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에 바로 쓰는 일잘러의 카피라이팅 입문 - 타이틀, 배너 광고, 썸네일, 카드뉴스, 홍보 문구의 카피 작성 가이드 일잘러 시리즈
우진 지음 / 제이펍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장들로 어떤 상품이나 보너스 등을 표현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사실 그대로의 정보들을 기반으로 충분한 표현 공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많은 문장들을 한 단어, 한 문구, 오직 한 문장으로 만드는 작업은 정말 머리에 쥐나는 일이다. 특히나 나처럼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결정장애부터 아이디어 고갈까지 갖가지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항상 목마른 #카피라이팅 의 세계!

 

뚜루룩 없던 단어를 뜻을 담아 만들어내고, 문구 하나에 궁금증을 다 담아내는 이들의 작업은 정말 경이롭게 느껴진다. 천잰가?!

 

천재가 아니더라도, 소질이 없다고 느껴도 한 번 해볼 수 있다고 격려해주고 있는 실용서를 만났는데, 바로 #실무에바로쓰는일잘러의카피라이팅입문 이다. ‘타이틀, 배너 광고, 썸네일, 카드뉴스, 홍보 문구의 카피 작성 가이드의 부제는 종종 업무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이들을 위한 구세주 같은 문구였다.

 

 

7일 동안 따라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는데, 일단 저자가 카피에 대한 벽을 없애려고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그 첫걸음으로 결코 카피는 글쓰기가 아니며 그림처럼 비주얼로 그리기를 자신에게서 힌트를 찾아보기를 격려하며 시작하고 있었다

 

비주얼 라이팅을 이해하는 것, 색다르게 보는법, 자신의 경험을 읽어내는 법 등보다보면 굳이 카피 만으로 국한되지 않고, 뭔가를 창작해내는 과정을 배우고 있는 듯 하였다. 심지어 재미있었다.

 

 

또한, 각 챕터의 포인트 요약과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실습 페이지로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었다. 책말미에는 지금 흐름에 맞게 AI를 이용한 카피라이팅에 대해서도 안내해주고 있었다.

 

번쩍이는 아이디어, 사물과 경험을 보는 색다른 시선을 배우고 싶다면 추천하고픈 안내서 이다.

 

 

_아이디어를 주변에서 찾아내는 것은 천부적인 재능으로만 가능한 게 아니라 누구나 쓸 수 있는 방법론이 있습니다._p25

 

_소비자의 관심은 믹서기 자체가 아니라 믹서기를 이용해 주스나 음식을 만드는 행위입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_p38

 

_직접 경험이든 간접 경험이든 어떠한 특정 상황과 그때의 감정을 잘 저장할 수 있고, 또 필요할 때 꺼낼 수 있다면 아이디어를 찾는 데 있어서 아주 큰 힘이 됩니다._p1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그림은 인생이다. 지우개를 쓰지 말고 실수한 선을 그냥 놔둔 채 그대로 거침없이 그려간다. 지금은 마음에 남아 괴롭지만 나중에는 실수한 선이 나만의 독특한 문양이 된다. 그렇게 인생은, 그림은 예측할 수 없어 아름답다.

 

지우개로 지운다고 다음 선이 예쁠까? 종이만 운다. 나도 운다. 컨투어 드로잉, 인생 같은 그림!_p176

 

펜을 들고 점, 선을 그리며 떼지 않고 쭉 이어간다. 지나가다가 되돌아 가기도 하고 가다가 다른 길을 만들어 종이위에 펼쳐보기도 한다. 그렇게 하나로 이어지며 그려지는 그림이 바로 컨투어 드로잉.... 이 컨투어 드로잉을 인생에 비추어 쓴 이기주 작가의 이 페이지가 기억에 남는, #그리다가뭉클 ....

 

머릿속에서는 원을 그리고 색을 칠하고 있지만 손으로 통 옮기지 않고 있는 나에게, 그리고 펜드로잉 습관을 만들어 보고 싶은 소망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결국 인생을 돌아보게 하였다. 그래서 나는 읽다가 뭉클’ 해지는 많은 지점에 멈춰서 저자의 그림과 글에 젖어들었다. 정말 가을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는 생각도 하면서....

 

읽는 동안, 비록 내가 바랬던 희망들은 실천이 여전히 안되고 있지만, 왜 뭐라도 그리고 색칠하고 싶어하는지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누구나 살면서 나를 풀어낼 뭔가가 필요하다. 성향에 따라 사람들과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위로를 찾기도 하고 누군가는 가만히 혼자 있는데서 많은 것들을 찾기도 한다. 꼭 정해진 방식이 아니더라도 그 흔적들의 기록이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장소와 기억을 그림과 글로 나누는 저자를 통해 이런 기록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글씨도 참 잘 쓴다고 생각했었던 드로잉 작가인데, 글도 참 잘 쓴다. 주로 접했던 펜드로잉 외에 무게감이 가득한 물감작품들도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책이다.

 

 

그림은 살아온 시간으로 그린다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_그림과 글은 마음을 부지런히 쓰는 일이다. 그래서 정신건강에 딱 좋은 운동법이라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그리려면 마음이 움직여야 하고 글을 쓰기 위해 의미를 찾게 되면서 마음을 뒤적거려야 하기 때문이다._p5

 

_.... 나의 시간과 사건들에 눈 동그랗게 뜨고 놀라기도 하고 코를 벌렁거리며 신기해하면서 사는 게 이젠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런 사소한 것들에 반응하는 것이 사는 즐거움이라고 그림 그리면서 깨닫는다._p60

 

_그림을 그린다는 건 세상 좀 아름답게 볼 재주를 가졌다는 뜻이다._p90

 

_인생을 사는건 라면 끓일 때, 물 맞추는 일이라고 누군가 쓴 글을 읽었다. 결국, 경험이라고 결론 내린다._p2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 전쟁터에서 돌아온 여자
주디스 바니스탕델 지음, 김주경 옮김 / 바람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넬로페는 브뤼셀에 가족을 둔 전쟁터 의사이다.

 

시리아 알레포에서 한 생명을 보내고 브뤼셀에 왔다. 헌데 가방에 이 아이도 따라왔네? 어쩌면 처음이 아닐지도 모른다.

 

남편과 딸, 엄마, 언니와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 아이는 페넬로페 곁에 있다.

 

딸의 중요한 성장 시기를 많이 놓치고 있지만,

이미 충분하지 않냐는 남편의 말에도..

언니의 책망과 엄마의 걱정에도

 

다시 그곳으로 가는 페넬로페의 발길을 막을 수는 없다.

 

가족들은 이미 이런 루틴에 익숙해 있다..

 

 

사람들의 사는 법은 참 다양하다. 그런데 이 다양성을 사랑으로 이해하는 가족들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사랑법이, 신조를 가지고 위험한 곳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페넬로페가, 이런 그녀를 이해하는 가족들이 감동이였고, 배워가고 싶었던 그래픽노, <페넬로페: 전쟁터에서 돌아온 여자>.

 

페이지를 상하로 나눠서 브뤼셀에 있는 딸의 성장과 시리아 전장의 수술과 죽음을 대비하는 도입부는 시작부터 나를 압도하며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어지는 일상의 삶들이 대조되며 그 비극이 도드라지는 듯 했는데, 페넬로페가 끝끝내 놓지 못할 많은 것들을 다 품고 있는 듯 했다.

 

우리 일상에 대한 감사함도 좋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지구 저 편의 비극에 대한 관심에 더 초점 맞추고 싶다. 그리고 이 가족의 사는 법에도.

 

맑은 수채화에 가슴 쿵 해지는 책이였다.... 역시나 #소장각 이다.

 

 

_우리 엄마.... 날 안심시켜 주는 건 엄마의 냄새일까....

아니면 엄마가 아직도 날 내 새끼라고 불러주기 때문일까?

엄마는 내가 올 때마다 매번 더 여위었다고 하신다.

하지만 정작 더 작아지고, 흰 머리가 늘어나는 건 엄마다._p49

 

 

_언니가 나와 내 딸에 대해서 뭘 알고 있을까?

언니는 내가 밤마다 엘렌의 잠든 모습을 지켜본다는 걸 모른다.

내가 아이에 대해서 얼마나 마음을 쓰고 있는지도..._p143

 

 

_, 유령 소녀야, 다시 나랑 떠나자.

넌 여기선 혼란만 일으킬 뿐이야._p1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우리에게 알려진 사건들 뒤에는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다른 사건들이 있다. 그것들은 실제 사건들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게 된다._베르톨트 브레이트 <문학과 예술의 참여>


30년 전, 온몸이 토막 난 채, 물에 탄 소녀, ‘아나’ 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어쩌면 태워진 다음에 토막이 났을지도...-.


이 사건으로 사르다 가족은 산산조각이 나게 되는데,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었다. 피해자의 둘째 언니 리아는 결국 집을 떠나게 된다. _나는 아나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다. 아니, 울 수가 없었다. 마음속의 분노와 공포가 극에 달한 나머지 눈물 한 방울도 흘릴 수 없었다._p21 그녀는 오롯이 아버지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는 중이다.


그러다 접하게 된 비보, 아버지의 죽음.... 아버지의 유지를 가지고 언니 카르멘의 아들, 즉 조카 마테오가 리아를 찾아온다. 마테오가 가지고 온 아버지의 편지에는 그동안 아나의 사건을 쫓은 행적이 들어 있었다.


사건 당일 아나와 함께 있었던 마르셀라.. 하지만 단기기억상실로 그날의 기억에 공백이 가득하다. 그리고 피해자의 신체부위 나열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마르셀라의 심문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었던 수사관 엘메르, 지금은 피해자의 큰 언니 카르멘의 남편이 된 전직 신부 훌리안,... 두 동생, 아버지.. 아들에게 까지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카르멘의 이야기 까지....


각 인물들의 목소리로 글을 따라가다 보면 마침내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


과연,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인가?



신의 뜻이라 치부하며 벌어지는 합리화와 비극이 어떻게 한 가족을 망가뜨리고 있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이 소설은, 결국 생명과 삶에 관한 내용인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알프레드, 마테오의 할아버지의 편지와 말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어쩌면 작가가 말하고 싶은 비극 속에서의 희망, 고발에 대한 내용을 그를 통해 말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읽으면서 마테오가 도망쳐 온 세상- 슬프지만 가족, 엄마- 으로 다시 잡혀갈까봐 조마조마 했고, 기억이 토막 난 마르셀라의 진술과 엘메르의 생각을 보면서 과연 범인이 누구인지 가슴 졸였다.


에필로그의 알프레드의 편지로, 찢겨진 찝찝한 마음을 위로 받았던 #클라우디아피녜이로 의 소설, #신을죽인여자들 이였다.



_“부디 거짓말에 현혹되지도 망상에 사로잡히지도 말고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렴.” 할아버지는 내게 보낸 편지, 나만 읽을 수 있는 편지에 그렇게 썼다. 무엇보다 그가 ‘노력하다’라는 동사를 골랐다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했다. ..... 나는 마침내 아르헨티나를 떠났다. 떠나는 순간, 나를 그 누구와 하나로 묶는 체계와 굴레에서 벗어나 마음이 홀가분해졌다._p86


_아나는 내 품에 안긴 채 죽었다.

죽은 사람을 또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두 번 죽지 않는다._p125


_어릴 적 너희 둘은 우리 가족의 강요에 의해 종교하는 사슬에 묶인 채 살았어. 하지만 그 사슬을 과감하게 끊어버린 너의가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모른단다. 이런 세상에서 아무것도 믿지 않고 살아가려면 용기가 필요해. 그런 너희가 너무 자랑스럽구나. 아니, 존경스럽게까지 하단다. ..... 내 대성당은 내가 어디를 가든지 함께 가져가고 싶은 말로 세울 거야.... 언젠가 나의 대성당, 아니면 너희의 대성당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_p4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
닐 패커 지음, 홍한별 옮김 / 꽃피는책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된 빵집이 많이 있었던 어느 옛날 도시.

 

덕분에 이 도시 사람들은 매일 맛있는 다양한 빵들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맛있는 빵을 만드는 건 무척 힘든 일이였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하나둘 빵을 만들지 않게 되었고

 

모든 가게에 똑같은 빵을 공급하는 큰 빵 공장이 빵집들을 소유하게 되었다.

 

끝까지 버티던 빵집 하나도 주인 부부가 노쇠하게 되어 결국에는 큰 빵 공장에 팔고, 그 부부는 6년 동안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난다.

 

이젠 그 도시에는 큰 빵 공장에서 납품되는 맛없고 눅눅한 빵만 있게 되었다... 덩달아 사람들도 불행해지고 예전 빵맛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여행을 끝나고 돌아온 마지막 빵집 부부는 집에서 빵을 굽게 되는데, 이 냄새가 잊고 있었던 사람들의 기억을 소환하게 된다. 그 맛있었던 빵들을.....

 

이 도시는 예전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첫 눈에 반할 수밖에 없는 독특한 일러스트가 가득한 이 책, #아주특별한독립빵집이야기 , 이탈리아 출판사 카멜로잠파와 공동 제작하고 동시 출간되었으며, ‘1952년 설립된 이탈리아 베네치아 소재 인쇄소에서 장인들이 한땀 한땀 공들여 제작한 출간 기념 특별판이라고 하니, 그냥 이 자체로 평생 소장각이다!

 

내용도 또한 의미심장했는데, 대형 프랜차이즈나 대기업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개성을 잃어가는 우리동네들을 떠올리게 했다. 사라져가는 골목식당, 개인카페들, 동네빵집 등등....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 봐도 이 도시의 사람들처럼 어느새 잊고 살고 있는 많은 냄새와 풍경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행히 이 도시의 사람들은 분연히 큰 빵 공장의 독점에 대항하고, 빵집 부부가 레시피를 가르쳐줘서 다시 예전의 풍경과 생기를 자신들의 도시에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어쩌면 우리네 일상은 많은 타인들의 노력 결과물들도 함께 어우러져 완성되는 것일 것이다. 그 안에 훌륭하고 개성있는 결과물들이 녹아있다면 그 일상도 업그레이드 되는 거라 생각한다. 이런 소중함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부디 이 도시사람들과 같은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장인을 혹은 개개인의 장점을 잘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기를 빌어본다.

 

 

_어떤 빵집은 무척 현대적이었고, 어떤 빵집은 보기에 좀 흉할 정도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모습이야 어떻든 상관없다는 걸 이제 도시 사람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빵집은 저마다 다르기만 하면, 저마다 맛있고 다양한 빵을 팔기만 하면 모두가 행복했으니까요.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