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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비밀을 묻어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평점 :
_새해에는 나도 새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범죄자도 살인자도 아니다. 적어도 자의로 누구를 죽인 적은 없다. 석 달 전, 내 미니밴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해리스 미클러라는 추잡한 회계사 역시 결코 내 속에 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의 아내 퍼트리샤는 기어코 내게 수고료를 지불했다. 나는 살인 청부업자가 아니라고 미클러 부인에게 몇 번을 설명했는데도 자꾸만 비슷한 일감이 찾아왔다. 2주전, 나는 새해를 맞으며 세 가지 중요한 결심을 했다. 정크푸드 끊기, 남자 멀리하기, 내 차에 시체 싣지 않기, 딱히 우선순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_p10
#당신의남자를죽여드립니다 , #이번한번은살려드립니다 를 거듭하면서, 이 정도면 ‘킬러’ 라는 호칭이(호칭만 말이다) 운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우리의 주인공 핀레이 도노반과 베이비시터 베로, 이 콤비의 활약상이 담긴 #엘코시마노 의 #당신의비밀을묻어드립니다 가 나왔다.
어느 날 마피아 보스 펠릭스의 변호사가 이들을 찾아온다. 바로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킬러, ‘싹쓸이’를 찾아내어 제거하라는 협박을 하러 온 것이다. 이것저것 시체 등 엮인게 많았던 핀레이는 이 협박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사 하던 중에, ‘싹쓸이’는 경찰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접근방법을 찾던 중에, 마침 시민 대상의 경찰 아카데미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되어 여기에 참여하게 된다.
그렇게 1주일 동안 두 사람을 경찰들과 함께 지내면서 싹슬이 킬러를 찾아보게 되는데, 역시나 쉽지 않다. 그런 와중에도 출판사에서는 더 나은 원고를 내놓으라고 독촉하고, 숨기는 것이 많아 보였던 베로의 비밀도 하나씩 드러난다. 또한 형사 닉과도 편치가 않다... 재판 전까지는 결과를 가져오라는 펠릭스의 협박도 힘들다....
이들은 이 모든 난관을 뚫고 싹슬이를 밝혀낼 수 있을까? 이번에도 운이 따라 줄까?
읽을수록 흥미진진했었던 이번 편이였다. 전작과 연결되는 인물들이 나와서 마치 핀레이의 인생을 같이 사는 듯한 느낌이 다른 시리즈보다 강해서 더욱 내 일처럼 빠져들었고, 항상 그렇듯 마음속으로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는 소설이였다. 이런 캐릭터 정말 보물이야 하면서 유쾌하고 시원하게 읽을 수 있었다.
미스터리와 유머, 액션까지~ 더 풍성해진 이야기로, 다시 핀레이를 만났다. 이번 편만 봐도 좋지만, 만약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기왕이면 전작들부터 이어서 읽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핀레이라는 인물을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_만약 싹슬이가 경찰이라면 그를 찾는 최선의 방법은 함께 일하는 형사들에게 접근하는 것이다. 내 언니 조지아는 강력범죄팀 소속이지만 마약조직범죄 수사팀 형사들과도 친분이 있었다. ‘싹슬이의 일에 걸림돌이 될’ 사건을 맡을 형사라면 분명 마약조직범죄팀일 것이다.
문제는 닉이 그 팀 소속이라는 사실이었다._p67
_경쾌하게 달리면서도 우리는 감시당하고 있다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첫 바퀴를 마치는 순간 나는 장애물 코스 쪽을 돌아봤다. 조이가 양손을 허리에 짚은 채 우리의 마네킹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가늘게 뜬 그의 시선이 트랙을 도는 우리를 따라왔다._p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