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독립 빵집 이야기
닐 패커 지음, 홍한별 옮김 / 꽃피는책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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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빵집이 많이 있었던 어느 옛날 도시.

 

덕분에 이 도시 사람들은 매일 맛있는 다양한 빵들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맛있는 빵을 만드는 건 무척 힘든 일이였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하나둘 빵을 만들지 않게 되었고

 

모든 가게에 똑같은 빵을 공급하는 큰 빵 공장이 빵집들을 소유하게 되었다.

 

끝까지 버티던 빵집 하나도 주인 부부가 노쇠하게 되어 결국에는 큰 빵 공장에 팔고, 그 부부는 6년 동안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난다.

 

이젠 그 도시에는 큰 빵 공장에서 납품되는 맛없고 눅눅한 빵만 있게 되었다... 덩달아 사람들도 불행해지고 예전 빵맛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여행을 끝나고 돌아온 마지막 빵집 부부는 집에서 빵을 굽게 되는데, 이 냄새가 잊고 있었던 사람들의 기억을 소환하게 된다. 그 맛있었던 빵들을.....

 

이 도시는 예전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첫 눈에 반할 수밖에 없는 독특한 일러스트가 가득한 이 책, #아주특별한독립빵집이야기 , 이탈리아 출판사 카멜로잠파와 공동 제작하고 동시 출간되었으며, ‘1952년 설립된 이탈리아 베네치아 소재 인쇄소에서 장인들이 한땀 한땀 공들여 제작한 출간 기념 특별판이라고 하니, 그냥 이 자체로 평생 소장각이다!

 

내용도 또한 의미심장했는데, 대형 프랜차이즈나 대기업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개성을 잃어가는 우리동네들을 떠올리게 했다. 사라져가는 골목식당, 개인카페들, 동네빵집 등등....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 봐도 이 도시의 사람들처럼 어느새 잊고 살고 있는 많은 냄새와 풍경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행히 이 도시의 사람들은 분연히 큰 빵 공장의 독점에 대항하고, 빵집 부부가 레시피를 가르쳐줘서 다시 예전의 풍경과 생기를 자신들의 도시에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어쩌면 우리네 일상은 많은 타인들의 노력 결과물들도 함께 어우러져 완성되는 것일 것이다. 그 안에 훌륭하고 개성있는 결과물들이 녹아있다면 그 일상도 업그레이드 되는 거라 생각한다. 이런 소중함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부디 이 도시사람들과 같은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장인을 혹은 개개인의 장점을 잘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기를 빌어본다.

 

 

_어떤 빵집은 무척 현대적이었고, 어떤 빵집은 보기에 좀 흉할 정도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모습이야 어떻든 상관없다는 걸 이제 도시 사람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빵집은 저마다 다르기만 하면, 저마다 맛있고 다양한 빵을 팔기만 하면 모두가 행복했으니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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