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회의론자 - 신경과학과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희망의 과학
자밀 자키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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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과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희망의 과학’ #자밀자키 의 #희망찬회의론자 .

 

너무 매력적이여서 눈을 뗄 수 없었던 희망찬 회의론자란 말... 냉소주의와 비관주의로 가득한 지금 시대에 이만큼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가능성이 있을까?

 

선한 의지와 협력으로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 가장 과학적인 책이라는 정재승님의 추천사처럼 인간에 대한, 현대사회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한 내용이였다.

 

하지만 무조건 잘 될거야 라는 그냥 낙관주의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판과 반대의 시선으로만 보는 차갑고 격리된 냉소주의는 더더욱 아니라는 것도 잘 인식해야한다. 이런 오해와 잘못된 이해를 가질 수 있기에 저자는 이들과 희망찬 회의론자의 차이점을 역사 속의 많은 예시들, 현대의 실제인물들 등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냉소주의를 버릴 수 있는지 구체적인 심리학적인 방법들을 긴 페이지를 할애해서 알려주고 있었다.

 

이 설명 과정에서 예시로 들고 있었던, 소방관과 보스턴 시 사이의 날 선 이기적인 행동들, 직장 내 뒷담화, 등이 기억에 남는다.

 

_마야 안젤루는 이런 조언을 했다.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면 그들을 믿어라.” 그러나 사람이 보여주는 모습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_p145

 

하지만 신뢰가 만드는 변수도 있으니. 젊은 FBI 요원 로빈 드리크가 구소련 연방에서 온 정보원 이반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에피소드, 액스로드 토너먼트 이야기, 실험실의 신뢰 게임.. 등 신뢰에서 최선을 이끌어내는 힘까지 개인적인 요소들부터 시작해서, 신뢰 문화를 구축하기, 마이크로소프트의 호모 콜라보라투스, 학교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시키고,

 

냉소주의가 불러온 국가내부, 혹은, 국가간의 분쟁에 대한 해결법도 모색하며 현명한 의견 조율법도 안내해주고 있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의미 등을 짚어주고, 9장에서 우리가 만들어야 할 변화를 선두로 희망적 회의론자의 길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특히 미국사회의 변천사와 숫자들로 풀어놓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희망을 위한 사회전반에 거쳐서 노력중인 작은 실천법의 내용들은 우리 사회에도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내용들도 많았고, 도서후반 부록에는 개개인이 노력해볼 수 있도록 희망찬 회의주의에 관한 실용적인 안내를 통해, 냉소주의를 회의주의로 전환하기. 사회를 좀 더 공평하게 바라보기를 넣어놓아서 당장 내 자신을 점검하고 태도를 바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의 심리학 연구조차도 지속적이고 다듬고 교정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다는 설명과 함께, ‘이 책을 떠받치는 증거를 이해할 기회를 가져봤으면 한다는 제안을 하며, 책 속의 각 주장에 1~5까지의 평점을 매겨놓았다. 정말 인상깊었고 저자와 내용에 대한 신뢰가 더 커지는 지점이였다.

 

어쨌든, 우리는 계속 삶을 나아가야 하고 서로를 믿고 협력할 수 있어야 공동체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찬 회의론자가 되기, 개개인에서 사회, 국가, 그리고 더 넓게,.. 기후위기까지도.... 희망을 가져본다.

 

 

_우리는 우리의 칭찬, 감사, 지원이 그저 그렇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고 관계를 돈독하게 해준다.

.....

타인과 관계를 맺는 건 생각보다 더 기분 좋고 뜻깊은 일이다 하지만 부정성 편향 때문에 이 점을 깨닫기가 어렵다. 낯선 사람과 잡담하는 장면을 떠올릴 때 우리 마음은 최악의 시나리오, 즉 거절과 냉랭한 침묵, 눈만 굴리다 다시 핸드폰을 보는 장면을 상상한다._p174, p175

 

 

_운명주의는 다른 형태의 냉소주의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뭔가를 할 수 있는 동력을 고갈시킨다. 운명주의는 딱 봐도 인류에 대한 잘못된 가정을 기반으로 한다. 미국인은 국민 전체의 3분의 1만이 공격적인 기후 개혁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3분의 2에 가깝다. 만약 여러분이 환경 보존 정책을 원한다면 그런 사람이 대다수라는 뜻이며 우리가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을 못 알아본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원하고 수백만 명은 창의적인 부적응의 주도로 이런 미래를 향해 행동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이미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활하면서 우리가 따를 지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_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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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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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먼 것은 좋아 보인다. 우선 공간과 크기의 관련이 수반되기 때문이다._p55

 

_지극히 보잘 것 없던 일들도 인생의 말년에 이르러 먼 관점에서 뒤돌아보면 회상에 회상을 거듭하면서 확대되고 풍요로워지며 급기야 흥미로워 보이기까지 한다._p59

 

 

#혐오의즐거움에관하여 를 통해서 시니컬한 시원함을 선사해줬었던 #윌리엄해즐릿 .

 

이번에 읽은 그의 또다른 #에세이집 , #왜먼것이좋아보이는가 를 통해서는 읽을수록 우리 모두의 본질에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왜 늘 멀리 있는 것, 손에 닿지 않는 것에 끌릴까? 윌리엄 해즐릿은 그 다운 날카로운 관찰과 비판을 통해서 낯설지 않게 풀어내주고 있었다. SNS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허전함과도 맞닿아 있을 것이다.

 

 

우선, 윌리엄 해즐릿은 이 책에서, ‘미술가의 노년에 관하여를 통해 부와 지위가 있는 왕립 예술원 회원들과 죽음보다 가난을 두려워하는 많은 미술가들의 삶을 대비시키며 고찰함으로서 시작하여, 상상력이 더해진 회상, 멀리 있는 것들에 대한 동경에 대한 분석,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폭군은 별로 없는지, 문필가들이 현실과 타협하는 쪽으로 휩쓸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책의 앞부분에 넣어서 질문들을 대중에게 던지고 있었다.

 

이 파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단을 들자면 아래와 같다.

_“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폭군은 별로 없는가?” 이 화두에 대한 답으로 밀턴과 비슷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겠다. 우선 폭군들은 자신들이 저지를 악행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그러니 모든 쾌락의 느낌이 사라진 뒤에도 권력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자들은 어처구니없게도 행복을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한안에 있는 수단으로 본다. 그리고 왕좌의 화려함에 혹해서 자기들이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해야 함이 당연하다는 신념을 버리지 못한다._p91

 

 

그 뒤로 이어지는 아첨꾼과 독재자에 관하여에서는 공화주의자인 해즐릿의 굳건한 생각을 가감없이 펼치고 있었는데, 앞의 질문들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철저하게 비판하며 내용을 견고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는 권력의 속성과 우상 숭배의 원리를 설명하며 가장 비열한 노예가 가장 이상적인 아첨꾼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는데, 나에게는 주체적인 자아와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신념에 대한 강조로 느껴졌다.

 

평생을 사회의 근본적인 변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살았던 윌리엄 해즐릿의 생각과 바탕에 깔려있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잘 느껴졌던 에세이집이였고, 훨씬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였다.

 

왜 우리는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_종교의 위안은 차치하고, 사후에도 영속할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인식은 죽음이라는 저 지독한 악이 주는 괴로움을 제거하는 유일한 위안일지 모른다. 이러한 인식은 죽음이 다가오는 데 따르는 초조와 공포를 감소시킨다._p24

 

_상상력이 그를 지배했고, 그 효과가 얼마나 선명했던지 상상 안에 이미 진품이 내포되어 있었다. 좋은 느낌을 주는 것과 진실한 것은 그에게 동일한 것이었다._p47

 

 

_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최선의 결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냐이다. 지나친 겸손은 사실상 지나친 교만이다._p119

 

_인간의 마음은 어딘가 기댈 대상을 필요로 한다. 자부심이나 즐거움의 근원에 접근하지 못하면 인간의 마음은 고통과 사랑에 빠지고 압제에 매혹된다._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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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 공격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3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빛소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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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실제로, 무시무시한 일제 사격이 조금씩 낡은 방앗간을 뒤흔들었다. 덧창 하나가 레이스처럼 구멍이 뚫린 채 강물에 떨어지는 바람에 침대 매트리스로 덧창을 대신해야 했다. 메를리에 영감은 매 순간 몸을 드러내어 물레방아가 얼마나 손상되었는지 확인했다. 물레방아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낼 때마다 심장에 총알이 박히는 기분이었다._p24 [ #방앗간공격 ] 에서

 

 

_"나이스는 폭삭 늙어버렸고, 보기도 흉해졌어.“ 로스탕 씨가 다시 말했다. ”처음에는 못 알아봤으니까. 바닷가에 사는 아가씨들은 얼마나 빨리 늙어버리는지 놀라울 정도야...... 정말 아름다웠는데, 나이스는....“

 

! 화무십일홍이죠.” 프레데리크가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히 갈빗살을 삼켰다._p96 [나이스 미쿨랭]에서

 

 

소설을 읽다보면 종종 현실보다 더 리얼리티가 살아있어서 가슴이 뜨끔할 때가 있다. 특히 고전문학의 경우에는 단편들에서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내 경우에는 모파상의 단편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여기 #에밀졸라 의 단편소설들이 있다.

 

전쟁에 휩쓸린 마을의 방앗간을 중심으로, 선택의 기로에 선 여인과 허망한 결말(?), 꽃 같이 아름다운 소녀였지만 학대를 받으며 그 위안처로 사랑에 매달렸던 여자와 해결책으로 택한 결혼 뒤에서 수군거리는 남자들의 비아냥...

 

생매장을 당한 채로 관 속에서 수많은 생각들과 후회와 기억들의 독백으로 가득 채우며 자조하는 남자, 헛웃음 나는 중년 신사의 어린 아내의 임신 - 많이 다르지만 문득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가 떠올랐다 -, 그리고 당시 여성 예술가에 대한 사회적 대우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보기 좋게 주인공을 독립시킨 소설까지... 우리 사회의 모습 그대로를 실제보다 더 리얼하게 그려주고 있었다.

 

#자연주의문학 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작가 에밀 졸라에 대한 설명과 각 작품들에 대한 배경까지 책의 후반에 친절하게 넣어놓아서 읽는 이들의 이해를 깊이 있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도 이 책의 추천 포인트 이다.

 

모파상과 같이 인간본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를 좋아한다면 이 책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고, 에밀 졸라를 긴 글의 무거운 도서들로만 만나 봤었다면 이 책을 통해 그에게 다르게 다가가 보라고도 하고 싶다.

 

 

_엄청난 절망감이 몰려왔다. 나는 고통스러운 반수 상태에서 죽음을 기다렸다. 관은 돌덩어리나 매한가지였다. 나는 겨로 관을 해체할 수 없으리라. 패배의 확실성이 나를 꼼짝하지 못하게 했고, 다시 탈출을 시도할 용기를 꺾었다. 또 다른 고통, 즉 굶주림이 추위와 질식이 덧보태졌다. 이성이 흐려졌다._p127 [올리비에 베카유의 죽음] 에서

 

_“.... 나를 짜증나게 하는 게 뭔지 아나? 그 친구의 그림이 늘 선하다는 거야. 기가 막힐 정도로! 자네들이 웃어도 어쩔 수 없어! 예전에는 그 친구가 망가진다면, 그 친구가 끝장난다면 벼락을 맞은 듯 지극히 혼란스러운 그림을 그릴 줄 알았더. 그런데 웬걸, 전혀 그렇지 않아. 그 친구는 마침내 일상적으로 작동되는 메카니즘, 다시 말해 아주 자연스럽게 아양을 떠는 기술을 터득한 듯해..... 그건 재앙이지. 그 친구는 끝났어, 더 이상 악을 그릴 능력이 없어.”_p218 [수르디 부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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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죽음에 관하여 -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배우는 삶의 가치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박효은 옮김, 정재찬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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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내가 묘사하는 것은 나의 행위가 아닌 나 자신, 나의 본질 그 자체이다. 자기 자신을 판단할 때는 신중해야 하고, 자신에 대해 말할 때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지극히 양심적이어야 한다.

 

내가 나 자신을 정말로 선량하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그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목청껏 그렇게 외칠 것이다. 실상보다 자신을 깎아내려 말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어리석음이다._p170

 

_인간은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려봐야 한다. 누구도 죽음을 맞고 장례를 치르기 전까지는 행복했었노라고 말할 수 없다._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_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간다. 시작과 끝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_-마닐리우스의 천문에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기 좋다는 문장을 좋아한다. 최근 죽음에 관한 다양한 이들의 생각을 읽었는데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죽음이 주는 의미를 시작과 현재로 연결하고 있었다.

 

여기 16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모럴리스트인 #미셸에켐드몽테뉴 도 좋은 죽음에 관한 내용을 썼다. #몽테뉴 또한 삶의 아름다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집중하는 현재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었다.

 

확실히 하루를 시작하며 죽음을 생각하면, 내 자신이 지금 몰두해 있는 고민들이 달리 보인다. 훨씬 객관화 되고, 마지막이 되었을 때 내가 떠올리게 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짚어보게 된다. 바로 이런 점이 우리는 겸손하게 만드는 것이리라.

 

우리는 천만년 살 것처럼 당장 눈 앞의 것들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욕심을 내지만, 한 발자국 물러서서 생각하면 정말 중요한 것들을 골라낼 수가 있다. 특히 몽테뉴는 우리의 행복이 좌우될 정도로사랑하는 것들에 집착해서는 안된다고도 하고 있었다. ‘진정한 자유란 스스로 서는 법을 알았을 때 가능하다는 뜻이다. 참 공감되는 생각이기도 하고 힘든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진정한 자유를 위해 애쓰지 않는다면 오히려 사랑하는 이들이나 자신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차분하게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던 몽테뉴와 함께한 #좋은죽음에관하여 였다.

 

_... 우리의 행복이 좌우될 정도로 거기에 집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자기만의 작은 방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홀로 있을 수 있는 소중한 은신처, 그 안에서 우리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바로 그곳에서 우리는 바깥세상과 어떠한 교류나 접촉도 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을 마주한 채 매일같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_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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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삶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불온한 자유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2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용준 옮김, 박혜윤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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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당신이 만약, 현재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상태라면

당신은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사람일 것이다.

사회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일상의 얽히고설킴을 깨닫지 못한다면

진정한걷기란 불가능하다.

걷다가 깨닫기를 바라며 소로는 걸었다._

 

나를 오늘 살아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늘 하는 일을 유의미하게 생각하는가?

 

숲속에서의 생활을 담은 #월든 이 워낙 유명한 #헨리데이비드소로 라서, #소로 를 자칫 현실을 초월한 자연주의자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일터의소로 등 그의 글을 다양하고 자세히 읽고 접하다보면 지독하게 성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일에 대하여 얼마나 진심이였는지도 깨달을 수 있다.

 

특히 #아르테에쎄시리즈 두 번째, #원칙없는삷 에서 만난 그는 더 친근하면서도 깊이있게 느껴졌다. 사회적 편견, 타인, 경제적 한계 등 외적이니 것으로부터를 너머 더 근본적인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한 소로는, ‘자신으로부터의 자유를 강조하고 있다.

 

나자신으로부터의 자유란, 자기 스스로 나는 ~하다라고 규정짓는 것에서부터도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뜻이다. 얼마나 공감을 했던지!! 스스로 빠지기 쉬운 모순들과 편견을 경계하고 계속 살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이해되었다.

 

바로 그러기 위해서 소로가 노력했었던 여정들이 이 책에 담겨 있었다. 감옥 일기로 시작해서 사적인 일기들, 원칙 없는 삶의 다양한 내용, 불온한 자유로 얻은 지혜들, 그리고 걷는 사람으로서의 자신.. ,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의 시간이였다.

 

오늘 집중하는 일에 대한 중요성, 대하는 태도와 정말 중요한 것들을 찾아가는 생각을 실질적으로 형성해 가는 법, 여기에 사회공동체 구조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까지, 이 모든 것들을 둘러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읽을수록 의미있는 소로의 생각들, 빠져들고 있다.

 

 

_잘 해낸 작은 일 하나로 인해 삶 전체가 좋게 평가받을 수 있다. 그것이 삶의 순수한 결과다. 모든 글은 오랜 단련의 결과물이다.

.....

 

학자들은 노동의 필요성과 많은 사람이나 사물과의 소통은 잘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손으로 꾸준히 노동하는 건 말과 글 모두에게 헛소리와 감상벽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했다면 비록 그 시간동안 생각의 흐름을 주시하지 못한 게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저녁에 하루의 경험을 단 몇 줄이라도 적을 때 자유롭지만 한가로운 공상에 불과한 글보다 더 진실하고 생생한 글이 나올 것이다._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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