 한순간도 날려버리면 안 돼. 내 선택이었고,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 나는 열심히 일했어. 그리고 너를 키웠고, 너를 사랑했고, 네가 성장하는 걸, 어엿한 남자가 되는 걸 봤어. 이렇게 멋진 남자가 된 너를! 그러니까 내 말을 믿으렴. 나는 미련 없이 다시 떠나는 거야. 카미유와 관련된 일만 빼고. _p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