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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 전쟁터에서 돌아온 여자
주디스 바니스탕델 지음, 김주경 옮김 / 바람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페넬로페는 브뤼셀에 가족을 둔 전쟁터 의사이다.
시리아 알레포에서 한 생명을 보내고 브뤼셀에 왔다. 헌데 가방에 이 아이도 따라왔네? 어쩌면 처음이 아닐지도 모른다.
남편과 딸, 엄마, 언니와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 아이는 페넬로페 곁에 있다.
딸의 중요한 성장 시기를 많이 놓치고 있지만,
이미 충분하지 않냐는 남편의 말에도..
언니의 책망과 엄마의 걱정에도
다시 그곳으로 가는 페넬로페의 발길을 막을 수는 없다.
가족들은 이미 이런 루틴에 익숙해 있다..
사람들의 사는 법은 참 다양하다. 그런데 이 다양성을 사랑으로 이해하는 가족들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사랑법이, 신조를 가지고 위험한 곳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페넬로페가, 이런 그녀를 이해하는 가족들이 감동이였고, 배워가고 싶었던 그래픽노블, <페넬로페: 전쟁터에서 돌아온 여자>.
페이지를 상하로 나눠서 브뤼셀에 있는 딸의 성장과 시리아 전장의 수술과 죽음을 대비하는 도입부는 시작부터 나를 압도하며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어지는 일상의 삶들이 대조되며 그 비극이 도드라지는 듯 했는데, 페넬로페가 끝끝내 놓지 못할 많은 것들을 다 품고 있는 듯 했다.
우리 일상에 대한 감사함도 좋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지구 저 편의 비극에 대한 관심에 더 초점 맞추고 싶다. 그리고 이 가족의 사는 법에도.
맑은 수채화에 가슴 쿵 해지는 책이였다.... 역시나 #소장각 이다.
_우리 엄마.... 날 안심시켜 주는 건 엄마의 냄새일까....
아니면 엄마가 아직도 날 ‘내 새끼’ 라고 불러주기 때문일까?
엄마는 내가 올 때마다 매번 더 여위었다고 하신다.
하지만 정작 더 작아지고, 흰 머리가 늘어나는 건 엄마다._p49
_언니가 나와 내 딸에 대해서 뭘 알고 있을까?
언니는 내가 밤마다 엘렌의 잠든 모습을 지켜본다는 걸 모른다.
내가 아이에 대해서 얼마나 마음을 쓰고 있는지도..._p143
_자, 유령 소녀야, 다시 나랑 떠나자.
넌 여기선 혼란만 일으킬 뿐이야._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