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에서, 나 홀로
우에노 지즈코 지음, 박제이 옮김, 야마구치 하루미 일러스트 / 청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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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60대인 지인이 의논을 해왔다. 자연 속 별장을 가지는 것이 꿈인데, 앞으로 몇 년이나 살 수 있을지 모르는데 투자를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는 것이었다.

 

살아 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해야지, 하며 나는 찬성했다. ... 어떤 일이든 끝은 온다. 만년의 그 기간을 풍요롭게 보낼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조건이라면, 주저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려고 평생 일하고 돈을 벌었으니 말이다._p126

 

 

코로나를 피해 산속으로 들어간 일본 사회학자가 있다. #우에노지즈코 는 산속에 지어놓은 집에 들어와 보낸 시간들을 스물네 가지 이야기로 옮겨서 #산기슭에서나홀로 에세이를 내놓았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는 삶,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생활이지만, 숲속에서 사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고충들도 털어놓고 있어서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글이였다. 사계절을 만끽하고, 이주자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자연에서 나는 재료로 음식을 해먹고, 원격 근무를 하게 되고, 정원을 찾아오는 예쁜 왕오색나비도 있지만 화들짝 놀라게 되는 온갖 벌레들과의 싸움, 정화조가 고장, 쓰레기 문제, 교통편과 차 운전에 대한 고충 및 나이들어 스키를 즐기는 시간 등.. 적막한 산 속 생활일 것 같지만 도시보다도 더 다이나믹 하다.

 

특히 여러 모임들과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대화나 에피소드가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아마도 저자가 결국 바라는 것은 나 홀로족이라도’ “현재 사랑하는 호쿠토에서 마지막 날까지 보내기여서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많이 되는 점이기도 하다.

 

홀로 떨어져 있는 듯 했지만 사회적으로 고립이 된 것은 아니였고 의료 및 돌봄에 관한 내용, 커뮤니티에 대한 것들도 자세히 들어있어서 사회학자로서의 저자의 힘이 느껴지는 에세이였다. 노후의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다. 즐거움도 함께한 숲속 생활이였다.

 

 

_... 남쪽을 보면 후지산이 펼쳐진다. 겨울의 맑은 하늘에 또렷이 모습을 드러내는 은백색 후지산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다._p17

 

 

_원격 근무를 하려면 집이 똑똑해져야 한다. 산속 집에는 일찍이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그 대신 어디에 있든 일단 피시만 켜면 되니 일에서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_p107

 

_코로나 사태가 가져다준 정적 속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천천히 음미하며 이로카와 씨를 돌보는 나날은 인생 최고의 행복이었다. 좋고 싫음이 확실한, 그 꼬장꼬장하고 고고한 노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와 친해진 것이다._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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