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사랑스러워 쉬이 잠들지 못하였답니다
한재우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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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하얀 봄날>

 

돌난간에 앉아

경치를 바라보고 있자니

바람이 나를 괴롭혀

의관마저 풀어 놓았지요

_

 

강렬한 색감에 자극적인 언어로 눈과 머리를 각인시키는 그림들과 글도 좋지만, 종종... 아니 자주 휴식 같은 단어들과 정서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 딱 적합한 것이 연한 수채물감과 함께한 한 시 한 편 아닐까?

 

제목도 낭만적인 달빛이 사랑스러워 쉬이 잠들지 못하였답니다’, #한재우 시집으로 한 시들이 마알간 색들과 함께 들어있었다. 도시의 풍경이 익숙한 나를 숲으로 이끌고, 자연 속 마을로 데려가고, 추억살이 같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작가의 그리움이 보이기도 하고.. 흐름 안의 우리네가 여기에 있었다.

 

넉넉한 마음으로 읽어내는 시들 덕분에 휴식 같은 시간을 가졌다.

 

 

_<못다 한 이야기>

 

달그림자가 서루에 스며드니

맑은 빛이 나와 함께 노니는구나

시정을 넉넉히 드러냈으나

다만 어찌 주워 담을까 걱정이로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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