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 기묘한 미술관 - 하나의 그림이 열어주는 미스터리의 문 ㅣ 기묘한 미술관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4년 9월
평점 :
#위로의미술관 , #기묘한미술관 에 이어 #더기묘한미술관 으로 진병관 작가가 돌아왔다.
미술관 해설사로서 새롭게 발굴한 작품들을 이 책에 전시하게 되었다고 서문을 연 저자는, 운명의 방에서는 누군가의 인생을 세상과 바꾼 작품들을, 어둠의 방은 삶의 밝음과 어둠을 드러내 주는 작품들, 매혹의 방으로 시대를 앞서간 파격적인 작품들을 소개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선택의 방과 기억의 방에는 현실과 예술, 삶과 죽음 등 그 경계에 이른 작품들과 미술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로 각각의 해설과 함께 넣어놓았다.
냉소적이여서 오히려 슬프게 느껴졌던 제임스 앙소르 삶과 ‘예수의 브뤼셀 입성’, 시체들과 해골이 가득하며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고 작가의 죽음까지도 연결이 되었던 유대인 펠릭스 누스바움의 ‘죽음의 승리’,
평소 참 좋아했었던 그림인데 지저분한 스캔들이 있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 X의 초상화’, 다시 짚어본 카라바조의 작품과 삶, 자세한 숨은 이야기는 처음 알게 된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의 ‘회색과 검은색의 조화 제1번’, 오랜만에 본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작품들... 여전히 놀랍다!
헨리 8세의 일화로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한스 홀바인 파트, 선택의 방이여서 더 눈에 들어왔던 에곤 실레와 존 에버렛 밀레이, 기억의 방으로 자크 루이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과 얀 반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 등 익숙한 그림들 저자의 안내에 따라 즐겨보기까지~
화려한 컬러판 작품들의 향연과 더불어, 깊이 읽는 그림 페이지들까지 알뜰하게 미술관을 다 둘러볼 수 있었다.
호불호 없이 그냥 ‘호’ 만 있을 것 같은 이 책, 역시 기대이상 이였다. 미술과 역사, 화가의 개인사 모두에 빠져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_인간이 저지른 끔찍한 역사를 예술로써 기록한 경우가 드물었기에 그의 작품은 예술적으로는 물론 역사적으로도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그의 절망은 죽음으로 끝이 났지만, 그의 작품은 <죽음의 승리>에서 부서져 버린 수많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아남았다._p55 펠릭스 누스바움
_자신의 최후를 예감한 것일까. 그는 머리가 잘린 골리앗의 얼굴에 자신을 그려넣는다. 그리고 영웅 다윗의 표정을 자랑스럽지도, 영광스럽지도 않은 모습으로 표현한다._p113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_예술가들도 그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아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죽음의 섬’을 작곡했고, 스웨덴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는 작품을 자신의 연극 무대로 사용한다. ..... 같은 스위스 예술가이자 영화 <에일리언>의 캐릭터를 창조한 한스 루돌프 기거 또한 뵈클린의 작품을 오마주했다._p128 아르놀트 뵈클린
_... 어떤 갈등도 없어 보이는 듯한 잘 그려진 초상화로 인해 한 명은 평생 외로움 속에 살아야 했고, 또 다른 이는 신뢰를 잃었으며, 마지막 인물은 죽음을 맞이한다._p203 한스 홀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