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놀이의 식물 디자인 레시피
최정원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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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이 함께하는 공간이 얼마나 좋은 점이 많은지 말해서 뭐할까! 이젠 상식이 되었다.

 

물론 정원이든 작은 화단이든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나만의 개성을 담아 아기자기 하게 실내를 채워봐도 좋을 것 같다. 집에 있는 살짝 깨진 컵이나 넘쳐나는 요거트 유리병, 버려야 하는 후라이팬, 심지어 마스크 등도 이용해서 작은 식물 공간을 만들 수 있는데, 그 비법들이 이 책 #정원놀이의식물디자인레시피 에 모두 들어있었다.

 

#최정원 저자는 식물과 화분, 다양한 흙과 돌을 이용해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업하는 #식물디자인 에 큰 매력을 느껴 #정원놀이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브랜드 이름처럼 놀이로 즐길 수 있도록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었다.

 

교재는 흙과 돌, 필요한 도구 등 기초적인 지식을 먼저 알려주고, 식물 디자인 포인트가 될 만한 팁을 풀어주면서 시작하고, 식물디자인 본론에서는 관엽식물, 다육식물 & 선인장, 착색식물을 특징들과 함께 디자인예시들을 소개해 주고 있는 구성이다.

 

개인적으로는 후라이팬을 이용한 디자인 작품이 인상적이였고, 별다방 요거트병이나 종이 상자를 이용한 식재는 따라해보고 싶다.

 

누구나 접근가능한 재미있는 식물 생활에 적극 추천하고픈 안내서이다.

 

 

_식물의 형태나 색감이 인상 깊었던 경험이나 익숙한 장소에 대한 기억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어떤 색의 돌을 올리면 잘 어울리겠다는 아이디어 등이 샘솟을 수 있어요. 어떤 일이든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내다 보면 어느새 목표하는 바를 이루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지요. 그 과정의 밀도에 따라 결과물의 완성도가 좌지우지되겠지만, 집중하다 보면 꽤나 마음에 드는 완성품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_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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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예술가들 - 창작은 삶의 격랑에 맞서는 가장 우아한 방법이다
마이클 페피엇 지음, 정미나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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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두 사람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한 사람은 막대한 부를 가진 뼈대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모국어인 독일어만큼이나 영어와 프랑스어도 유창한 다국어 능통자였고 당대의 온갖 거물과 어울렸다. ... 기품이 흘렸고, 남의 이목을 끌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던 동성애자였으며, 실수에 관대했다. 또 한 사람은 고향인 카탈루냐 땅에 뿌리내리고 살며, 선조들이 쭉 키워온 포도나무처럼 거칠고 강인한 기질을 가진 사람이었다. 가난이 몸에 배어 짠돌이 같은 구석이 있었고, 언행과 옷차림이 촌뜨기 같았으며, 말수가 적었다._p52 [아리스티드 마욜: 후원자와의 특별한 동행]

 

우리가 예술가를 만나는 길은 여러 가지 이다. 작품을 통해서 보고, 큐레이터의 작품 설명을 통해서 만나고, 계속 쏟아져 나오는 관련 도서들, 혹은 영상들을 통해서도 알아갈 수 있다.

 

그럼, 세계적인 미술사가이자 전기 작가, 큐레이터를 통해서 만나는 예술가들은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 수 있을까? 그래서 더 특별했었던 #내가사랑한예술가들 ... 현대미술 분야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마이클페피엇 이 자신이 추앙한 27인의 예술가들에 관한 기록을 꼼꼼하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이었다.

 

처음 보는 예술가들은 흥미롭게, 기존에 접해보았던 인물들은 저자의 사적인 만남 에피소드들이나 개인적인 생각들로 훨씬 깊이 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특히 아리스티드 마욜과 후원자 하리 케슬러 - 20세기 전반기에 예술계나 정치계나 국제적 사교계에서 유명했었던 인물 - 에 관한 챕터는 두 인물의 개인적인 성향차이와 진짜를 알아보는 케슬러 같은 사람의 필요성, 작품에 반영되는 예술가의 마음 등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드도 감탄했다는 마욜의 <지중해>를 실물로 보고 싶어졌다.

 

_지드는 다음과 같은 글로 <지중해>에 대한 예리한 감상평을 남겼다.

 

그녀는 아름답다. 어떤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지 않다. 이 여인상은 침묵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처럼 모든 것을 철저히 무시하는 작품을 찾아 이 미의 표상으로부터 주의를 흩트리려면 미술사를 한참 거슬러 가야 한다.”_p57

 

그리고, 말로만 들어봤었던 자코메티 사단의 작가들에 관한 브르통에서부터 베케트까지’, ‘자코메티를 기억하며’, 챕터를 통해서는 한 예술가가 미친 방대한 영향력에 대해서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보부아르와 샤르트르도 등장해서 무척 반갑기도 한 내용이였다.

 

 

참 멋있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90살이 되는 소냐 들로네 등, 삶과 인터뷰, 저자의 소감과 작품 소개만으로도 직접 만난 듯 친근하게 느껴졌고, 인물들을 교차시켜서 같이 풀어내주고 있는 것도 추천포인트이고 보람 있는 독서였다. 이렇게 만나는 예술가들, 너무 좋다. 그리고 계속 얘기하지만 정말 재미있다!

 

 

_예술사의 삶이 자신의 작품과 이토록 떼려야 뗄 수 없이 얽힌 경우는 드물다. 반 고흐는 압생트가 담긴 유리잔이든, 새롭게 눈에 들어온 풍경이든, 이 화가의 깊은 연민을 자극한 얼굴이든, 꽃 피는 아몬드 나뭇가지에서 비롯된 기쁨이든 일상을 간단한 스케치와 드로잉으로, 습작이나 완성작의 유화로 담아내며 자신의 삶을 기록했다. 이처럼 놀라울 만큼 다양한 생각과 기분을 거의 순간순간 포착해 담아낸 작품은 그 자체로 일기라 할 만하다._p33

 

 

_‘이질성은 처음부터 키타이를 특징짓는 요소였던 듯하다..... 그러나 미술관에 대한 애정은 젊은 키타이에게 한스 멤링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그에 따라 즉흥적 제스처를 담아내는 행동주의 미술은 그의 목표와 전혀 맞지 않았다. ... 이후 몇 년 동안 주로 상선 선원으로 일하며 스케치북을 들고 세계 곳곳을 여행했고 덕분에 세상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_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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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감각 - 식물을 보고 듣고 만질 때 우리 몸에 일어나는 일들
캐시 윌리스 지음, 신소희 옮김 / 김영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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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참가자들은 새소리와 바닷소리를 들은 지 1분 만에 생리적으로 안정되었다. 적어도 실험이 진행된 5분 동안은 소리가 들을수록 스트레스 수준이 급격히 낮아진다.

..... 최근 밝혀진 또 다른 사실이 있다. 특정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인지 수행력에 뚜렷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데, 그 대신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게 좋을까? ..... 참가자들은 자연의 소리를 들었을 때 검사를 더 빨리 마쳤고 실수도 줄었다.

.....

매우 중요하며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여주는 세 번째 주제가 있다. 바로 자연의 소리가 통증에 미치는 영향이다. ... 통증은 감각 자극만큼 인지 처리의 결과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신체적 원인과 그에 대한 신경학적, 심리적 반응을 아우른다는 것이다. ... 수술 중에 음악을 들려준 환자의 불안감이 줄어든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 음악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리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임상 연구가 다수 발표되었기 때문이다._p142~p145

 

 

정말 힐링, 그 자체! 이 책, #초록감각 , 생물다양성 교수 #캐시윌리스 가 식물을 보고듣고만질 때 우리 몸에 일어나는 일들을, 신체건강과 같은 면역계, 신경통증, 시각적인 작용, 냄새, 소리, 감촉, 그리고 스트레스해소, 정신적 안정 등 다방면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막연하게 식물과 함께 하면 그저 좋다~~” 할 때와, 이렇게 구체적인 연구결과치를 똬악 내밀면서 얘기를 해주니 훨씬 믿음이 가고 필요성이 더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식물을 만지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었는데, 원예를 하면서 식물과 흙을 만지고 쓰다듬을 때, 나무결과 옹이를 만지거나 맨발로 느낄 때, 생리적 심리적 안정 효과를 준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였다.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이고 만져도 되는 식물과 만지면 안되는 식물을 알아둘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책 속에는 나무가 있는 길의 짧은 산책에 대해서도 건강과 관련해서 다뤄주고 있었다. “건강과 웰빙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한 번에 20분 이상 자연 속을 걷고 일주일에 최소 120분 자연을 만끽해야 한다는 것이다.” 는 미시간 대학교 메리 캐럴 헌터와 동료들의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었는데, 부담없는 수치라서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가까이에 산이 있다. 많은 반성을 하게 만들었던 챕터였다.

 

모든 이들이 이렇게 자연과 매일 접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연을 직접 도입하는 실내 디자인까지 다뤄주고 있어서 하나도 버릴 내용이 없었다.

 

유익하고 식물 생각만으로도 힐링타임이였던 초록감각이였다. 모두 봤으면 좋겠다 싶은 내용이다.

 

 

_...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았고 집중력이 더 회복되었다고 느꼈다. .... 두 번째로 놀라운 사실은 정원보다 텃밭의 식물 가짓수가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것이 텃밭에 대한 응답이 더 긍정적인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하는 변수 같았다. 높은 식물 다양성과 더 나은 정신건강의 관계는 이 책의 앞에서, 그중에서도 3장에서 공원과 알록달록한 화단과 관련하여 살펴본 바 있다. 놀랍게도 텃밭도 공원과 마찬가지였다._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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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클래식 64
호메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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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내가 모든 신 중에 가장 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오. , 신들이여, 과연 그러한지 모두가 알도록 어디 한번 시험해보겠소? 그렇다면 모든 남신과 여신이여, 하늘에 있는 나를 황금 밧줄로 단단히 묶은 후 여러분 모두가 그 밧줄을 붙잡고 최고의 지략가인 나 제우스를 하늘에서 들판으로 끌어내려보시오.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할 수 없을 것이오._p250

 

 

예전에 접했었던 #고전문학 을 다시 읽다보면 내가 그 사이에 나이를 먹고 경험치가 쌓였구나... 혹은 지금은 다른 게 보이네! 할 때가 많다. 아니, 항상 그렇다.

 

이번에 #현대지성출판사 덕분에 다시 읽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 의 #일리아스 도 그러했는데, 감사하게도 #고대그리스어완역본 으로 만날 수 있었다. 루벤스의 그림을 포함한 103장의 명화와 이미지가 함께 있어서 글 속의 장면을 생생하게 상상하면서 볼 수 있었는데, 만약 글만 들어있다면 이 긴 서사시를 살짝 지루해하며 읽었을 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각주는 무려 435, 그리고 후반부에 75페이지에 달하는 세세하고 방대한 해설 까지... 이 한 권으로 일리아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충분했다. 해설편에는 등장인물/신들의 가계도/관계도도 함께 있어서 오래전에 반쯤 포기한 이들의 관계이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일리아스의 스토리는 10년간의 트로이아 전쟁 중 50일간의 이야기로, 전쟁기간에 비하면 짧은 기간이지만 영웅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시작하는 서사시는, 분노와 명예, 신들의 개입과 오만함, 영웅의 용맹함과 전쟁의 참혹함, 인간의 숙명과 사랑, 슬픔, 등을 노래하듯 담고 있었다. 그리스어 원문에는 운율을 품고 있으리라.

 

한 개인의 분노가 초래하는 비극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결국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야 하는 우리가 보이기도 하고, 인간조직 내 권력다툼은 지금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권력자의 잘못된 판단이 공동체를 어떻게 위기에 빠뜨리는 지도 볼 수 있었다. 대의를 위해 가족을 남겨두고 전쟁터로 떠나는 헥토르를 통해서는 인간의 삶의 조건을 생각하게도 하였다.

 

이것뿐만 아니라, 신화 속에 등장하는 아폴론 등장신, 제우스, 디오메데스, 아프로디테 등의 장면들은 함께한 명화들과 익히 영상들로 많이 봐왔었던 것들이 생각나서 더 흥미로웠다.

 

 

이 시간을 통해서 고전이 왜 고전으로 계속 익히는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간 자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전쟁 장면, 영웅들, 신들, 등 방대한 서사가 읽을때마다 주는 감동이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야 제대로 일리아스를 만난 기분이다. #고전읽기 계속 해야겠다.

 

 

_스카만드로스강의 신은 이렇게 말한 후 높이 솟아올라 거품과 피와 시신들로 소용돌이치고 노호하며 아킬레우스를 향해 맹렬히 달려들었다. 제우스에게서 생겨난 강의 물결이 높이 솟아올라 우뚝 서서 펠레우스의 아들을 덮치려고 하자, 깊이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강의 신이 아킬레우스를 휩쓸어갈까 봐 크게 우려한 헤라가 즉시 사랑하는 아들 헤파이스토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일어나거라, 내 아들 절름발이 신이여, 우리는 이 전투에서 소용돌이치는 크산토스를 상대할 자는 너밖에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니 어서 빨리 큰 불길을 만들어 아킬레우스를 도와라..”_p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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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밖의 보물에 숨겨진 놀라운 과학 Philos 시리즈 31
브린 넬슨 지음, 고현석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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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똥은 우리에게 유익하면서도 해롭고, 흥미로우면서도 이상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격정적이기도 하다. 똥에 대한 미스터리는 이제야 밝혀지기 시작했다. 한 연구자가 내게 말했듯, 우리는 똥에 대해 개똥도 모른다.(We don't know shit.)_p24

 

펜데믹을 겪어오면서 인체 면역에 대한 연구가 많이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장면역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바로 장내 미생물중 유익균이 가지는 중요성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 #Flush 에 더 관심이 생겼다. 예전에는 매화틀에 담긴 왕의 대변으로 -냄새 맡고, 색을 보고, 심지어 맛도 보면서- 내의원이 왕의 건강을 챙겼고, 동서양 의학사를 거슬러 올라보면 거기에도 항상 인체 배설물의 컨디션에 관한 내용들이 있다.

 

이런 옛기록들은 물론, 심리학적인 거부반응과 사회문화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형성된 배경역사와 환경, 현재 진행 중인 똥의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및 실험 등에 대하여 폭넓게 다뤄주고 있는 책이였다.

 

인간은 성장과정에서 일종의 학습을 통해 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어지는데 유아기때의 아이를 생각하고, 항문기로 분류한 심리학적 단계 때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잘 이해할 수 있다. 재미있게 가지고 놀기까지 하는 똥은 지리적인 특성에 기초한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사를 반영한다고 데이비드 월트너-테이스의 설명을 통해 퇴비로 생각되는 농촌지역에 비해 질환의 원인으로 인식되는 도시지역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더 심하다는 것, 내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혈액, 땀 등)보다 타인에게서 나오는 분비물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이 훨씬 크다는 것과 같은 심리적 거리감이 미치는 영향 등 생물학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까지 흥미롭게 분석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항생제 과다 사용으로 인한 정상적인 장내세균총의 파괴 및 이를 복구하기 위해 연구되고 있는 대변 이식에 관한 내용 - 공식적으로 정착이 된 치료법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통해 아직 논란이 있고 계속 진화중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관련 내용을 여러 번 다른 도서들에서 읽었으나 이 책이 제일 자세하게 다뤄주고 있는 듯하다.

 

중반부터 나오는 재활용 되는 대변에 관한 내용들은 특히 더 재미있었는데, 평소 관심사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얼마전 북유럽을 여행하는 예능에 나왔었던 퇴비로 똥을 사용하기위한 화장실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고, 퇴비, 가스부터 에너지까지 그 다양한 쓰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좋은 점만 넣어놓지도 않았다. 재활용과 선순환을 위한 지속적인 시행착오 등을 있는그대로 알려주고 있었다. 블릿센터의 퇴비화 화장실 실험의 실패에서 얻는 교훈으로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골칫거리를 최소화한 사례, 생태 지구 작동을 위해 재활용수와 오수를 효율적으로 분리할 적절한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 사용자 친화적으로 재사용되게 하기 위한 연구개발의 지속, 하수도시스템의 개선점들, 등 구체적인 내용들이 무척 재미있었고 희망적이였다.

 

 

뜻밖의 보물에 숨겨진 놀라운 과학’, <: Flush>는 이렇듯 단순한 똥이라는 물질에 대한 책이 아니였다. 자연에 소속된 하나의 피조물로 인간을 바라보고 있었고, 인간의 부산물 또한 그 일부로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인류에 의해 무너진 시스템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었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였지만 인체 건강부터, 생물 등 과학, 환경, 사회문화적인 부분까지 두루 을 다뤄주고 있어서 무척 재미있는 지적인 도서였다. 나야말로 보물을 발견한 듯하다.

 

 

_대변을 통해 장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지역사회의 대변 샘플은 지역사회 전체 인구에 숨어 있는 질병을 밝혀낼 수 있다. 폐수 기반 역학연구는 파괴적인 팬데믹에 더 잘 대처해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성에 의해 촉진됐으며, 다른 치명적인 병원체와 중독성이 강한 아편 계열 진통제 같은 위험한 약물을 추적하는 방법과 인프라를 확립할 수 있다._p262

 

_보다 자연스럽고 순환적인 경제를 추구하는 일의 필요성과 안정성을 대중에게 설득하려면, 아마도 우주라는 적대적인 환경이 폐쇄 루프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상주하는 우주비행사들은 <>에 등장한 주인공처럼은 아니지만, 이미 소변, 땀 등의 수분을 식수로 재활용하는 바이오리액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_p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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